* 노무현과 자존심
   - 2002년 대선을 향한 강준만의 제언 -

* 인물과 사상사 / 강준만 / 신국판 / 256쪽

* 출판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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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지식인에게 이번 2002년 대선의 의미는 무엇인가?

- 강준만은 이렇게 답한다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나는 '정치의 갱생' 이상 중요한 국가적이고 민족적인 이슈를 알지 못한다.
극단적인 수사를 쓰자면, '정치의 갱생'은 한 사람이 일하던 방식을 5천만이 일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이다.
이를 외면하는 '비전과 정책'은 제2의 '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
5천만이 동시에 일하려면 '자존심의 회복'이 필요하다. 지도자를 '들쥐떼'처럼 따르는 충실한 신민(臣民)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깨인 국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의 싸움은 '자존심 게임'이다.
2002년 대선은 '보혁구도'의 싸움도 아니고, 지역주의 싸움도 아니다. 'KS대 상고(商高)'의 싸움도 아니다.
자존심을 지킬 수 없게 만들었던, 일백 년 묵은 '내 마음 속 공포'와의 싸움이다."

- 노무현을 향해 이루어질 각종 야비한 검증은 바로 우리 국민의 '군사독재 멘탈리티'에 대한
검증이다

강준만에 따르면 오랜 권위주의적 질서 속에서 속박 당해온 국민들은 '김대중식 민주주의'를 원없이
누리면서도 '박정희식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말한다.
노무현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편에서 권위주의적 질서에서 더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준만은 수구기득권 세력이 노무현에 대한 검증을 빙자해 이러한 불안감을
끊임없이 자극함으로써 국민들을 과거의 질서에 묶어두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본다. 결국 자존심을
가진 민주 시민이라면 구시대적 억압으로부터 과감히 벗어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강준만의 주장이다.

- "올 대선의 주요 이슈는 뭘까?"
색깔론? 지역주의? 신자유주의? 아니다. 강준만에 따르면 올 대선의 최대 이슈는 DJ다.
다른 유형의 DJ 광신도들이 있는데 이들은 한국 정치를 무조건 DJ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이러한 정서적 배경에서 "너, DJ와 어떤 관계야? 왜, 너 DJ를 욕하지 않지? 너, DJ의 꼭두각시지?"
등 DJ와의 관계를 묻는 이 질문 하나로 노무현과의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강준만의 생각이다. 그러나 강준만은 이제 한국의 정치판이 누가 누구의 후계자라는 식의 구시대적 사고와
관행이 먹혀 들 수 없을 만큼 근본적인 지각 변동의 물결을 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나라당이 그 도도한 흐름을 외면한 채 '김대중 때리기'를 선거 의제로 삼겠다는 건 한나라당의 '구태의연'을
홍보하는 것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모' 아니면 '도'"식의 '김대중 때리기'에서 벗어나 정책 중심으로
'김대중 넘어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강준만의 주장이다.

- "'정치 개혁', '부정부패 척결'이야말로 비전과 정책이다"
강준만은 '정책'이나 '이념'보다도 중요할 수 있는 것이 정책이냐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 그 작동
방식이라고 본다. 가령 특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출신 지역의 유권자들이 실제 혜택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관행을 묵인하면서 지역감정을 없애자고 한다면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온갖 특혜가 뒤따르는 고위직, 다만 출세의 방편일 뿐인 공직자상이 뒤바뀌지 않고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개혁은 불가능할 수 있다.
일이 작동되는 시스템과 관행을 내버려두고는 새로운 정권과 대통령의 출현만으로는 한국 사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강준만에 따르면 이러한 관행과 시스템에 대한 포괄적인 개혁의 첫 단추는 바로
'정치의 갱생(更生)'이 된다.

- 강준만은 새로운 변화의 설렘을 만끽하자고 주장한다
"이제 한국인은 주체이기를 자임하면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발설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엔 '인터넷 혁명'이 기여한 점도 적지 않겠지만, 그간의 구체제에 물릴 대로 물리고 질릴 대로
질렸다고는 하는, 시대사적 전환점이 도래하였다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전환의 시절은
'불안'을 동반하다. 수구 세력은 그 불안을 증폭시키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건 즐거운 불안이요, 유익한
불안이다. 아니 설렘이다."


