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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말한마디에 편집권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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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사주독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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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2:43:41 from 211.107 조회수 6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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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민병욱칼럼’ 삭제 배경
사주 말한마디에 편집권 오락가락
편집국 간부들 항의 한번 못해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지시에 의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판한 민병욱 논설위원의 글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사건은 한국언론의 편집권 독립이 어느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수십 년의 언론경력을 검증받고 논설위원에 오른 사람의 칼럼을 사주가 ‘넣어라 빼라’ 요구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언론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현상에 속한다. 중견 언론인으로서 사내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논설위원의 글이 이처럼 한순간에 삭제 또는 미게재되는 판국에서 일선 평기자들이 느낄 중압감이 어떠할지는 자명하다.
또 한가지 사실. 사주의 편집권 간여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거부하는 편집간부가 없다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군대식 명령조직처럼 사주의 말 한마디에 이의 제기 한번 못하고 그대로 따라 시행하는 모습이 일반화된 언론사내 풍토에서 편집권 ‘쟁취’ 또는 ‘수호’는 사실 공염불에 불과하다.
민병욱 위원 칼럼 삭제가 몰고 온 파장과 함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김회장이 왜 삭제 지시를 내렸는가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 안팎에선 최근의 동아일보 기류와 맥이 닿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내놓는 사람들은 회사측이 ‘영남권 공략’을 천명하고 <대구 부산에 추석없다> 등의 기사가 게재된 후 민병욱 위원의 칼럼이 삭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위원의 칼럼 내용이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판한 것이라는 점에서 앞의 사례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황방열 기자(hby@media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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