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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무현과 정몽준, 그 ‘환상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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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도통이 (dotong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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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6 08:01:06 from 211.117 조회수 75 추천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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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정몽준, 그 ‘환상의 결합’
경제학에는 ‘나중에 먹는 빵이 주는 만족감은 먼저 먹은 빵보다 더 적다’는 이른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과, ‘최대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각 재화의 효용을 균등하게 해야 한다’는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이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늘 하듯, ‘목이 타면 물부터 마시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의 모든 이론들이 그렇듯이, 한계효용의 법칙은 경제분야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신데렐라 동화가 독자들에게 주는 감동의 논리에도, 한계효용의 법칙이 작용한다. 신데렐라에게 가장 부족했던 돈과 지위를, 혜성처럼 나타난 왕자가 완벽하게 보완을 해 주기에, 이 둘의 만남은 ‘환상의 결합’이 되는 것이다. 한국정치에서 환상의 결합을 찾는다면? 아마도, 노무현과 정몽준이 만남이 아닐까? 이 둘이 만나 힘을 합치는 것은, 한국정치에서 ‘환상의 결합’이 되어, 국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드라마다.
정몽준 의원이 서울대 상대와 미국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현대중공업의 오너라는, 부와 주류적 이미지는, 노무현 후보가 가장 필요한 이미지다. 이회창 후보에게는 정몽준 의원이 전혀 필요 없다. 이회창후보에게 정몽준 의원은, 이미 과잉인 주류 이미지를 강화시켜 과유불급이 될 뿐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라는 것 외에 뚜렷한 사회적 지위가 없는 노무현 후보에게는, 정몽준 의원이 풍기는 귀족적 이미지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몽준 의원의 풍부한 국제 외교 경험도 노무현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 한 마디로 말해, 노무현 후보에게 있어서 정몽준은 단순한 국회의원 한 명이 아니라, 현재 노 후보에게 부족한 면의 거의 대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는, ‘세상에서 유일한 정치적 반쪽’이다.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의원이 좀 비싸게 굴더라도 그 값을 치러야 한다.
정몽준 의원의 입장에서도 노무현 후보와 결합하는 것은 확실히 남는 장사다. 정몽준 의원은 노무현이 정치 역정을 통해 이룬 개혁적 이미지와, 이를 바탕으로 쟁취한 민주당의 대선 후보라는 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 후보를 돕는 것은, 정몽준 의원의 정치 행보에 짐이 될 수 있는, ‘정치 현실에 초연한 귀족’이라는 이미지를 일거에 털어낼 수 있는 호기다. 노무현이 표방하는 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 몽준 의원이 자신의 과다한 부를 사용하는 것도, 정의원의 과다한 부에서 연유할 수 있는 유권자들의 반감을 가장 긍적적인 방법으로 일소하는 것으로, 정몽준 의원에게 그 자체로 정치적 자산이 된다.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가치를 가장 크게 매겨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노무현 뿐이라는 확신을 갖고, 과감하게 베팅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짜잔한 계산을 할 필요가 없는, 대박장사다.
엠비씨 라디오에 출연한 정몽준 의원의 발언은, 그가 한국 정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경제학을 배운 사람답게 무보한 도전보다는 합리적 선택을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읽힌다. 그는 자신에게 넘치는 면과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정 의원의 발언은 노무현 후보를 향해 자신이 ‘세일중’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느껴진다. 노무현 후보가 주창하는 ‘국민화합과 통합’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노무현 후보에 대한 노골적 러브콜처럼 들리기도 한다. 노무현 후보, 무엇을 기다리는가. 마음 변하기 전에 정몽준 의원을 찾아가서 장미를 선사하라.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이 정치적으로 결합한다면,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경악할 것이다.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이 둘의 결합을 ‘정치적 야망때문에 소신과 이념을 저버린 추합한 야합’이라며 매도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 정치적 계산 없는 정치인은 없다. 이회창씨의 흙 묻은 오이를 씹어먹는 연기는, 정치적 계산 때문이 아니라 변태적 취향이었다는 말인가. 대부분의 국민들은 노무현과 정몽준의 결합을 흐뭇하게 바라볼 것이다. 이 둘의 결합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완벽한 조화, 환상적 결합이기 때문이다. 이 둘이 결합한다면 정몽준 의원에게 넘치는 돈은, 노무현이 주창하는 돈 안 드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너무도 즐거운 역설이 아닌가. 만약, 정몽준 의원이 이회창 후보와 결합한다면? ‘신데렐라가 바보온달을 만나는 가정’ 만큼이나 끔찍하다.
도통이
< 정몽준 `민주 재경선' 반대 >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 재경선'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 경선은 국민경선이 성공한 제도로, 이를 가볍게 생각해도 되느냐 하는 것이 국민 생각'이라며 '국민과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가 참여했던 행사에서 어느 분이 선출됐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오르내린다고 다시 (경선을) 한다고 하고,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국민경선 취지에 맞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민주당 재경선 참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측의 의사타진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생각해야죠'라면서 '세상에선 자기가 노력해 이룩해야지,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 후보등록을 실제로 누가 하느냐가 선거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인데, 내가 등록하면 영향을 주므로 후보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또 '보수와 진보가 개인신분으로 구분되면 정치가 무의미하고 재미없어진다'고 전제, '우리도 미국처럼 신분에 제약받지 말고 부자일수록 진보정당에도 들어가야 정당이 의미있고 정치가 재미있다'며 '신분에 의해 사고와 정치노선이 결정되면 정당이 특별계층의 사교클럽으로 전락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자유롭게 사고하며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 등에 대한 입장정리 시기와 관련, '2-3주 정도 인사를 더 드려야 하고 월드컵 조직위도 두세달 내에 중요한 일이 남아있는 만큼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론에 대해 정 의원은 '다음 대통령의 과제는 국민 화합과 통합'이라며 '어느 분이 대통령이 돼도 특정 정파의 책임자라는 것을 버리고 초당적으로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h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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