* 강준만, 2002년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논쟁 제기!

- 색깔론에 대하여
강준만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색깔론은 쌍방적인 게임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파시스트나 극우가
색깔 검증의 대상이 된 적은 없다. 적어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반세기 넘게 극우(그리고 파시스트)
의 왼쪽에 있었던 사람들만이 검증의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색깔론은 한쪽이 칼자루를 쥐고 다른 한쪽은 칼날을 쥘 수밖에 없었던 불공정한
게임이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아울러 색깔과 관련한 이중적인 잣대도 문제다. 최병렬은 {시사저널} 2002년 4월 18일자 인터뷰에서
"우리 나라는 진짜 한 번 들었다 놓을 정도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회창 역시 2001년 2월 12일
한나라당 총재단 회의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된 여권의 '법과 원칙론'을 비판하면서 "정의로운 법만이
법이며, 정의롭지 않은 법은 이미 법이 아니다"는
명언을 하였다. 세상에 이렇게 과격하고 급진적일 수가! 노무현이 그런 식으로 말하면 '과격', '급진'에
'공산주의자'라는 말까지 듣지만 그들이 말하면 '건전한 보수'가 된다.

- 학벌-연고주의에 대하여
강준만은 한국 학벌 엘리트 집단의 탐욕과 타락상에 대해서 메스를 들이댄다. 그에 따르면 이들 엘리트
집단은 '상고 출신이 장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상고 출신'이라는 것이 시사하고 연상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들, '과격', '불안', '경륜 부족', '국제적 감각 부족' 등과 연결시켜 노무현을
폄하 하려는 시도를 집요하게 하고 있다. 물론 이건 일종의 '아비투스(습속)의 정치'이기도 해서 이러한
폄하 작업들은 말하고 글쓰는 이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걸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강준만의 주장이다. 아울러 강준만은 '노사모'가 바로 한국 사회의 병폐인
'연고주의' 등에 대한 대안적 모델이라고 본다.

- 진보-개혁 진영에 대하여
이외에도 강준만은 민주노동당의 송파을 지구당 위원장 이호곤의 반론, 민주노동당 기관지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이광호의 "상처받은 김대중주의자들론"에 대해 반박한다. 또한 이번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개혁파라 할 수 있는 이부영 의원의 주장, 한때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운동 세력의 중심에 섰던 장기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한다.


* 이 책의 목차는?

머리말: '노무현 바람'의 핵은 자존심이다

제1장 노무현과 김대중

김대중의 배신, 김대중의 비극
국민 위에 군림하는 고위 공직자들
노무현은 '김대중의 꼭두각시'인가?
노무현은 김대중을 밟고 가야 하나?
한나라당 후보는 '전두환 정권 계승자'인가?
'지역감정'이 아니라 '이해득실'의 문제였다

제2장 노무현과 색깔 논쟁

공포로 협박당해 생긴 보수성
'색깔론'의 구조
'한국은 한 번 들었다 놓을 정도로 뜯어고쳐야 한다'
{중앙일보}의 '진보-보수' 측정 잘못됐다

제3장 노무현과 조중동

'조선-동아'의 '노무현 죽이기'
'노무현-이회창-김대중'의 차이
'조선-동아', 왜 이렇게 치사한가?
일부 언론학자들, 왜 이러나?
아, {동아일보}여!
{중앙일보}여, 야심을 가져라!
노무현의 언론관을 검증한다

제4장 노무현과 진보-개혁 진영

노무현과 민주노동당
일부 민노당 인사의 독선과 오만
'상처받은 김대중주의자들'?
이부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학력 차별하는 운동권 엘리트주의
장기표의 '노무현 죽이기'

제5장 노무현과 학벌-연고주의

학벌 엘리트 집단의 탐욕과 타락
'일극사회(一極社會)'의 비극
'원한'과 '인격 파탄'?
연고주의와 노사모

제6장 노무현의 비전과 정책

'정치'가 비전이요 정책이다
'부정부패 척결'도 비전이요 정책이다
재벌은 노무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숭미 사대주의'는 외교가 아니다
공신과 친인척 문제도 중요하다

맺는 말: 한국인은 '들쥐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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