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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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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윈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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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3 06:07:35 from 211.204 조회수 26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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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2002-07-13]조회수(188)
이화여대생들의 환송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장상', 그러나 그는 하룻만에 총리 부적격자로 판명났다.
7.11 개각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헌정사상 초유의 '여성총리' - 언론도 여성계도 호들갑스럽게 환영일색이었지만, 결국 '총리 무자격'자임이 판명되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총리인준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면피해보려던 DJ정부의 얄팍한 속임수였다.
이번 7.11 개각이 이루어지자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의미에서 정치권과 언론, 여성계 등은 장 총리서리의 발탁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일색이었다.
개각 당일 모든 신문 1면에는 장상 신임총리에 대한 기사를 앞다퉈 보도하며 '최초의 여성 총리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국정 운영과 정당이나 정파에도 속하지 않아 내실 있는 국정 운영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었다.
헌정사상 초유의 '여성 총리'라는 '역사적 의미' 때문에 개각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인 총리의 국회인준도 무난히 넘어갈 것이라고 누구나 예견했다. 숫적으로 우세한 한나라당도 '거만'하다는 여론의 질타를 듣지 않고 '여성표'라는 계산도 하며 '웬만하면 넘어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장 서리의 장남 국적문제, 학력 허위기재 논란, 이희호 여사와 친분설 등의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첫 여성총리'의 의미에서 두어진 무엇인가 석연치 않았던 '정치적 암수'가 뒤늦게 드러났다.
지방선거 완전 참패, 민주당의 격심한 내분, 김홍걸-김홍업의 아들비리사건, 서해교전사태 등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기에 마땅한 카드가 없었던 청와대는 '여성'이라는 놀라운 해답을 찾아냈던 것이다.
개각 당일까지 개각인물에 대해서 일체 함구령을 내렸던 청와대는 '여성총리'라는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청와대는 '정치·행정력이 검증되지 않은 허수아비 총리를 앞세워 민심수습을 꾀하려고 했었지만 그 의도는 장총리서리의 자질문제로 여지없이 실패하고 말았다.
마치 '여성'을 우대하는 듯 한 청와대의 '여성총리' 깜짝쇼는 남모르게 '밀실 공천'을 하다보니 정작 해야할 '총리의 자질검증'절차를 완전히 삭제해버렸던 것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를' 내세우면 '여성표' 때문에 한나라당도 꼼짝없이 당할 것이고 언론도 대충 넘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던 김대중정부의 '여성관'은 그야말로 '여성 폄하' '남녀차별'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성적 차별이 엄연히 있는 남성우위의 한국에서나 통하는 얄팍한 속임수 정치이다.
인물 검증없이 철통보안 속 밀실 깜짝쇼 '장상'임명
- '여성'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남녀차별 DJ정권의 얄팍한 속임수
7.11 개각은 현 정부의 어느 개각보다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이는 건국이래 첫 여성 총리라는 상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개각과 관련한 청와대 언질은 "언론에 한번도 거명된 적이 없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라는 얘기였을 정도였다. 그만큼 '보완'은 철통이었다.
이러한 깜짝쇼를 통해 장상 총리서리가 임명되자 여성계는 서로 축하한다고 전화하고 인사를 하며 기쁨을 나누느라 바쁜 날을 보냈으며, 여성경제인협회, 여성벤처협회 등 여성경영자들도 장상 총리서리의 임명을 지지하며 축하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축제의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물론 여성이 가장 소외된 분야로 꼽히는 한국의 공직사회에서 여성이 공직의 수장이 되었다는 것은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큼 매우 커다란 상징성이 있고, 한국사회에서도 능력있는 여성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사회진출 기회가 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도 여성관련 제반문제를 다루는 여성부가 신설돼 한명숙 장관이 초대 여성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등 여성의 정치참여가 점점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리더쉽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개인으로서의 능력은 뛰어날 지라도 리더로서 자질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개각의 경우, 공직경험과 정치경륜이 전무한 장상 총리서리의 임명은 임기 말 공직자들의 줄서기를 막고, 선거의 중립성을 지키며 복잡 미묘한 국정을 파악·조정하며 내각을 장악하기엔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인사였다.
이런 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여성계까지도 그저 '여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대충 넘어가려했고, 그것을 미리 간파했던 청와대의 '브레인'의 '여성 비하 속임수 개각'은 이루어졌던 것이다.
