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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기자 <심층분석>노무현씨의 언론관(완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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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7 06:23:00 from 218.145 조회수 17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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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4-06 오후 8:20:53
작성자 : 서영석
제목 : <심층분석>노무현씨의 언론관(완결본)
*이 글은 모두 상중하로 구성됐으나,독자 편의를 위해 완결본으로 묶었습니다.
*글이 좀 길기 때문에 프린트해서 읽으셔도 될 것입니다.
작성일 : 2002-04-06 오후 7:27:57
작성자 : 서영석
제목 : 심층분석-노무현씨의 언론관(上)
*이 글은 필자의 사견(私見)이라는 점을 미리 양지하시고,이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노무현씨의 언론관이 화제긴 화제인 모양이다.필자 역시 언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가급적이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필자가 이런 문제를 다루는 것이 뭐,두렵거나,혹시라도 무슨 불이익을 입을까봐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솔직히 독자의 수에 의해 좌우되는 언론 자체의 서열화를 무지무지하게 싫어하기는 하지만,필자가 누누히 말했다시피,현실은 현실이므로,이 문제에 대해 한번 설을 풀어보려면,노무현씨와 적대적(맞나?)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모언론이 상대적으로 유력지라는 점을 반드시 기술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란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그것이 존심 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국민일보는 신생지로서(뭐 역사는 14년쯤 됐다),오래 묵은 모모지들하고 상대가 될 형편은 아니지만,필자는 국민일보가 지금은 몰라도 앞으로는 모모지 못지 않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물론 독자들 사랑은 지금도 받고 있다) 신문이라고 자부하고 있긴 하다.특히 국민일보는 한국에 존재하는 어느 일간지도 따라올 수 없는,기독교정신인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社是)로,기독교신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필자는 믿고 있기 때문에,조만간 모모지들을 능가하거나 필적하는 신문으로 성장할 것 역시 믿어 의심치 않는다.회사 자랑은 이만큼만 하고...
먼저 옛날(이라고 해서 태고적은 아니지만) 얘기부터 꺼내야겠다.필자가 정치부 국회반장을 하고 있었던 재작년 어느날.그때는 노무현씨가 지금처럼 괄목상대할 정치인으로 성장하리라고는 꿈에도 못 꾸던 그런 시절이었다.(참 세월이란!)
필자가 몇몇 신문과 방송사 국회반장과 함께 노무현씨를 점심초대했다.초대했다니까 쫌 말이 이상한데,점심 좀 사라고 했다.그래서 여의도의 모 음식점에서 밥 한끼 먹었는데.뭐,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젊은 기자들처럼 폭탄주도 하지 않았고,대선주자가 될 사람이니,미리부터 얘기 들어보면 나중에 기사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노무현씨를 초선의원시절부터 알던 사이라(이인제씨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크게 허물이 있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그래서 허물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기억나는 것은 두가지다.두 질문 다 필자가 했던 것 같다.필자의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필자가 평소에는 말이 없는 편인데,무슨 논쟁이라도 붙으면,혹은 유력한 정치인들이라도 만날라치면,말이 좀 많아지는 편이다.눈치도 없이 이말저말 하고싶은대로 하기도 하고,어떨 때는 아예 단독회견하듯이 혼자서 상대방을 조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필자가 출세못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와이프가 지금 씹고 있다)
하나는 당시 한창 문제가 되고 있었던 대우자동차 문제였다.필자가 한 말을 정확히 기억해낼 수는 없는데(사실,모모지에 나왔거나 노무현씨 하는 얘기가 맞다.한 6개월 지나면 그때 무슨 얘기했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X 있으면 그 X 천재거나 무슨 목적이 있는 X,둘 중에 하나다) 아마도 이런 얘기쯤 됐던 것 같다. "당신이 노동문제 전문가라고 자랑해대는데,그리고 부산에서 삼성자동차하고 르노하고 합병-용어가 맞는지는 모르겠다-할 때도 무슨 역할 했다고 자랑하는데,이럴 때 당신이 역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필자의 충고가 주효해서였는지는 모르겠으되,여하튼 노무현씨가 대우자동차 어디 공장인가 가서 계란세례도 맞았다는 얘길 나중에 듣긴 했다.
