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나고 몇일 후 일이다. 한 월드컵이 불과 2-3주 남았던가. 집에 오면서 같은 과 여학생인 동생이랑 같이 집에 오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화를 받길래 한겨레 신문을 꺼내 보고 있었다.
전화를 맞친 그애는 "오빠 요번에 누굴 뽑을 거예요"하는 것이었다. 물론 대통령 후보를 거론하는 것이었다. 난 "이왕이면 진보적이고 젊고, 깨끗한 사람을 뽑고 쉽어, 노무현씨 정도면 괜찮은것 같은데"하고 말했더니, 그애 하는말 " 왜 우리학교 애들은 노무현이를 지지하는줄 모르겠어요 어떻게 노무현이가 깨끗한 사람이예요, 이회창이가 깨끗하고 진보적이죠"
난 망치로 얻어맞은것 같았다. "왜 노무현씨가 깨끗하지 못하냐"
"민주당의 대통령의 아들들이 비리에 연루되었고 그 비리에 연루된 당에서 나온 후보니 당연히 더럽죠"
난"그건 좀 억지논리다. 대통령 아들들이랑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냐 그럼 과거 민정당, 신한국당의 전신인 하나라 당의 후보 이회창씨는 더 나쁜사람이겠네, 그 당에서 인권탄압이니 의문사니 각종 크고 작은 비리니 다저질렀는데 그 당 후보면 아주 나쁜 사람이겠군"
그애는 " 무슨 소리예요 언제 그런 일이 있었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애는 과거의 정치사를 조금도 몰랐다. 요근래 들어와서 각종 언론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닌가
나는 그애보고" 너가 이회창씨를 지지한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것은 아니다. 정치관이 사람마다 다르고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서로의 의견이 같을 수 없으니깐, 하지만 어느 사람을 비판하려고 하면 그사람에 대해 잘 알고 비판해야지 무조건 그런 공식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충고해 주었다.
뿐만아니라 "넌 민주당 골수 팬들과 만나서 그런 논리를 폈다간 맞겠다 어디가서 그런 억지 부리지 마라"
그애는 아니나 다를까 부모님 모두가 대구분이셨다. 아버지랑 자주 외식도 하고 친하다고 했는데 내 생각이지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뜻 하다.
우리얘기를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듣고 있을 정도로 좀 조용한 편이었다. 그들의 과연 누구말이 옳다고 했을까.
우리사회는 이런 편견이 팽배해 있는듯 하다. 특히 지역색이 좀 들 해야 하는 2-3세대들 조차도 그 부모님과 지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걸 새삼 깨달 았다.
서울 시장선거때도 부모님이 모두 경상도 분인 친구가 와서 이명박씨가 좋지 않냐 하는 말을 하더라.
왜 좋은데 했더니 아무말 못하더라... 그 친구는 전 대선때도 노골적으로 이회창을 지지하고 다녔다. 이유는 없다. 뿐만아니라 김대중대통령을 매일 비난만 한다. 월드컵 경기가 있었을 때 대통령이 손흔드는 것을 보고 저 노인네 뭐냐...웃기네.하며 깔깔 거리는 것이었다. 좀 기분은 좋지 못했다.
왜 이사회는 이런 젊은이들에게 조차 지역감정을 조장받게 하는 것일까?
역시 이문제는 언론이 지고 있는 듯 하다. 나 또한 이런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온것이 불과 몇달 전일이다. 그동안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군입대 전 부터 제대후 지금까지(29살임)읽으면 그런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비판의식없이 그냥 보고 입력시키고 그대로 같이 비판해 나가고
그러다가 언론세무조사과정에서의 일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한겨레를 보게되었는데 나의 눈을 뜨게 해주는것이 아닌가. 정말 내 사견이지만 가장 객관적인 보도를 한다고 생각된다.
하도 열이나니 두서가 않맞는듯 흐른듯하다. 참고로 난 법대생이다. 지금 4학년이고 그 여자애도 4학년이다. 우린 법 공부를 하면서 헌법시간에 우리나라 헌법사에 대해서 배운다. 뿐만아나라 선거제도니 정도제도니 정치자금법에 대해서도 배운다. 편견없이 그 교과를 배우면 누구나 알게 된다.
우리나라의 근대사....의 .........기득권층이 누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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