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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에 자식을 입소시킨 부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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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펌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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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3 05:56:42 from 61.83.1 조회수 41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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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부모의 마음은 이상한 것 같아요.
우리 집에 아이가 6월20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를 한다고 식구 총출동하여 갔습니다.
아비가 자식한테 시대에 맞지 않은 틀을 요구하다가 보니 별로 부자간에 애틋한 정이 있을리 있겠습니까? 만은, 논산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아무 말없이 하면서 13시가 되어 연병장에 집합을 하는데 소위 아들과 당분간 떨어져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엄마 휴대폰"하면서 건네 주는 광경을 보고 애미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참 묘한 감정이 소용돌이가 치드군요?
애비인 나도 양눈 언저리에 이슬이 맺이는 것을 아이와 애미한테는 보이지 말아야 겠다는 각오로 먼산을 처다 보면서 담배한대를 피웠습니다.
아들 녀석 역시 부모에게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안보이는 곳에 줄을 써있더군요. 애미는 한번이라도 더 볼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에.....
호남고속도로로 들어와서 논산이 보이지 않는 곳에 차를 세워 놓고 담배로 마음을 좌정하고 운전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아비가 모자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실컷 울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드군요.
내가 이제 철이 드는구나? 내가 이세상을 살아오면서 몇번의 좌절을 맞보는 가운데 옆에서 보아온 부모님의 마음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겠나?
서해교전이 일어나 남북의 우리의 자식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 위로한다는 차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이가 빈소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전보다 더 격정적인 반응을 보인 아내의 심정은 이해할 만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자식을 군에 보낸 심정은 건강하게 잘 있다가 오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못난 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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