나머지 하나는 모모지에 대한 얘기였다.필자는 진심으로(그때는 노무현씨가 아직 뜨기도 전이고,뜬다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니,필자가 기자의 신분을 쬐끔 넘어 충고 좀 했다고 씹을 일은 아닐 것 같다) "당신,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이,다른 곳도 아니고,모모지처럼 끗발 있는 언론하고 맞선다는 것은 자살행위 아니냐,어지간하면 화해(?)하는 게 어떠냐"고 얘기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말 뜻밖으로!!! 노무현씨 입장은 단호했다.자신이 모모지와 일종의 원한관계(?)에 들어서게 됐던 이유를 처음부터 끝까지 좌~~~악 풀어놓고는,뭐뭐뭐뭐(솔직히 제대로 털어놓지를 못하겠다)한 곳과는,그쪽이 먼저 사과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안된다,뭐 그런 취지로 얘기한 것 같다.(정확한 기억이 안나서다.그러나 방향만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참 질기기도 한 악연이구나,하며 필자도 더이상 무슨 얘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 돼 버려,그 얘기는 더이상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자,자연인 노무현씨.아니,지금은 뭐 국회의원도 쥐뿔도 아닌 노무현씨가 언론에 대해 뭘 어떻게 생각하든지,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필자 주변을 봐도,넣지말라는 신문,계속 집어넣는 곳 있으면,전화를 걸어,있는 욕 없는 욕 다하는 사람들 천지에 널려 있지 않은가.모모지 같은 경우에는 아주 조직적인 반대운동까지 한다는 정도니,자연인이 언론에 대해 좋게 생각하든,X같이 생각하든 그건 아무 관계없겠다.
하지만,이제 거의 먹은 것처럼 보이는 집권여당(맞기는 맞는지 잘 모르겠다만)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미상불 노무현씨 언론관이 중요할 수밖에 없겠다.아마도 그래서 저 XX들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필자는 이런 생각과 아주 다른 차원의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과거 군사독재정권시절에는 찍 소리도 못했던 모모지들이,집권당 후보를 놓고 아예 찢어발기는 정도로 언론자유를 넘치게 누린다면,어느 X이 대통령이 되든,그의 언론관이 무슨 중요할 일이 있겠는가,뭐 그런 생각이다.
과거 독재자들의 언론관이 중요했던 것은 그의 언론관에 따라,언론이 숨통을 틀 수도 있고,그 반대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언론 주변의 환경이 자유라면,솔직히 집권자가 언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던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인간이란 누구든,그가 거지든 대통령이든,말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며,대통령일 경우 중요한 정책상의 실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기다렸다는듯이 비판하고 조지고 하면 될 것 아닌가.클린턴이나 부시가 언론관이 어떻다고 얘기하는 것 들어본 적 없다.아니,그것은 필자가 단지 무식할 뿐이어서 그렇지 무슨 언론관이 도마에 올라다손 치더라도 마찬가지다.중요한 것은 지금 언론이 자유를 누리고 있느냐 하는 점이며,필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모모지들 써대는 것 보면 언론자유,넘치고도 흘러 넘치게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틀렸나?)
작성일 : 2002-04-06 오후 8:20:53
작성자 : 서영석
제목 : 심층분석-노무현씨의 언론관(中)
언론자유 누리기로는 필자도 마찬가지다.최소한 이 홈페이지 공간 속에서는 내맘대로 필법이 가능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다.필자를 씹든,필자를 칭찬하든,필자의 글과 관련한 리플이면,삭제하는 법이 없다.필자는 특히 필자와 의견이 다른 독자님들도,최소한 어디와는 다르게 이성을 갖고 비판하는데 대해 늘상 감사를 하고 있다.오죽하면 필자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리플들이나 자유게시판의 글들 있으면,아예 <베스트 초이스>란걸 만들어 거기다 글을 따로 올려주기까지 하지 않는가.이런 관점에서 필자의 언론관은 지극히 건전하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서 보자.필자의 견해에 반발하는 측에서 보자면,자기들 글은 안 올려주고,지 글 비스무리한 것들만 올려준다고 불평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이처럼 특정인의 언론관에 대한 평가도 상대적이지 절대적이지는 않다.어느 한쪽에서 죽일X 살릴X 하는 언론관도,다른 쪽에서는 잘한다 잘한다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 반대도 마찬가지다.(이건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니 어디 어디 쪽에다 특정언론을 대입하지는 말기 바란다)
자,그러면 노무현씨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발언들을 본격적으로 검토해 보자.
