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를 개인적으로 험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를 개인적으로 험담을 할 만큼 그를 가까이에 알지 못하기에. 솔직한 심정으론 그렇게 가까이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러나 한국 정치를 바라보는 한 시민으로써 그는 나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겨 주었다.
나보고 미쳤단다.
바라볼 희망이 있는 정치인을 가능성이 별로 없기에 숨겨놓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가 이제야 그가 국민의 힘을 얻어서 우뚝 서는 것을 보고 새롭게 다가온 희망으로 내 마음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그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에게서 희망을 찾고, 내가 그에게서 내 사랑하는 조국의 미래를 기대하면서 환호하고 눈물 흘릴때 이인제씨는 나를 보고 미친놈이라고 했다, 광기라고 하면서 말이다.
할말을 잃었다.
이인제씨에 대한 기대는 그의 노동부 장관 시절부터 이미 잃고 있었다. 그가 사상 초유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서 노동자를 탄압할 때부터 였다. 잠시 잠깐 무노동 부분 임금을 말할 때 눈을 돌리려 했으나 여전히 그의 삼당합당의 이미지에서부터 그의 행보는 나에게 그를 사랑하거나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제 그에게서 인간적인 실망까지 얻게 된 것은 그가 나를 미친놈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상대가 여자들이다. 나 역시 그런 남자들 중의 하나이고. 왜 일까?
남자들은 도저히 남자들의 시각으로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길러져온 사고방식으로 여자를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걸어온 남성 중심과 남성우위라는 편협한 길을 통해서 여자들의 길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인제씨는 노무현씨와 너무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그는 도저히 노무현씨를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쉬운 길을 통해서 온 사람이 어떻게 어렵더라도 정도를 걸어온 사람을 이해할 수 있으랴. 그래서 그 정도를 걸어온 사람을 사랑하는 그의 지지자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눈엔 내가, 그리고 나처럼 노무현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길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가 서민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말하는 그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과 빈혈이 난무하던 어린 시절을 난 겪지 않았다. 그래서 난 아마도 그 나름의 힘든 과정과 역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의 야심을 이해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의 야심은 그의 개인사에 달린 문제이다. 그러나 내 조국의 운명은 모두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다. 그래서 난 그의 야심을 이해하기 보단 난 내 조국의 운명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이곳의 많은 분들이 그러리라 믿는다.
난 내조국을 사랑하고, 내 사랑하는 조국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그리고 내 가슴을 다시 한번 열어준 노후보를 지지할란다. 그래서 미친놈이라 불리운다면 ---, 그래 난 미친놈 할란다.
내가 이 머나먼 타국땅에서 보내는 작은 지지가, 작은 미치광이들의 힘이 모여서 내 조국의 미래에 희망을 불어 넣기에 난 미치도록 행복하다. 그래서 난 더더욱 노짱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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