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검색란을 활용해서
이회창을 알아보면 35년생으로 67세이고,
노무현후보를 알아보면 46년생으로 56세이다.
나이차가 11살 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적어도 70년대부터 두 후보가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70년대, 이회창 후보는 공군대위로 제대하여 재학때
사시를 합격해 잘나가는 법관을 하고 있었다
노무현 후보는 막노동을 하다가 앞니가 2개나 부러지고,
전방에 가서 군대 3년 빡빡 기다가 나와 앞으로
사시 한 번 볼려는 야심찬 청년이었다.
80년대, 나라 전체가 암흑과 같던 시기,
노무현 후보는 수익 나가는 사건만 맡던 변호사에서
운동하는 청년 2명에 감동받아 인권변호사가 되어
부산 명소명소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같은 운동권가요를 부르며
두 팔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회창 후보는 운동을 하던 청년들을 법정에 세워
실형선고를 내리는 법대로 법관이었다.
90년대, 이회창 후보는 법과 원칙을 내세워
선관위원장 시절 대통령의 측근을 감옥에 보내고,
그 여세를 몰아 국무총리를 했다가 실질적인 국무총리를
하겠다며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들어 인기를 끌어올린다.
그러다가, 대들었던 김영상 대통령이 이끄는 신한국당
국회의원 선거에 앞장 서 신한국당을 접수하게 된다.
그 뒤부터 그는 구여권의 1인자가 된다.
노무현 후보는 천신만고 끝에 국회에 들어갔으나,
김영삼총재의 3당 합당의 길을 따르지 않아 그 뒤부터
지역감정이라는 몬스터에 도전하는
주류적 시각에서 보면 '엉뚱한 정치인'이었고,
비주류에서 보면 '소외받는 자의 대변인'이 되어 갔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이렇게 2002년 대선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다.
외관상 두 후보는 법관 출신이고, 총리와 장관직을 수행하고,
국회의원도 했기에 무엇을 했는가의 측면에서 본다면
비슷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아 왔느냐의 측면이다.
노무현 후보는 적어도 자기 몸을 던져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자의 경험을 얻은 사람이다.
그가 자기의 앞니가 부러졌을 때,
돈 없는 사람의 서러움을 알았을 것이고,
그가 권력의 힘에 몰린 운동권학생 사건을 맡을 때,
힘 없는 사람이 당하는 고통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소신을 내세우면 선거에 거듭 떨어질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대한민국에서 소신을 꺾으며
희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 노무현에게 대통령 감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욕하는 대통령들에 대한 이미지를
노무현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제 카리스마 있는 대통령을 또 뽑아 대통령을
욕하기 보다는,
친구같은 대통령을 뽑아 함께 하는, 더불어 같이 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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