먼저 모모한 언론을 국유화한다,폐간한다,뭐 이런 얘기부터 다뤄보자.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필자는 어디까지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일 있겠는가,이런 관점에서 먼저 검토해 보겠다.
필자는 먼저 그런 생각을 노무현씨가 갖고 있었고,그것을 발설했다면,정말 순진무구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왜냐?
김영삼 김대중씨가 연이어 정권을 잡은 이 시기는 그야말로 민주화의 과도기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지금 지멋대로 뭐든 얘기하고 쓸 수 있는(비단 종이언론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널려 있는 인터넷언론도 마찬가지요,심지어는 필자의 이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대가 무슨 과도기냐,엉터리같은 얘기 중단하라! 뭐 이런 반론 나올 수도 있겠다.
필자가 그걸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라,자유에는 필연적으로 따르는 책임이란 측면에서 볼 때 과도기란 얘기다.구체적으로 읊어 보자.언론들,지멋대로 얘기하고 싶으면,그래서 원한 살 상대 있으면,자기도 똑 바로 해야만 한다.적어도 개인 차원에서는 이런 책임문제,어느 정도 이행되고 있다.개인에 관해 잘못 쓰면,바로 언론중재위,소송 들어온다.그래서 요즘 사건기사 쓰기 어렵다.이거 잘못하면 명예훼손되고,돈 몇천만원 물어줘야 할지도 모른다.모모지에서 상근변호사를 우리가 먼저 고용했네,웃기지마라,우리가 먼저네 우기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책임문제,그 가운데서도 법적인 책임문제 때문에서 벌어지는 웃기는 공방들이다.
그런데,상대가 집단이라면,혹은 정부라면,집권당이라면,이건 문제가 또 달랐던게 우리 현실이다.지금은 김대중 정부도 정신 좀 차렸는지,어떤 말 안되는 보도 있으면,소송도 하고,언론중재위에 제소도 하고 그러던데,대충 이런 권력형 기관들에 대해서는 언론이 좀 무책임하게 조져대도 관행적으로 묵인돼 왔던 것도 어김없는 현실이다.왜 그런가.그런 언론을 거꾸로 조져버리면,언론탄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여론이 그렇게 믿을 소지가 아직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필자가 아직은 민주화의 과도기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노무현씨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되는 것은 뭐 거의 그런 것 같기도 한데,그가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는 하느님만이 아신다.여하튼 자기 뜻대로 됐다고 한번 쳐보자.(이건 논리전개상 하는 것이니,혹시라도 이 글 보고 노무현씨 경쟁자들,필자 씹지는 말기 바란다) 어떻게 국유화하고,어떻게 폐간시킬 것인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나라 운영하기 참 쉽지 않을 것이다.그때는 아마도 민주화가 만개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언론통제? 아마도 꿈도 못꿀 것이다.하지만,거기에 맞춰 언론도 책임있게 운영될 것이 분명하다.특히 각종 법적인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의무 문제 등에 대해,과거 군사독재정권시절처럼,대충 긁어주는 댓가로,스리살짝 넘어가는,그런 즐거움은 없을 것이다,뭐 이런 얘기다.필자가 보기에는 그게 진정한 민주화요,진정한 언론자유다.언론과 권력은 서로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에서,서로에게 흠집 잡히지 않으면서,서로를 견제할 때,그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차원에서 보면 노무현씨 발상(그런 발언이 있었다면)은 그야말로 군사독재식 발상이라고 해도 탓할게 없겠는데,문제는 사실이냐는 점과,두번째는 그게 어떻게 가능할 것이냐 하는 점이 될 것 같다.사실여부는 아마도 필자 생각엔 녹음 테이프가 나오지 않느바에얀,대통령선거 끝날 때까지,주장할 X은 주장하고,아니라고 할 X은 아니라고 하는 그런 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설혹 당시 그 자리에 참석했던 누군가 나서 "이랬다더라,저랬다더라"해본들,당시 발언들 녹음해놓은 것도 아니고,또 다른 누군가가 나와 "그런 일 없었다더라" 해버리면 어느 X 말이 맞는지는 오리무중이 될 수밖에 없다.결국 자기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믿는 것도 달라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질 게 뻔하다.
