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정책제안실 글쓰기가 안되네요. 그래서 여기에 올립니다.
이 곳 게시판의 글들을 읽어보면서 노짱의 승리를 기원하는 분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줍잖은 경험만을 믿고 가끔 이 곳에 글을 올리면서도 부끄럽다고 생각될 적이 많죠.
이번에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폭넓게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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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제기
제 이모님들이 40대이고, 고모님들이 50대, 부모님 세대가 60대입니다. 이 분들과 자주는 아니지만 정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놀라는 게 있는데요, 정말 조 중 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겁니다.
사실 40대 이상의 국민들은 어려운 시절에 퍽이나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이 대다수죠. 자연스럽게 정치는 당신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고 오직 살기 위하여 하루하루를 절박하게 사는 분들이셨습니다(지금도 그런 분들이 부지기수죠).
이런 분들에게 정치는 조정래의 한강에서 표현된 것처럼 '비누표, 고무신표, 영화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 50년대 이승만 정권시절 얘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제가 2002년 지금 바로 겪고 있는 현실이라니까요. 그렇다고 제 주변의 어른들이 교육의 혜택도 받지 못한 최빈민층이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대학을 나와 왠만한 직장을 다니는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기는' 그런 분들입니다.
이게 참 사람 미치게 하더군요. 배울만큼 배우고(?) 굴곡의 60, 70, 80년대를 직접 살아오신 분들의 입에서 '조 중 동이 최고여, 노무현은 못배우고 빨갱이라며, 그런 놈은 안된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그 분들에게 제 얘기는 '사회경험이 적은 어린 놈의(전 30대입니다) 오해'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예수는 없다'의 저자 오강남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를 잘못 믿는 것은 안 믿는 것만 못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런 그릇된 믿음을 만고불변의 진리로 삼아 살아가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적어도 한국 정치에 있어서, 그것도 40대 이상의 국민들에게 오강남씨의 지적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느 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노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네티즌의 대다수는 고등교육을 받은 20~30대가 대다수이며 그 중에서도 유난히 현실참여 의식이 높은 일부계층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우리집 3형제 중에서 저를 제외한 두 형제들은 전혀 이번 경선에 관심이 없더군요.
다시 말해서, 저처럼 인터넷을 정치욕구 해우소로 삼는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일부(결코 대다수가 아닙니다)라는 거죠. --> 보좌진께서는 다들 알고 계시죠?
정말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조 중 동(kbs 포함)으로 대표되는 메이저 언론일 수 밖에 없습니다 --> 반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인터넷으로 표현되는 천지개벽의 시대에 무슨 소리냐면서요.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등의 제대로 된(!) 언론은 여전히 마이너이며 전체 유권자들에 미치는 힘은 정말 미미합니다 --> 이걸 인정하고 계신 보좌진도 있겠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있습니까? 그냥 지금처럼 '조 중 동과 대책없는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대책이라구요? 말도 안됩니다. 판깨자는 말입니까?
정리하면, 우리나라 유권자 대다수에게 정치란 여전히 '그들만의 잔치'입니다.
하루종일 노짱 홈페이지를 떠돌며 훌쩍대는 저같은 열성분자(!)는 극소수이며, 올라오는 감동적인 글들도 모두 '그들만의 잔칫상에 올라온 맛있는 음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나, 그들만의 잔치(저도 잔치에 참석하고 있으니까 이후 '우리들만의 잔치'라고 하겠습니다)에 들떠서 정말도 게임 끝이라고 생각하시면 정말 게임 끝납니다. 제발 보좌진께서는 이 점을 간과하지 말아 주세요.
2. 문제해결을 위한 제언
(1)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조 중 동은 과거 십년간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해온 집단입니다. 보좌진 여러분도 인정하시죠? 노짱은 지금까지 어리석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사람입니다. 저도 그 점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노짱을 소개할 때마다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약간 유연한 처신이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중 동에게 굽히고 들어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조 중 동 조차도 품에 안고 보듬어주는 그런 대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조 중 동을 적절히 이용할 수도 있겠지요.
