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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발언의 진실] 노무현 '언론발언' 참석기자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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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7 06:21:14 from 210.205 조회수 12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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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언론발언' 참석기자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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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쪽,노무현 '언론발언'공세
이인제 민주당 고문이 지난 4일 텔레비전 토론회 등을 통해 “노무현 고문이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메이저 신문 국유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겨레>는 당시 노 고문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 있었던 임석규 전 정치부 기자(현 <한겨레21> 기자)가 전하는 당시 상황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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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신문 국유화' 말한적 없어
노무현 고문과 몇몇 민주당 출입기자들의 저녁식사는 지난해 8월1일 밤 7시께부터 민주당사 근처의 한 한식당에서 이뤄졌다.
당시 노 고문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 상태였다. 모임은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비보도를 전제로 이뤄졌다. 그 자리엔 노 고문과 <한겨레>, <문화일보>, <대한매일>, , 등 기자 5명, 노 고문의 유종필 공보특보 등 모두 7명이 있었다. 참석한 기자들은 대부분 회사는 다르지만 경찰수습기자 생활을 함께 경험한 동기생들이었다.
저녁과 함께 술이 곁들어졌고 이른바 `폭탄주'도 두어순배 돌았다. 비보도가 전제된 자리였고, 노 고문이 일방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기자들도 자기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는 분위기였다. 정치 얘기 뿐 아니라 기자생활에 대한 일상적인 얘기도 오갔다.
언론 관련 발언은 술자리 후반부에 자연스레 거론됐다. 당시 초미의 관심사였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이야기가 오가다 <동아일보>가 화제에 올랐다. 노 고문은 “동아일보와 기자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으며, 희망을 걸고 있다”며 동아일보 기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사주로부터 독립해서 기자들이 신문논조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생각도 피력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시민·언론단체에서 추진중인 소유지분제한과 사원지주제를 염두에 둔 듯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사원들이 소유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 특별융자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했다.
한때 언론계 안팎에서 화제가 됐던 동아일보 사주의 고려대앞 사건도 화제에 올랐다. 기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사주가) 퇴진해야 한다”는 얘기와 “폐간”이란 표현도 했으나 참석기자 가운데 한 사람이 “진담이냐”고 묻자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의 김윤수 공보특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메이저신문 국유화' 얘기는 없었다.
<한겨레21> 임석규 기자sky@hani.co.kr
다른 참석기자들 “이고문쪽 확인과정 없어”
노무현 민주당 고문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대부분 이인제 고문쪽 김윤수 공보특보의 주장에 대해 “국유화라는 발언은 들은 기억이 없다”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참석기자 5명은 모두 노 고문이 ‘메이저 신문’이나 ‘국유화’라는 말을 입에 올렸는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거나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기자는 “<동아일보>를 공영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기자와 사원들의 뜻이 존중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맥락으로 이해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한 기자는 “‘공영화’나 ‘국유화’라는 말은 일상적인 용어가 아니므로 들으면 또렷이 기억이 날텐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인제 고문은 지난 4일 밤 <문화방송> 텔레비젼 토론회에서 “참석한 기자 5명에게 일일이 김 특보가 주장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이 고문쪽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에스비에스> 기자도 “이 고문쪽으로부터 아무런 확인과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 고문의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명의 기자들도 확인요청은 받았으나 “얘기할 수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또 노 고문의 발언내용을 어떤 기자가 자신에게 직접 전해줬다고 토론회에서 밝혔으나, 참석기자 5명은 모두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이 고문이 어떤 기자로부터 전달받았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 고문쪽의 유종필 공보특보는 5일 “당시 그 자리는 비보도를 전제로 이뤄진 자리였으나 논란이 된 만큼 당시 모임에 참석한 기자들이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참석 기자들에게 요청했다.
<한겨레21> 임석규 기자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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