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괄호 속의 내용이 저의 생각입니다.
노무현 후보 인천경선 연설 전문(4/6)
2002-04-06 17:26:47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국민 선거인단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부터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단비는 소생하는 생물의 힘을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민주당의 장래에 힘을 북돋아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시작이 너무 문학적이라 어렵고 꾸며대는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냥, 솔직담백하게 오늘 비도 내리고, 오시기도 불편하셨을텐데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 오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으면,
듣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 시민여러분!
지난 2년 동안 정말 얼마나 애를 태웠습니까?
(별로 애태운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정치인 빼놓고는 일반 국민들은 선거때 말고는 정치에 별 관심도 없을 것이다. 다들 먹고 사는데 더 신경을 쓴다.)
여론조사만 하면 우리는 항상 2등, 3등이었고 이회창 씨가 항상 1등이었습니다. 민주당은 패배감과 실망에 빠져 기죽어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 민주당이 앞서고 있지 않습니까.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잘되고 후보가 잘된다는데 이를 끌어내리지 못해 안간힘을 써서야 되겠습니까. 제게 용기를 주십시오.
(요즘 민주당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뭐 민주당원들 상대로 하는 연설이라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 연설은 인터넷으로도 방송되고 나중에도 다른 사람들도 본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민주당만을 편드는 것은 민주당에 불만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쾌하게 느껴진다.)
(패배감 실망감 등의 부정적인 단어는 안쓰도록 하자.)
(지금까지 민주당은 국민들을 상대로 했던 좋은 면을 강조하는 게 낫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다시 집권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이어가자.)
민주당은 반드시 다시 집권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동서화합, 남북화합 이룩하고 남북한 평화 기반아래 동북아의 번영을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민주당이 해 나가야 합니다.
(왜 민주당이 반드시 다시 집권해야 하는지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 이 방송은 민주당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도 지켜 본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자.)
(여기서는 민주당이 국민들을 행복하고 잘 살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동서화합, 납북화합, 경제번영을 지적하면서 동서화합을 이룰 수있는 인물은 바로 나 노무현 후보 밖에 없다고 자신의 장점을 강조한다.)
아직 대선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검증을 거치지 못해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십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저는 그동안 판사, 변호사,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습니다. 선거 6번 하는 동안 야당으로서 보안사, 안기부 검증 다 받았고 지난 10년간 정치하면서 언론에 굽실거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 수구언론으로부터도 철저한 검증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고 일단 말을 멈추면서, 화제를 바꾸면서, 요즘 티비를 보면 저에 대해서 말이 많죠? 관객에게 물으면서, 혹시나 제가 좌익이니 언론을 국유화 하겠다느니 그런 말을 진짜로 했을까 궁금하실 겁니다. (국민들은 이런 게 궁금하다 이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확실한 대답을 듣기 원한다)
사상 얘기를 하는데 저는 사병으로 군대에 입대해서 바로 북한과 마주보는 최전선 GP초소에서 근무까지 했습니다. 제 아들도 사병으로 박격포 매고 박박 기다 돌아왔습니다. 안보관과 국가관, 조금도 하자 없습니다.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다가 나중에 맨 뒤에서 말하는 장인에 대한 이야기와 아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언론 국유화 화제를 끌어 왔어야 하지 않았다 싶다. )(솔직히 이 부분은 감동 받았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불신을 지운 다음에, 앞으로의 비젼과 미래와 희망에 대해 말을 한다)
흑색선전으로 노무현을 주저앉힐 수는 없습니다. 나라 번영을 이끌어갈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전략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이, 참모들이 적어주는 정책을 비전이라고 읽는 수준이 아니라 무엇보다 진실과 지난 15년간 지킨 소신과 용기, 굳건한 지조가 있습니다.
(위와 같이 상대방을 깍아 내리는 말은 치졸하고 유치하게 느껴진다. 이런 식의 발언은 삼가하자)
노무현이 대통령 되면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92년 대선 개표했을 때 영남은 환호했지만 호남은 침묵했습니다. 97년 개표에서는 호남이 환호했고 영남은 시큰둥했습니다. 이래서 나라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나라가 어렵고 개혁이 제대로 안됐습니다. 올해 12월 개표했을 때는 광주에서도 대구, 부산, 대전, 그리고 인천에서도 함께 환호하는 박수가 터져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민주당이 성공합니다.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완벽한 성공 이룩해봅시다.
