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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서울여자인 나 노무현 지지한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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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좋은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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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5:30:40 from 211.226 조회수 23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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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가정은 그리 유복하지도 빈하지도 않은 중산층이라면 중산층
공부는 그럭저럭 해서 대학에 갔다. 내나이또래의 여자들과 수다를 떨거나 가끔 소개팅
을 하는 컴퓨터겜을 즐기는 그야말로 데모나 이념과는 별 상관없는 평범한 여자.
야구는 좋아한다. 두산팬이니까. 야구는 팀을 정하지 않고 보면 재미가 없다.
근데 대선주자만큼은 왠만하면 편을 들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점찍은 순간
부터 내 일처럼 조마조마할테니까. 특히 노무현을 찍은 뒤부터는 열받을 일 한두가지 아
닐테니까. 야구처럼 제대로 된 룰도 없는 정글같은 경선판에 온통 오노같은 놈들 뿐이니
그거 지켜보는 내가 열불 안나고 볼 재간 없다.
아니나 달라. 노무현으로 점찍은 담부터 매일 열불나는 일투성이다. 노무현이 일등을
한다고는 하지만, 조중동이 일면에 장식하는 그 기사들이 나를 이 나라로부터 떠나고
싶게 하고(나는 정말 내가 후진국에 살고 있다고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정치적 후
진국임을 매일 느낀다) 이인제씨가 입을 놀려 빨갱이는 색깔론이 아니라 검증론일 뿐
이다라고 말할때마다 누군가를 편드는 일따위가 소위 신세대방식으로 살아온 나란 20
대 여자에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느낀다. 차라리 무관심이거나 눈딱감고 살면 대한
민국이란 나라는 얼마나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가. -_-
그런데 그런데도 나는 자꾸만 노무현에게 눈길이 간다.
조중동타파,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 동서화합, 진솔한 면모, 굽히지 않는 소신,
아무리 봐도 내가 항상 생각해 왔던, 그러나 결코 나오지 않았던 그런 후보가 나왔으니 이제
나도 끽소리 못하고 매일 티비에 앉아 있을 판인데.
난 초등학교 교사지만 학교장은 오죽하면 소년 조선일보와 소년동아일보, 소년중앙일보가
무서워 아이들에게 영양가도 없고 학습지 선전만 난무한 그 어린이 신문을 강제로 일괄 구
독하게 하는 이 실정하에, 그 무서운 조중동에게 선전포고하다니.
조중동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 조중동을 매일 보며 진실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는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땜에 난 조중동이 무섭다.
아..또 심란했다. 이거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긴 되더라도 이회창이랑 붙으면 조중
동한테 얼마나 얻어터질까. 생각만 해도 난 또 매일 아침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질테
니까.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뎌야 할 것인가. 그래도 볼때마다. 거 참..눈물난다.
그래. 그래.
아직은 희망이 있다.
그래 얻어터지고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노짱이 승리하리라 믿는다.
난 매일 느낀다. 저 거대한 공룡같은 조중동이 무너지는 날,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을
따뜻하게 안고 가는 사회가 오는 날. 전라도 가스나와 경상도 머슴아가 어깨동무하고
춤추는 날.
무엇인가를 이처럼 간절하게 바래본 적이 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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