만일 그런 발언을 한게 사실이라면.그거야 노무현씨 앞으로 하는 행동을 지켜보면 된다.그런 언론관 갖고 있으면,국민들을 절대로 못 속인다.설사 그 모임인지 뭔지에서 발언한 내용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그런 생각 갖고 있으면,대통령선거국면을 맞아 어떤 식으로든 뽀록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구시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언론관 갖고 있는게 확인된다면,안 찍어주면 그만 아닌가.사실이든 아니든,지금 XXXX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이 혹시라도 돼서,무슨 신문을 폐간하고(대통령이 된들 그런 능력이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지만),무슨 신문을 국유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서가 아니겠는가.
자,여기까지가 논란에 대한 해설이다.이제는 노무현씨 생각을 한번 짚어보자.필작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수 있겠나고 했지만,그냥 한 얘기가 아니라,필자는 노무현씨가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특정한 언론에 대한 특정한 생각(그게 언론관이라면 언론관일 수도 있겠지)이 있으며,그러한 인식이 이런 루머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그렇게 분석한다.그러면 그게 뭔가.노무현씨가 인천경선에서 "모모한 언론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발언한 부분이 단서다.
작성일 : 2002-04-07 오전 12:12:24
작성자 : 서영석
제목 : 심층분석-노무현씨의 언론관(下)
*필자 회사의 서버가 독자님들의 폭주로 말미암아 몇시간 다운됐던 관계로 밥은 묵었는데 좀 글이 늦게 올라가네요.자유게시판에 가보면 필자가 올려놓은 북마크가 있으니,고걸 다운 받아서 넣어놓으면 어지간한 서버 이상에도 들어 올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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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얘기는 어디까지나 노무현씨의 발언들을 토대로 해서(그 발언이란 것들도 공인된 매체를 통해 들은 것일뿐,최소한 정치부를 떠난 작년 5월 이후에는 노무현씨는 물론이고,그의 주변 참모들 콧배기 한번 본일이 없으니 직접 들은 발언은 절대 아니다),필자 나름대로 분석해본 것일뿐,실제로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인해본 바는 없으며,판단은 전적으로 독자 몫임을 밝히는 바이다.
필자가 보기에 노무현씨는 모모한 언론들을 절대로 언론사로 보는 것이 아닌 듯하다.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노무현씨의 발언,특히 모모한 언론들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떼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노무현씨는 모모한 언론들을 일종의 권력체로 이해하고 있다,이런 말씀이시다.이게 아마도 핵심적인 사항 아닌가 싶다.노무현씨는,예나 지금이나 잘나가는 일부 언론들을 단순히 언론기관으로 보는게 아니라,특정한 권력집단으로 보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권력.우리 사회에서 권력은 대통령으로부터 나온다.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는 나라는 모두 그럴 것이다.물론 대통령을 뽑는 사람은 국민이고,그래서 권력은 국민의 위임에서 나온다 하는 것쯤은 정치학의 상식이겠다.
하지만,노무현씨는 대통령 외에도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이나 집단이 있다고 느끼는 모양이시다.즉 모모한 언론을 노무현씨는 대통령 못지 않는 권력집단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렇다고 절대로 언론 자체를 권력으로 인식한다는 뜻은 아니다.모모한 언론만 그렇다는 얘기다.필자가 모두에 정말 이런 얘기 쓰기 싫었다고 먼저 너스레를 떨었던 것도,언론이라고 다 같은 언론이 아니고,필자처럼 역사 얼마 안된 언론사에 속해 있는 경우는 절대로 권력 근처에도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뭐,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솔직히 필자도 그런 권력 좀 누렸으면 얼마나 좋겠는가.필자가 몸매가 남보다 못한게 있나,솔직히 아는게 남보다 못한가.(애교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필자가 한마디 하면 정치인이고 뭐고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고 했으면 정말 좋겠다.꼼짝 하는 X 있으면 그냥 조져버리면 될 것 아닌가.