광주에서 대구에서 전북과 경남, 강원, 울산에서도 저는 1등을 했습니다. 이제 인천에서 마무리 지어주십시오. 경북과 전남, 충북, 경기 서울에서 모두 1등 하겠습니다. 경선에서 국민통합 후보가 되고 본선에서 반드시 당선돼 국민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위 부분은 비젼을 다 말한 다음에 들고 나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갑자기 비젼을 이야기 하다가 왜 일등 이야기가 나오나... 노무현 후보가 말하는 비젼이란 대통령에서 당첨될 확률이 일등이라는 소리인가? 먼저 국민들에게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젼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자신이 선거에서 이길 확률과 가능이 높음을 말하자.)
과연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저도 비전과 전략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그 비젼과 전략을 말해야 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 비젼은 말 안하고...)
그러나 다른 분이 가지지 않은 밑천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입니다. 여러 번 시험에서도 선거에서도 떨어져 봤습니다. 떨어진 사람은 실패한 사정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경험 갖고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개인적인 실패와 국가경영의 실패는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괜히 떨어졌다느니, 실패를 많이 했다는 말은 불안감과 부정적인 이미지만 불러 일으킨다.)
(오히려 ,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을 갈 형편이 못돼서, 상업 고등학교를 진학했으나, 고시 시험에 합격했다는 성공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는 어려움을 이기고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뒤에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중요합니다. 성공한 뒤에 친구들 외면하고 힘없는 사람 외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외면하지 않고 불의한 정권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래서 변호사 자격 정지되고 감옥에 가기도 했습니다. 전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라가 잘사는 나라 경쟁력 있는 나라 만들겠지만 몇몇 사람들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모두가 잘사는 나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나라 만들기 위해 제 몸을 바치겠습니다.
(이 부분은 연설을 듣고 있으면 감흥이 안 일어난다. 이런 식의 유세는 하도 많이 들어서 국민들은 식상했다)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실이다. 처음엔 고시공부한 것은 판 검사가 되어, 출세하고 성공할려고 노력했고, 막상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비참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고, 학생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만나보니, 나 혼자 잘 먹고 살 사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를 뉘우치게 되었다. 그 뒤로 인권 변호사가 되어 힘없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웠고, 억울한 사람이 없고,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평범하고 묵묵히 일하는 서민들도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원했고, 그렇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말하자.)
(그 다음 정치계에 뛰어 들어서 해 온 업적을 말하자)
앞으로 경제가 잘 되려면 노사화합이 잘돼야 합니다. 저는 현대차 분규현장에 들어가 공권력 투입 막고 분규를 해결했습니다. 대우차 문제에서도 인천지역 의원과 지구당 노력이 노력해도 힘들었을때 중앙당에서 누가 나섰습니까? 제가 나서 계란 세례 맞아가며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대우차 문제 풀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노사화합 통해 우리 경제 확실히 살려내겠습니다.
(소신있게 싸워왔던 일들을 말해서 국민들이 노무현은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 다음에, 대선에서의 경쟁력에 대해 말을 한다. 대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 박에 없다고. )
앞으로 인천은 동북아의 물류 중심 기지, 비즈니스 중심 기지가 될 것입니다. 제가 해양부장관 시절 인천 항만 계획 뜯어고쳤습니다 우리 정부의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중심 계획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역시 이 부분을 마지막을 끝을 냈어야 옳았을 것이다. 인천 시민에 대해 희망을 심어주고, 인천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하면서 끝을 맺는다. 연설은 비록 대의원들을 상대로 하지만 많은 일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기억하라.)
음모론, 색깔론, 그리고 근거없는 모략, 이제 중단해 주십시오.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합작해서 입을 맞춰 헐뜯는 것 방어하기도 힘이 듭니다. 제 장인은 좌익활동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해방되는 해 실명해서 앞을 못 봐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결혼 한참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사실 알고도 결혼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잘 키우고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이런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 그러면 대통령 자격 생깁니까?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심판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자격이 없다고 하신다면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언론 국유화, 과거에도 앞으로도 그럴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대통령이라더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감히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치에 닿지도 않는 얘기입니다. 소유지분 제한 포기하라는 언론의 압력에 굽히지 않아 이렇게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언론에게 고개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동아, 조선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십시오.
(위 부분은 역시 중간에서 집어 넣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선 동아 일보에 대한 강경발언은 음..... 일반 국민들에게는 조금 충격이 아니었나 쉽다.
공명정대해야 할 언론기관이 권력기관으로 둔갑해서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해서는 안된다고 말을 하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노무현 후보는 웅변을 너무 못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입에서만 나오는 유창한 달변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고백이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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