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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김근태+노무현 삼각편대가 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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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동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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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3 05:13:03 from 61.74.1 조회수 28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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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지지율이 떨어진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노무현이 유권자에게 '보스'로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회창은 보스다. 노무현은 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왕따 비슷하게 되어있다.
카리스마를 쌓는데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광범위한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시민단체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지지선언이 쏟아지면, 노무현은 단번에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선거날자가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현재로서 이는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이 최후의 한가지 방법이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의 떨어진 지지율 30프로쯤은 언제든지 회복 가능하다고 필자는 그간 주장해왔었다.
노무현의 카리스마가 왜 추락했을까? 물론 홍삼사태가 가장 크지만, 한화갑이 결정타였다고 필자는 진단한 바 있다. 노-한 콤비는 나눠먹기로 인식된다. 즉 노무현은 민주당의 껍데기만 장악하고, 알짜배기는 범동교동계가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판단이 유권자들의 인식에 뿌리내린 것이다.
방법은 하나 뿐이다. 한화갑을 자르고 동교동계를 해체하고 노무현당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로서 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필자가 기대했던 것은 김근태-김원기를 비롯한 쇄신파의 활약이었다. 그러나 먼저 김근태가 배신을 때렸다.
필자가 보기로 김근태는 "내가 노무현보다 못한 것이 뭐냐?" 이런 심리에 빠져서 한동안 삐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김근태는 노무현을 적극 돕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그 시기 노무현은 YS를 찾고 있었다. 김근태입장에서도 도울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필자는 김근태의 인격과 판단력을 믿었다. 그러나 김근태 역시 하나의 인간이었다. 노무현도 역시 인간이었다. 장기표는 원래부터 인간이다. 무엇인가? 필자는 지금 노무현에게 필요한 것은 노무현단독플레이가 아니며, 노무현-한화갑 콤비플레이도 아니고, 노무현-김근태-장기표의 삼각편대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8.8보선때 까지는 이렇게가야 한다.
물론 바람직한 모습은 노무현의 현란한 단독드리블에 김근태와 한화갑이 뒤를 받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실패했다. 결과론이지만 노무현은 단독드리블 끝에 자살골을 넣고 말았다. 미드필드를 받쳐줄 것을 기대했던 김근태는 삐쳐서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지자체선거에서의 참패가 보약이 되었다. 김근태가 노무현을 돕기로 했다. 그 첫 작품이 장기표의 영입이다. 나는 이것이 김근태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김근태는 '지단'이 아니었다. 그는 미드필더의 지배자가 아니라, 내 식구나 챙기는 사람이었다.
장기표는 절대적으로 김근태를 보고 온 것이다. 허나 결과적으로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노무현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장기표가 8.8보선에서 민주당을 살릴 것인가? 장기표 혼자의 힘으로는 살릴 수 없다. 그러나 장기표 뒤에는 김근태가 있다. 장기표, 김근태, 노무현의 삼각편대가 뜬다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 8.8보선의 승리여부는 이 세사람 사이에 손발이 맞는가에 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장기표, 김근태, 노무현 세사람 다 이미지가 비슷하다. 운동권의 순수함이다. 노무현은 '장기표공천논란에 대한 단상'에서 운동권의 순수만으로는 유권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노무현에게 순수 빼면 뭐가있나?
노무현이 장기표를 부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유권자입장에서 볼 때 운동권의 순수가 문제가 아니라, 운동권의 분열본능이 문제다. 운동권출신들은 순수한 척 하지만, 실은 극도로 분열해왔다. 그들은 늘 분열한다. 언제 분열하지 않은 적 있나?
'순수'란 것은 분열을 위한 핑계다. 장기표가 민주당에 오지않고 따로 노는 핑계가 바로 '순수'였다. 김근태가 노무현을 돕지 않는 핑계가 '순수'였다. 그렇다. 순수는 늘 분열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순수의 왕, 실제로는 분열의 황제 장기표가 들어왔다. 장기표입장에서는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원을 잊고 반갑게 악수해야 한다. 노무현은 왜 장기표를 환영하지 못했을까? 뻔하다. '순수=시기심'이다.
순수를 주장하는 사람치고 시기심없는 사람이 없다. 순수의 크기는 시기심의 크기에 정비례한다. 노무현은 순수한 사람이다. 김근태도 순수한 사람이다. 장기표도 순수한 사람이다. 이 세사람의 공통점은 서로 시기한다는 점이다. 물론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장기표는 김근태에게 숙이는척 한다. 그걸 내세워서 모든 사람을 씹는다. 즉 김근태같은 훌륭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노무현도 김대중도 다 못마땅하다는 식이다. 즉 장기표에게 김근태는 그의 '순수'를 팔기위한 구실, 다르게 말하면 분열하기 위한 핑계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세 사람은 닮은꼴이다. 세 사람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노무현을 지지하고, 김근태를 주저앉히고, 장기표를 비난해온 것은, 이 세사람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본능을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세사람이 동시에 대통령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김근태는 참아야 하고, 장기표는 달래야 한다.(장기표는 원래 대통령감이 아니지만 그래도 자존심은 또 그렇거덩)
지금은 위기다. 장기표를 달래서 사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가지 재주는 있다. 그렇다면 리더는 그 재주를 써먹을 수 밖에 없다. 장기표를 비판하는 노무현의 태도는 분명 리더의 태도가 아니다.
자존심만으로 따진다면 세 사람 다 대통령을 하고도 남는다. 장기표는 대통령으로 부족하고 UN사무총장을 거쳐, 신이 되고자 하는 자칭 사상가이자 선생님이시다. 김근태는 아직 그정도 까지는 안갔지만 필자가 보기에도 증세가 심각하다.
하긴 어떻게 보면 그것도 재산이다. 정치가는 그 정도 배포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장기표가 오바를 너무한 나머지 선생님이 되어버린 것은 지나쳤다. 선생님소리 들으면 망가지는 조짐이다. 하긴 그동안 장기표의 발언은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하교를 내리는 것'이었다.
장기표에 대해서는 정말 비판할 것이 많지만, 필자는 나이 30에 인간 안되면 영원히 인간 안된다고 보기 때문에, 장기표를 잘 가르쳐서 대통령감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의 과거는 잊자. 긍정적인 측면만 보자.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단점은 쓰기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정리하자. 장기표가 먼저 큰 결심을 했다. 이 상황에서 노무현의 장기표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옳지 않다. 장기표의 순수를 비난하는 것은 제 발등을 찌르는 격이다. 노무현이야말로 순수 그 자체가 아닌가?
순수가 문제가 아니라 분열이 문제다. 운동권하면 저잘난척이고 그 결과는 분열이었다. 자존심만으로는 대통령을 하고도 남을 세 사람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감동하지 않을 유권자가 하나라도 있을까?
문제는 컨셉이다. 장기표 하나로는 안된다. 그러나 장기표+김근태+노무현은 컨셉이 된다. 충분히 어필한다.
다수 네티즌들이 장기표를 반대하는 것은 '장, 김, 노' 세사람은 지금껏 서로 시기하고 분열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역시 그럴 것이라는 예단에 기초한다. 그러나 필자는 반대로 생각하고 싶다. 장, 김, 노 세사람이 찰떡궁합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왜? 시대가 그것을 요구하니까.
분열하려고 하니 민주당이 참패하는 등 상황이 자꾸 변해서 분열하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잖는가 말이다. 그러니 부탁이다. 운동권출신도 단결할 때는 단결한다는 거 좀 보여다고.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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