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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7/6 칼럼- 추후 삭제예정 답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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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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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6 10:15:08 from 211.230 조회수 53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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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칼럼 열린마당 (2002-07-06)
-임병호 논설위원
한포기 김치를 수출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판에 정치 돌아가는 꼴을 보고 가슴에 열불이 나서 출마결심을 했다.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권력부처는 도둑의 소굴로 변했고, 국회는 범죄집단으로 변해 가슴이 타들어 가는것 같지만 대통령을 축구감독처럼 수입할 수도 없다.
서비스 대통령을 내세우며 올해 대선에서 무소속 국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4일 선언한 롯데호텔 웨이터 출신 서상록씨(徐相綠)의 말은 일단 여름 대낮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시원하다.
일견 "괴짜"의 등장에 정치권은 인상을 찌푸리고 이회창씨나 노무현씨는 기분이 묘하겠지만 서씨의 출사표는 당당하다.
"웨이터와 꼭 같은 마음으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서비스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우리나라 대통령은 좋은 가문, 명문학교 출신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정치인도 있지만, 그 말은 한마디로 틀렸다. 고아 출신이면 어떻고, 국졸, 아니 독학이면 왜 안된다는 말인가. 대통령은 하늘에서 낸다? 천만의 말씀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사람이면 누구나 대통령 아니라 그 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
올해 65세인 서상록씨는 알고 보면 정치신인이 아니다. 30대 때인 1967년 고향인 경북 경산,청도 지역구에서 제 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다. 1988, 1990, 1992, 1994년 등 4차례나 미국 하원의원 공화당 예비선거에 나선 경력이 있다.
어린시절 읍사무소 사환을 거쳐 고려대 정외과에 합격한 사실부터가 유별나다. 서씨는 옷가지 몇 개, 영어사전 한 권 들고 미국에 가서 노점상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했다. 부동산 회사를 설립, 큰 돈을 벌었으나 하원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 2천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날리고 12평 아파트로 나앉았다.
국내 굴지의 삼미그룹과 인연이 닿아 곧 바로 부회장까지 승진도 했다. IMF 와중에 회사가 부도를 맞은 후, 아파트 경비원, 종합병원 안내원, 골프장 종업원 자리를 알아봤으나 나이가 많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대형식당 20여 곳에 식당 종업원으로 취직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낸 끝에 겨우 롯데호텔에 자리를 구했다. 삼미그룹 부회장에서 롯데호텔 양식당 쉔브룬의 웨이터로 변신한 것이다.1998년의 일이다. 접시를 나르고 치우고, 테이블의 재떨이를 치웠다. 그러나 51개월의 웨이터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굴러가는 정치판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였다.
무슨 선거든 출마한 사람은 자기와 악수만 해도, 시선만 마주쳐도, 특히 고향 사람, 학교 동문이면 무조건 자기표로 생각하듯 서상록씨도 전국 식당의 웨이터표만 끌어 모아도 125만표이고, 기업체 특강만도 900여회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다. 줄잡아 60만명이 강연을 들었다고 표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씨는 "틀림없이 당선된다", "기탁금만 내고 혼자 돌아다니며 유세를 벌이면 큰 돈은 필요없을 것", "선거운동원은 5명이면 충분하다", "출마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건물 청소원들이 벽보 붙이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한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총선때 민주당으로부터 지역구 공천을 제의받았으나 뿌리쳤다는 서상록씨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주체사상이나 공산주의를 선망하는 국민에 대해선 이북 이민을 허용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도 내놨다.
12월 대선에 정식 출마하는자는 그 때 가봐야 알테지만 "정치인들이 개혁과 부패척결을 말하나 부정부패의 온상이 그들이요, 개혁대상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돈 쓰면 안되는 일이 없고, 백이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풍토를 없애겠다."는 공약은 어쨌든 서민들이 듣기 좋아할 큰소리임은 분명하다.
이제 7월5일 현재 한국의 새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는 노무현, 이회창, 서상록, 세 사람이 되었다. 앞으로 몇 사람이 더 등장하겠지만 후보가 많을수록 유권자들은 마치 2002 한일 월드컵 축구경기처럼 재미있어 한다. 대선 투표는 관전을 즐기다가 내 한 표로 대통령을 지명(?)하는 유일한 특권이기 때문이다. 떨어져도 손해볼 것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강풍인지 미풍인지 아무튼 서풍(徐風)이 일어 화제거리가 하나 더 생겨 대선 대결구도가 더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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