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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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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무명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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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8:06:49 from 211.190 조회수 3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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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글은 어제 동아일보 사설 중의 일부이다.
...... 특히 문제의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노 후보가 “집권하면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명예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한 얘기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황당한 것이다. 그 모임은 지난해 8월1일이었는데 김 전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이미 7월27일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렇다면 그것이 단순히 노 후보만의 생각이 아니라 배후에 집권 세력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맞다. 누가 봐도 황당하다. 정치부 기자 5명이 모여서, 며칠 전 이미 퇴임한 언론사 회장을 "앞으로 퇴진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었다니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동아일보 스스로 이 정황이 황당하기 그지없는 것임을 밝힌다고 해서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갖춘 것이 아닌가 기대하지는 말자. 이어지는 다음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황당을 넘어 당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단순히 노 후보만의 생각이 아니라 배후에 집권 세력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몇 번을 반복해 읽어봐도 앞 문장에서 어떻게 이런 추론이 가능한 것인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본래 다음과 같은 의도아니었을까?
...... 특히 문제의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노 후보는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 명예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모임은 김 전 명예회장이 퇴임하기 며칠 전에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이 단순히 노 후보의 생각이 아니라 배후에 집권 세력의 의도가 깔려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이렇게 되었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정황 자체의 알리바이가 성립하지 않으니 어거지를 쓸 수밖에 없고, 거기다 의도하는 내용까지 억지로 꿰맞추자니 알쏭달쏭 뭔 말인지 꼬일 수밖에 없다. 하긴 꼭 동아일보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우선 앞에서 이빨을 맞춰주지 않은 누군가의 탓이다. 그게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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