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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이 철들어 눈물을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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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은이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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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2:37:27 from 211.215 조회수 22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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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째 노무현님의 홈피를 헤매고 있는 40대입니다.
왜 제가 이렇게 헤매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저는 원래 노무현님의 투박한 이미지와 대통령으로서, 국가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연결시키지 못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ceo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다소 엘리트적인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광주 경선이 있었던 토요일이었습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와서 tv를 보니 막 광주 경선 결과를 발표하더라구요.
그런데, 왜 그곳에서 노무현님이 1등을 합니까?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
저는 너무 궁금하였습니다. 그간 무엇이 어떻게 변한거지?
저는 곧장 노무현님 홈페이지,노사모 홈페이지, 오마이뉴스,프레시안등을 뒤지기 시작했죠.
여러가지 노무현님의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안티적인 조선일보도 다시 검색하였습니다.(저는 원래 조선,동아,중앙을 1년에 한번씩 바꾸어 보는 조중동 중독자입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이해하고 해석하였습니다. 제가 그정도의 머리는 되거든요.
그리고는 광주 경선에서의 노무현님 연설을 동영상으로 보게되었습니다.(정확히 4번을 봤습니다)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왜그리 눈물이 나는지요? 이상하게도 볼때마다 눈물이 났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많은 분들이 눈물 흘림 얘기를 하시던데요.... 정말 맞습니다.
우리 집 애가, "아빠 눈이 왜 그래? 알았어, 컴퓨터 너무 많이 봐서 그렇지?...."
저는 우리 애를 살포시 안아 주었습니다.
'정도를 걷고, 약한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이런 분들의 말로가 그간
정치판에서는 어떠했는지를 알기에,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님의 모습에서,
타협하고, 속이고, 강자에게 자세를 낮추며 살아왔던 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한 시대를 떳떳이 걸어 온 이웃 아저씨 한분의 승리에서 이제는 '제대로 되어가구나'하는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연설도 아주 솔직하였습니다.(노무현님의 가장 큰 VALUE는 '솔직'입니다)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가지 것들이 떠오르더군요... (노무현님 대통령 만들기?)
보람된 일들일 것 같습니다. 40대 중년의 나를 추스릴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구요..
그리고, 조선일보 끊어야 겠습니다. 아니, 안티운동을 벌여야겠습니다.
이제는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참, 역사는 지름길이 없는 모양입니다. 80년 이후 22년이 걸리니 말이죠?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 다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해서, 훗날 우리 자식들에게 떳떳이 "애비는 그때 그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님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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