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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지지는 한국근대화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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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극우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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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4 09:25:19 from 203.240 조회수 22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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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계몽주의가 지향한 봉건체제의 탈피를 통한 근대화란 작업은 합리적인 개인들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절대왕정의 혁파를 통하여 봉건주의의 잔재를 일소했을 때 비로소 근대사회는 역사에 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근대화에 대한 개념에 대해선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근대화란 국민국가 형성, 자본주의, 개인화를 그 핵심적인 내용으로 본다.
한편 합리적인 개인이란 바로 시민혁명의 과정을 통하여 종교나 지역주의, 인습 등 편견의 낡은 틀에 개인이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창의성과 자유란 가치를 터득해야만 비로소 탄생할 수 있는 역사적 존재를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 의미의 개인이란 사람 하나하나를 말하는 것이로되 근대화과정에서 그 핵심개념으로 등장하는 역사적 개인은 바로 이러한 특정한 의미를 가진 개개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불행하게도 다른 나라들이 근대화과정을 거치는 시기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여 그들의 산업자본주의의 탐욕에 희생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한국 또한 역사적으로 절대왕정에 유사한 봉건체제를 수천년동안 거치면서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 존재해 본 적이 없었다. 또한 자신을 소중화라고 지칭하며 이를 자부심의 원천으로 삼는 등 중국을 정점으로 하는 보편적 세계의 한 변방으로만 자신들을 인식했을 뿐 주체성을 갖춘 국민국가로 인식해 본 적이 없었다.
이리하여 작금에는 오히려 역사발전단계의 하나로 분류하기 곤란한 식민지시대를 근대화운동의 과정이라고 평가하는 이른바 학자도 생기게 되었고 무지한 대중들은 역사왜곡을 현실의 정치적 상황과 결부하여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직 한국은 근대화사회로 이행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 아닐까 한다.
한반도 북녘은 외양으로는 봉건왕조체제와 흡사한 정치체제가 반세기 이상을 이어오면서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부르고 있지만 사실 내가 보기엔 그들은 정통 사회주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형식과 명칭은 사회주의로되 실질과 내용은 사회주의 유사의 단일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봉건왕조체제라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우리라고 생각된다. 조선왕조체제와 비교하면 대단히 유사한 점이 많다.
지도자 1인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의 고양, 인민들에 대한 지도자의 일방적인 헌신의 강조, 세습적인 권력승계, 인민들의 선택권의 제한성, 국가의 폐쇄성, 단일한 이데올로기 등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에 비하여 남한은 다소 근대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는 한다.
그러나 남한 역시 북한과 같은 정도는 아닐지라도 봉건체제가 횡행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연고주의가 시비선악의 기준으로 작동하고 개인의 자유보단 개인의 귀속집단에 대한 충성심이 요구되며 지역이나 학교, 가문 등 출신의 연고가 개인의 사회적 성취정도를 결정한다. 또한 군대사회와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이 개인들을 서열화시켜 놓고 있다.
나아가 집단 자체를 서열화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의 의식으로는 버스기사보단 교수나 변호사가 더 우월한 직업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서열화를 곧 인격과 결부시키고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고 맹신하면서 이러한 맹신이 공직자나 이른바 사회지도층의 비리로 깨질 때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매도하기 일쑤다.
이것은 결국 인간의 본질적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결핍되어 인간의 평등성에 대한 믿음으로 진전되지 못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법보단 사람의 지배가 일반화되어 있고 공식적인 문제해결 통로보다 사적인 이른바 빽이나 유도리가 신속한 욕구해결 수단으로 통용되고 있다.
또한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토론을 통한 설득이 결코 통용되지 않고 결정적으로 미리 자신의 연고를 기준으로 한 지지후보나 지지정당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도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남한사회 내부에 합리적인 개인이 소수로만 존재한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한국은 비록 사회의 외양은 근대성을 구비했으나 그 구성원들의 의식은 봉건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사회에서 지역통합, 골고루 잘 사는 사회, 남북화해를 기치로 내건 노무현은 바로 한국 사회를 근대화하려는 노력의 한 전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내세우는 지역통합은 봉건적인 인습으로부터 탈출을 말하고, 골고루 잘 사는 사회는 개인의 고유한 가치인 자유와 창의성을 고양시켜 인간평등성을 확립하겠다는 것을 뜻하며 남북화해는 진정한 국민국가의 형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역될 수 있는 까닭이다.
만약 노무현이 내세우는 이러한 이념적 공약들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다면 그 때 한국사회는 명실상부한 근대사회로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의 장인이 좌익이었으므로 그의 아내인 권여사에게 영부인의 자격이 없다거나 노무현이 대통령의 자격의 없다고 강변하는 세력은 바로 우리 사회를 근대화시키기 보단 봉건체제로 계속 옥죄겠다는 결의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연좌제야말로 바로 봉건성의 한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이념성 공약을 좌익성향을 표징하는 거라고 공격하려면 그 공격자에게 우선 특정계층만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골고루 잘 사는 사회란 좌우익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들의 보편적인 소망에 관한 문제에 불과한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가 특정계층만이 부를 누리는 상태를 지향한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성인이 있어 함께 잘 살지 말고 특정계층만 권력과 부를 누리라고 가르친 적이 있던가? 종교천국인 한국에서 노무현을 좌익이라고 비방하는 그들은 그들이 믿는 종교의 창시자들이 다시 살아와서 그들이 살아 있으면서 펼친 가르침을 그대로 선포한다면 그 창시자들을 친북세력, 좌익이라고 매도할 사람들이다.
또한 남북화해정책을 비방하는데만 급급한 사람들은 스스로가 집권했을 때 과연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인지도 밝혀야 한다. 국토가 협소하여 제2의 6.25는 민족 전체의 공멸을 확실하게 보장할 것이다. 집권욕에 취해 민족 전체의 생명을 도박에 거는 것은 선거전략의 범주를 초월하는 것이다. 또한 남북한이 통일되지 않는 한 결코 우리가 꿈꾸는 세계강국 아니면 선진국이란 지위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노무현은 바로 기형적 근대화 내지 봉건체제의 희생자이자 그 모순 극복을 위한 선구자적 실천의 희생자로서 그 기형성과 봉건성의 극복을 담보하는 유일한 정치지도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흙 속에 묻힌 진주는 이를 눈밝혀 발견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를 온 세상에 고할 수 있고 그 진주의 빛을 세상에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노무현이란 인물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때가 되었다. 긴 역사의 과정에서 보면 사실 현 정권의 비리문제는 한국사회가 현 단계에서 갖고 있는 온갖 부조리와 모순 중 아주 작은 부분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문제때문에, 또 그러한 문제를 갖고 있는 정치인과 한 때 같은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때문에 그 모든 문제의 유일한 해법으로 등장한 노무현을 등지는 것은 바로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자가 그 땅을 짚지 않고 일어서려고 발버둥치는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결국 아직도 노무현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가 비록 민족의 태양같은 존재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우리 가슴 속에서 얼음처럼 단단하게 고착된 그릇된 봉건의식을 해제하고 녹일 수 있을 정도의 빛을 가진 시대의 구원자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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