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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출산 불거질까" 한나라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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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푸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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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3 07:52:09 from 61.81.1 조회수 117 추천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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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의 이런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듯, 이날 한나라당이 내놓은 11개의 논평 가운데 장 총리서리의 자녀 국적을 문제삼은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개각 때마다 주요 인물의 이력과 의혹을 중점적으로 거론해온 한나라당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자칫 원정출산 불거질라” 한나라 고심
장상 총리서리 아들의 국적 문제 등 쟁점이 불거진 뒤 한나라당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민주당이 오히려 여유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공세의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논란이 자녀 국적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자칫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손녀 원정출산 문제로 비난여론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송정호 법무부 장관의 경질과 김정길 신임 장관 기용,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및 임동원 특보의 유임 등 이번 개각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인선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은 한나라당으로선 총리 문제를 건드릴 수도, 가만둘 수도 없는 처지에 빠진 셈이다.
실제로 12일 오전 이회창 후보 특보단 회의에서는 장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략을 놓고 “강력히 대응해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경론과, “흥분해서 손쉽게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무총리가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들 국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반면 이규택 총무는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총장을 국무총리로 임명한 것은 인사청문회에서 심상치 않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남경필 대변인도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명은 참으로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당내의 이런 미묘한 기류를 반영한 듯, 이날 한나라당이 내놓은 11개의 논평 가운데 장 총리서리의 자녀 국적을 문제삼은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개각 때마다 주요 인물의 이력과 의혹을 중점적으로 거론해온 한나라당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민주당은 장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을 두고 한나라당과 공방전을 벌여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장 총리서리 카드가 여성계의 지지를 받는 만큼 한나라당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다, 공방 과정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며느리의 원정출산과 병역문제 등을 부각시키는 망외의 소득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런 맥락에서 “장 총리서리의 차남은 정상적으로 병장 제대를 했다는 사실도 참작할 필요가 있다”며 은근히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부각을 꾀했다.
박창식 안수찬 기자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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