필자 회사도 역사가 한 백년쯤 되고,필자보다 뛰어난 후배들이 쑥쑥 자라서,필자의 이 튼튼한 몸이 한줌 거름으로 변할 즈음이면 혹 그렇게 될지는 모르지만,여하튼 현실은 냉혹하고,필자는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필자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이유는 노무현씨가 모모한 언론을 권력으로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자 하기 위함이다.아마도 노무현씨,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대통령이나 정부는 권력을 지니고 있어도,여론이나 언론의 감시,그리고 국회의 견제를 받는데....모모한 언론은 제동장치 없이 권력만 누리고 의무나 책임은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뭐 그런 얘기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보면,뭐뭐하고 전쟁이니,뭐뭐는 어디서 손떼라느니,하는 등의 얘기가 쬐끔 이해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당최 대부분의 선량한 언론들을 놓고 "너그들 취재도 말고,우리 집 근처도 얼씬거리지 말라"라고 하는 뜻이라면,노무현씨가 돌았거나,아니면 치매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필자나,독자들 모두 다른 것은 몰라도 노무현씨가 최소한 그런 정도는 아닐 것이란 점은 인정해 줄터이니,그렇다면,노무현씨가 모모한 언론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지,필자의 해설이 혹 이해가 갈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이런 홈페이지니까,내맘대로(완전히 내맘대로는 아니지만) 이런 건전한 해석을 할 수 있지,실제 품격과 격식을 갖춘 매체에서라면 이렇게 쓰지는 못한다.기왕 내맘대로 필법으로 했으니 조금 더 나가보자.
언론이 권력이란 주장은 사실 정치학자들이 다들 한 소리다.뭐 대학입시 때 언론이 제4부니 뭐니 하는 소리도 언론이 기본적으로 권력으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나온 얘기지,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는 아닐 것이다.
필자가 정치학자나 언론학자는 아니지만,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볼 때 언론이 권력인 것은,바로 권력 그 자체를 감시하는데서 비롯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민주주의의 메카니즘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언론이 서로 팽팽한 관계에 있어야 하며,어느 한쪽에 저울추가 기울어져서는 안된다는 참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건으로 요구된다,뭐 이런 말씀이시다.
실제 상황은 어떤가.정치권력이 우세할 때는 언론이 시녀노릇을 하게 될 것이고(주로 후진국에서 밥먹듯이 일어나는 일이고,뭐 우리도 별로 멀지 않은 과거에는 그랬다고 하더라),흔치는 않은 경우지만,그 반대일 경우 언론이 횡포를 부릴 수도 있다,하는 얘기가 학자들 사이에서는 운위되고 있다.
노무현씨의 언론관은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생각된다.누누히 얘기했지만 뭐 언론관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인정하기 쪽 팔리는 노릇이지만,언론이라고 다 같은 언론은 아닌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노무현씨에게 이런 생각은 모르긴 몰라도 모모한 언론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뭐,그건 노무현씨 자유다.하지만,그가 대통령후보가 되겠다고 맘 먹은 사람이면,여러가지 대응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노무현씨는 먼저 자신의 인기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번 겸허하게 반성해 봐야 한다.사실인지 아닌지 필자가 직접 검증해본 것은 아니지만,이런저런 그의 지지자들 얘기를 종합해보면,그의 솔직담백한 태도,어렵든 쉽든 버리지 않는 우직스러울 정도의 원칙주의,그리고 개혁적인 색깔 등이 아닌가 싶다.(다른게 또 있다고 피곤하게 말꼬리 잡지는 마시라) 그렇다면 어떤 일이 폭로(?)되든,그게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냐,불리할 것이냐 따지지 말고 진실 그대로 보여줄 필요는 있을 것 같다.혹시라도 지금의 인기를 기득권으로 생각해,뭘 숨기려 한다든지 한다면,그것 모를 상식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30대가 노무현씨에게 열광한다면,그것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일관된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일관된 삶을 살다보니 어느덧 대통령 근처쯤 와 있더라 하는 점에 있을 것이다.