깜짝쇼를 하려니 인물 검증은 자연 하지 못했고, 그것이 이제야 아들 국적문제, 학력 허위기재 등으로 들통나고 말았다. 이제야 장총리 서리의 '국가관' '도덕성' '거짓말'등이 문제가 되며 총리의 자질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여성 비하'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사상 첫 여성총리라 하더라도 '총리'로서의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던 사람들이 단 한사람도 없었으니 아직 우리사회가 진정 '남녀 평등'사회로 가기에는 상당한 기간과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도 뜨거운 공방
- 이대 대학원생 "그런 사람은 결코 한 나라를 짊어질 총리로서 자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장상 총리서리 아들 국적 문제와 학력허위기재 논란은 인터넷 공간에서도 연일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빗발치고 있으며, 언론사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대학과 대학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자신을 '박문수'라 밝힌 네티즌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문제 되는 것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또한 본보기가 되어야 할 지도층에서 기본을 무시해선 안된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며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고, 개척교장로라는 ID의 네티즌은 "이 아줌마, 이화여대 출신 맞습니까?. 혹시 이화여자신학원 출신이 아닌지?" 장 총리의 허위학력 기재를 비꼬아 비난했다.
네티즌 김태훈씨는 “한 나라의 재상 아들이 국적을 포기한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창피한 일”이라며 “임명 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면 마땅히 총리에 대한 인사는 취소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야후 포탈사이트의 다른 네티즌(ID careermind)도 "우리나라에서 돈 좀 있고 힘 좀 있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국적자"라고 비난했으며, 학생과 교직원이 아니면 이화여대 사이트 게시판에 글도 올리지 못하게 되어있다며 비난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 자유게시판에 한 네티즌(ID 안된다)은 "차라리 이한동으로 바꾸라"며 한나라당 자유게사판에 우연히라는 네티즌은 "한 국가의 내각이 동네 내각으로 전락했다"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또한 '이화여대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몇몇 대학원의 자유게시판에 "장상씨가 총장이 되면서부터 그 이후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그 분이 총장이 되고 나서 학교가 어떤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는가를 보았기에, 그런 사람은 결코 한나라의 큰 임무를 짊어질 총리로서의 자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라며 학문의 장으로서의 성격을 크게 상실하고 상업적인 면이 부각되는 대학원의 모습을 조목조목 짚어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ted’라는 ID의 네티즌은 “지금 우리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로서 단 하루도 내 조국을 잊어 본 적이 없다.
장 총리서리의 아들도 분명 한국인이고 편의상 미국 시민권을 가졌겠지만 그게 큰 문제이고 총리 임명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 또한 우스운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성도 철저하고 공정한 '자질 검증'을 받아야
장총리서리의 자질문제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다국적 기업 외압설', 송정호 전 법무장관의 '청와대 압력설'등이 문제로 불거지면서 DJ정부의 마지막 개각인 7.11 개각이 고위 행정수뇌들의 자질검증을 하지 않은 깜짝쇼 덕으로 '혹때려다가 혹 붙인셈' 격이 되었다.
김현철, 김홍걸-김홍업, 이정연 등 '아들'비리가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남성 공화국'이다. 아직도 지방의원 비례대표 30%는 종이에 쓴 죽어있는 법조문일 뿐이고 우리사회에서 기혼이나 미혼할 것없이 여성의 사회생활은 매일이 전투속에서 치러질 정도로 '여성 차별'이 극심한 나라다.
그러나 이 극심한 여성 차별을 이용해 '여성'을 그저 얼굴마담만으로 내세운다면 '여성표'에 눈이 먼 정치권을 속이고 '시끄러운 여성계'에게 동전 몇잎 던져주는 적선을 해주는 시늉을 하며 편안한 임기 말년을 보내려 했던 현 정부의 '여성 비하적 발상'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DJ는 자칭 페미니스트라며 여성부도 신설하고 여성장관을 기용했으며 지방의원 비례대표 30%도 추진했고 모성보호법 등 많은 여성입법을 만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장총리의 '깜짝쇼'로 인해 DJ의 페미니스트적 시각이 근본적인 '여성 차별'에 기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총리는 국정을 담당할 최고위직이다. 총리의 잘못된 판단은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생활을 심대하게 멍들게 한다. 그런 막중한 자리인 총리를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질검증을 '꿀꺽'해 버리고 앉혔다는 것은 '여성의 세기'라는 21세기에 세계가 웃을 일이다.
이민경기자 min2077@ewin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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