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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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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JM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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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1:29:51 from 211.201 조회수 3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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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제안하며
제가 어느 잡지사 기자로 있을 때의 이야깁니다.
일화 하나.
상사였던 어느 분이 조중동 중 한 곳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오신 분이었죠.
어느 날 대화중에 그분은 "성수대교가 박정희 때문에 무너졌다는 개소리를 하는 놈들이 있다"고
흥분하더군요.
93년인가요, 성수대교가 붕괴됐을 때 '박정희식 개발독재의 병폐가 낳은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제가 볼 때도 그렇구요.
하지만 수구언론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변합니다.
일화 둘.
그일 이후 편집장과 함께 경춘가도를 달리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곳곳에 댐과 다리가 있었죠.
그분 왈, "박정희가 참 댐이나 다리 하나는 잘 지어놨어, 저게 다 박정희 공로야"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할 말을 잊어버렸습니다.
수구언론이 박정희를 미화하는 논리도 이와 같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 공과 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정희가 개발독재로 산업화의 기반을 닦은 게 공이라면,
개발독재가 낳은 병폐, 예를 들어 군사문화의 잔재, 결과우선 주의, 가치관 전도 등은 과입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어떤 사람을 공과 과를 우선 명확하게 가려내야 합니다.
하지만 수구언론은 이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건 박정희의 탓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댐과 다리는 박정희의 공로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논리적인 모순입니다.
박정희는 성수대교를 만들 때나 댐을 건설할 때 자갈 하나 나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수대교와 댐을 만든 게 박정희의 공로라고 인정합니다.
이것까지는 저도 인정하고 수긍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만든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는 박정희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박정희가 성수대교와 댐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중 하나가 무너지면 박정희의 과는 빼돌리는 게 수구언론의 작태였습니다.
이번엔 디제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디제이는 아이엠에프를 종결시킨 공이 있습니다.
물론 디제이 혼자 힘으로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는 박정희가 성수대교와 댐을 건설했다는 논리와 같습니다.
그런데 '박정희의 근대화'(산업기반 수립)에 대해서
그토록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수구언론은 디제이의 공로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습니다.
무수한 공적 자금(세금)을 퍼붓고 우리의 산업기반을 외국에 다 팔아쳐먹었다는 식으로
비아냥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디제이의 실정(친인척 비리, 편중 인사)에 대해선
수구언론은 피냄새를 맡은 상어마냥 쑤셔댑니다.
이처럼 수구언론은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잣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논리에 어긋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짓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쩌면 우리조차도 이러한 수구언론의 세뇌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박정희 신드롬은 그만큼 널리 퍼져있습니다.
노무현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분 가운데도
박정희를 좋아하는 분들은 매우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은 상식 혹은 희망 바로세우기 운동입니다.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은 조중동 등 수구언론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노무현님에게서 감동을 발견하는 것은 그가 걸어온 길이 다분히 상식적이고
또한 그런 상식적인 삶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저도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이
그렇게 적절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전선이 불분명해질 위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우리가 현재처럼 희망에 젖어있고 감동에 들떠있는 분위기를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더 나은 운동으로 전개하자는 것입니다.
어쩌면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해야 할 가장 적절한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하는 그날이 아닐까 합니다.
상식이 바로 서고 희망이 이뤄지는 순간이니까요.
오늘의 제 말 부디 잊지 마시고 상식과 희망이 제 자리를 찾는 그 순간까지
수구언론과 세력에 대해 싸웁시다.
(이 자리는 박정희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제안하는 자리라서
박정희에 대한 저의 의견을 자세하게 피력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박정희의 공이 그의 과오를 10분의1도 덮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가지 예만 들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박정희가 사심없고 청렴한 인간이라는 신화가 퍼져있습니다.
박정희의 찢어진 런닝셔츠와 청와대 화장실 변기 안에서 발견된 벽돌(물을 아끼려는) 하나가
이런 신화를 지탱해 왔습니다.
하지만 10.26 사건에 김재규 부장과 함께 연루되어 처형된 박선호 전 의전과장은
박정희의 청렴 신화가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 말해 줍니다.
죽기 직전 박정희는 유명 여자 연예인이 동석하는 술 자리를
사흘에 한 번(한달에 열 번)은 열었다 합니다.
반드시 두 명은 불렀는데 그럴 때마나 유명 연예인은 100만원, 덜 유명한 분은 50만원씩 주었습니다.
박정희가 죽기 한 달 직전만 계산한다 해도(두 명에게 150만을 지급했다고 가정하면)
한달 오입값으로만 1500만원을 썼다는 얘기가 됩니다.
당시 1500만원이면 서민들 두어 채 집값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여기에는 술값이나 안주값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강신옥 변호사인가의 책에(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확인되면 올리겠습니다) 기록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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