비근한 예를 든다면,이인제씨에게는 좀 안된 얘긴지 모르나,이인제씨가 노무현씨 장인 얘기 꺼냈다가 거꾸로 여성표만 몰아주는 결과로 돼버린 것도 이런 예라고 할 수 있다.생각해보라.연좌제의 위험을 무릅쓰고,고시합격생의 최고 목표인 판사 자리가 간당간당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오히려 "그런줄 알면서도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한 고백이 미친 파장을 생각해보라.장인이 좌익이었다는 사실은 아마도 저만치 도망가버렸을 것이다.진실된 고백이 상대방의 음해성 공세를 이긴 대표적인 케이스로 아마도 정치학 교과서에 실릴지도 모르겠다.
노무현씨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든 없든,자신이 평소에 느끼고 있는 소신에 확신이 선다면,누가 뭐라든 있는 그대로 밝히고 여론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된다.그런 자신의 생각이 여론과 배치된다면,아,대통령후보고 뭐고 안하면 될 것 아닌가.강조하거니와,지금의 인기와 위치를 하나의 기득권으로 생각하는 것,그렇다면 이미 그런 사고는 인기를 끌었던 노무현씨 모습은 아닐 것이다.
진실을 바탕으로,국민에게 접근하고 설득하는 것,정치인으로서 정말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지만,필자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비단 노무현씨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대통령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예외없이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두번째는 이게 정말 필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정치권력과 유력언론이 갈등관계에 있는 것 자체가 뭐 죄될 것도 없고,심지어는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대통령이 될 사람의 언론관이 중요하다면,필자는 이같이 유력언론과 갈등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차라리 더 낫다고 생각한다.왜냐? 앞으로 정치권력은 법적 제도적이고,공적인 견제장치를 제외하고는 어떤 초법적인 수단으로 언론을 통제하고 장악할 수는 없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만에 하나 언론을 장악하려 든다면,정말 정권 자체의 연속성에 위협을 가할만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어떻게 할 것인가.언론의 자유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통하지 않을 것이므로,법에 씌여져 있는대로,공정한 시장경쟁의 원리대로,이같은 유력언론들이 책임과 의무도 다하고 있는지 견제하고 감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것은 권력의 입장이다.
언론의 입장은 어떨 것인가.언론기관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려면 권력에 책잡히지 않도록 과거처럼 은근슬쩍 넘어갔던 편법적인 일들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대저 역사를 살펴보면 언론기관이 권력에 약했던 것은,언론기관에도 흠집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러한 흠집을 덮어주는 댓가를 언론이 권력에 협력하는 그런 모양새가 후진국 언론의 대표적인 행태였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요,사실이다.이런 비정상적인 관계가 끝장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필자는 노무현씨와 모모한 언론과의 갈등적 관계가,혹자가 생각하는 것처럼,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결론짓겠다.그가 대통령이 안된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혹시라도 대통령이 된다면,이나라의 모모한 언론과 갈등관계에 있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이다.도대체 언론과 권력이 사이 좋아봤자 유착 밖에 더 있겠는가.서로가 못잡아먹어서 안달하는 모습,그게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서로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권력은 그래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쓸 것이요,언론도 제대로 된 규칙과 원칙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권력을 감시하게 될 것이다.
혹시라도 언론에 빌붙어 권력을 잡는 사람이 나온다고 생각해보라.(필자는 그럴 정치인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후 그 언론은 그야말로 정치권력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될 것이며,그 말로는 횡포 이외에 없을 것이다.민주주의 발전은 국민의 대의에 의해 선출된 권력과,대의의 공론에 봉사하는 언론간의 끊임없는 갈등관계가 바탕이요,초석이라고 확신한다.이런 갈등관계를 보면서 필자는 이제야말로 한국정치의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해도,씹을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가면,또 노무현씨에 대한 충고로 오해할 사람들 무수할 테니,이 이상의 것은 노무현씨 자신이나,그의 참모들 몫으로 남겨두자.
아마도 노무현씨가 발언한 것들을 좀 조리있고,나름대로 편견없이 해석해준다면 필자의 이런 견해가 좀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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