이 부분에서 '회색~!', '궁상맞은 저질 타협주의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건데요.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초등학교 한 학급이 있습니다. 선생님으로서는 모든 학생에게 골고루 자신의 사랑을 나눠줘야하는 의무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게 어렵죠.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자기 말 잘 듣는 학생과,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말썽만 부리는 망나니 학생을 똑같이 사랑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이 망나니 학생이 선생을 우습게 알고 대들기까지 한다면 선생님도 인간인 이상 얼마나 밉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선생님에게 선생님으로서의(~!) 사랑과 자세를 요구합니다. 망나니 학생을 잘 계도해서 올바른 인간을 만들도록 끊임없는 희생을 선생님에게 요구합니다.
혹시, 선생님이 망나니 학생을 포기하고 내버려둔다던지 또는 노골적인 적의를 그 학생에게 보인다면 그 망나니 학생뿐만 아니라 그 학급 전체의 분위기는 개판이 될 게 분명하겠지요. 행여나, 그 망나니 학생의 부모가 학교 운영위원회의 회장이나 육성회장 정도가 되면, 그 때부터는 그 학급만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선생님의 매일 교감에게 시달릴 게 분명하고 선생님은 그냥 지쳐버려서 될대로 되라 식이 되버리고 학급의 분위기는 더욱더 개판이 되버리는 악순환만 계속될 겁니다.
약간 엉뚱하게 얘기가 흘렀구만요.
다시 돌아가서, 미우나 고우나 조 중 동은 엄청난 힘을 가진 무시못할 집단입니다.
조중동의 지면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정치/사회 면 정도라고 보구요. 그것도 주필,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 정말 한 줌도 안되는 소수의 인사들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면서 대단한 권세를 누리고 있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젊은 기자들 가운데는 노짱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조 중 동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들과 야합하라는 얘기는 아니구요, 바람직한 공조(!) 쯤이 어떨까요. 너무 추상적인 말 같지만 그것을 기본으로 하고 대선전략을 짠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고 봅니다.
개별적인 전술수립은 보좌진과 노짱의 몫으로 남겨놓겠습니다.
참고될만한 서적으로 '이글'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추천합니다. --> '침묵의함대'로 유명한 일본의 시사만화가 '카와지리 카이지'의 작품인데요, 대선승리를 위한 전술수립시 많은 참고가 될 거라고 확신하구요, 만화라고 무시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2) 선거는 이미지다.
정말 이미지더군요. 이회창 골수지지자이시던 아버님께서, TV와 신문(우리 집은 아직 동아일보를 봅니다)의 영향으로 한 달만에 정동영을 지지하시더군요.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이회창은 호화빌라에 사는 나쁜 놈이고, 정동영이는 경선후보 토론시 말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고 상대비방을 안하니 제일 낫다시는 겁니다.
대선직전에는 또 변하시겠죠, 지지후보가.
이게 현실입니다. 제가 아무리 노짱을 선전하고 설득하려고 해도 우리 부모님 세대, 아니 40~60대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이런 식입니다.
경남경선 때, 오마이뉴스의 인터뷰에 나온 어떤 아주머니의 얘기가 아직도 아찔합니다. '이인제후보님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제일 낫습니다...주저리주저리'
뭐, 전혀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좋다는 겁니다. 최고의 학부에 엘리트코스를 거친 인물이니 우리를 맡겨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현대사가 왜 그렇게 험난한 길을 거쳐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그런 굴곡을 해결할 수 있는지....등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그들'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그냥그냥 넘어갑니다. 후....정말이라구요. 정말 답답합니다.
약간 다른 얘기지만,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는 1%(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납니다)의 천재직원들이 나머지 99%의 범재직원들을 먹여살리는 집단이다' 라구요. 저도 그 범재에 속했었기 때문에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더군요.
적어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우리 노짱지지자들은 대한민국의 과거를 안타까워하며 장래를 걱정하는 1%의 정치천재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99%의 정치범재(보수라고 자처하는 둔재도 많지요)들을 먹여살릴 의무가 있는 천재 말입니다.
노짱 보좌진께서는 이런 현실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인식의 차원에서 그치고 만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99%의 정치범재들을 위한 구체적인 전술수립과 실행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만약 준비를 하고 계시다면 조속한 실행을 촉구합니다. 저도 구체적인 방안이 생각날 때마다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3. 덧붙이는 말 (노짱의 신변보호)
전에 한 번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아직 미흡하다는 판단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이 과거에 너무나 많이 있었지요.
노짱의 밀착 경호원을 좀 더 증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4. 마치면서
노짱은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노짱을 지원하겠습니다. 보좌진 여러분도 힘써주시길 바래요...그럼,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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