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가 개판인 이유 중에서 언론의 책임을 85%정도로 생각한지 수년이 지났다. 누가 제대로 된 언론 개혁만 잘 한다면 그것은 한국 정치 개혁을 성공한 것이다.
언론개혁을 통한 정치개혁은 "자연 뽕"이지만 언론개혁없는 정치 개혁은 불가능한 것이다.
노무현이 주창한 언론과의 전쟁, 그래서 그 말이 값진 것이고 한국정치 개혁의 방법론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하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언론개혁를 한답시고 언론사 세무조사를 단행했다. 물론 언론사도 당연히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치적이니 언론탄압이라고 우기는 조중동 논리는 어거지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이다.
문제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전부가 아닌데 마치 세무조사가 곧 언론개혁의 전부인것 처럼 잘못 전달됐다. 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언론개혁의 시작 점은 언론인 개 개인, 정확히 말하면 기자들로 부터 출발해야 한다. 세무조사는 언론사 사주부터 언론개혁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것은 언론개혁의 순서상 순서 상 잘못 된 것이다. 언론개혁과 세무조사는 엄밀히 말해 구분돼야 한다.
왜 언론개혁의 출발점이 사주의 비리가 아닌 말단 기자들의 의식개혁으로 부터 시작돼야 하는가?
언론인 기자윤리에 충실한 기자들이 신문지면을 메울때 그 신문사 사주는 탈세할 맘을 먹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원한 일이지만 긍국적으로는 사주의 비리도 말단 기자들이 고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주가 정직한 언론사를 경영한다 해도 현장을 뛰면서 취재하는 기자들의 정신이 썩어 문들어져 있으면 말짱 꽝 이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현실 정치권으로 옮겨보자,
지난 해 8월 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정치부기자 5명이 노무현씨를 불러내 술한잔 하자고 했단다.
기자와 취재원의 만남이 아닌 그러닌까 비보도를 전제로 밥먹고 술 먹는 자리가 만들어 졌다.
여기서 말하는 "비보도"라는 거 참 우낀 이야기다. 이 비보도가 한국정치를 얼마나 개판으로 만들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정치권의 중요한 스캔들이 이 비보도 모임에서 새어 나온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기자들이 취재원들 하고 술 쳐먹는것도 매우 잘 못 된 한국정치권의 관행이다.
기자들하고 술 먹으면서 취중에 나온 발언들이 한국정치권을 술 취한 정치로 만들어 버린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비보도라는 단어가 사용되어지고 기자들과 술 판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양측이 공생관계인 것이 틀림없다.
이인제는 최근 대구경선을 앞두고 노무현의 언론 국유화 발언논쟁과 관련해 "노무현과 술 마신 자리에 있었던 기자 한 사람이 찾이와 걱정스럽게 내게 말해줬다"라고 수 차 말했다.
이 부분에서 지적할 부분은 기자가 "걱정 스러운"내용을 기사화 하지않고, 특정인에게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정치 프락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오늘도 한국에는 정치 프락치 기자들이 어디 이인제에게 말해 준 그 기자만 있겠는가?
이같은 프락치 기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출세한 정치인이라고 하는 것이 한국 정치판의 정설 아닌가?
스포츠 신문기자들이 이권기사를 작성하고, 경제부기자들이 주식투자 정보를 이권으로 챙기고, 정치부 기자들이 선거철만 되면 정치 프락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언론개혁의 첫 번째 대상인 것이다.
사주의 세무조사 보다 이 문제가 더 화급한 개혁대상이라는 것이다. 세무조사는 법적으로 조치가 가능하지만 기자들의 양심회복은 법적 조치가 불가능한 것이다.
언론개혁은 거창한 사주 비리캐는 것에서 시작 할 것이 아니라 말단기자들의 비리캐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가 화제다. 종이 신문도 아닌 오마이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종이 신문, 종이 신문기자들의 정신이 대체로 썩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종이신문 역시 인테넷 신문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대목이다.
한국의 언론개혁에는 기자들의 의식개혁 못지않게 취재문화도 변해야 한다.
기자들과 취재원이 뒤엉켜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고 장내가 남대문 시장처럼 무질서한 모습은 더 이상 신문지면이나 티브 화면에서 사라져야 한다.
언론들이 보도에 대한 내용적인 취재경쟁이 아니고 취재하는 외면적인 모습을 경쟁하면서 독자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개혁의 대상이다. 쉬우면서 어려운 개혁대상이다.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다녀오는 임동원특사의 걷는 방향 까지 방해되는 수십명의 기자들을 보고 저게 과연 취재경쟁인가 하는 우려를 하게 한다.
경선장에서 노무현 이인제를 감싸고 있는 기자들을 보면서 저게 무엇을 위한 아수라 장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기자와 취재원에 대한 구별이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자들의 취재원에 대한 질서와 겸손이 전제돼야 한다. 미국에서는 신문지면이나 티브화면에 기자들의 하체나 카메라, 아우성 거리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한국기자들을 한 마디로 평하면 "거만"하다는 것이다. 태도가 불순하다는 것이다. 겸손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치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이 무슨 벼슬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소설에 나오는 암행어사 마패라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행세한다,
사실 소설에서도 진짜 마패를 가진 암행어사는 지극히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상식이다.
한국 기자들은 가짜 마패를 가진 가짜어사 같다.
사석에서 또는 비보도라는 모임에서 정치인 알기를 개 밥그릇 정도로 취급한다.
술 집에서 정치인 알기를 웨이터나 술 값지불해 주는 "봉"으로 여기고, 정치를 훈수한다.
그래서 한국정치는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부 기자들이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은 한 마디로 기자들의 밥이다. 정치인과 기자의 관계는 파출소에서 조서를 쓰는 경찰과 끌려온 도둑 놈 같은 관계다.
이번 한국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이같은 현상이 시작됐다. 대표적인 조중동도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크고 작은 신문들도 찬스를 노리고 있다.
독자들의 알권리을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알권리를 핑게 회사를 위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한 건 하기 위해 몸 부림치고 있다.
문화일보가 인천 경선 와중에 이인제가 후보사퇴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기사를 썼다.
실제로 사퇴를 매우 심각하게 고려 중인지 아닌지는 나중 문제이고 경선 와중에 그런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의 정도가 결코 아니다. 경선 와중에 이인제의 심중까지 "내시경" 검사를 할려고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한국의 주요신문과 방송들이 얼마나 언론의 정도를 걸을려고 노력하는지 감시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언론사 사주들이 탈세하는지를 감시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물론, 조중동이 얼마나 수구보수 기득권을 놓지않기 위해 여론조작을 하는지도 감시의 대상이지난 한겨레 역시 지나친 논리 비약이 없는지도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 누가 확정 되느냐,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에서 누가 이겨 차기 한국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것보다 이 과정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한국 언론이 지난 대선 때 보다 얼마나 양심적인 보도를 하고 있느냐가 한국 정치발전을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돼서 지역을 화합시키고, 경제를 부흥시키고, 정치를 개혁하고 남북 갈등을 치유할 것인지 보다 선거과정을 취재하는 말단기자와 신문사 데스크가 얼마나 양심적인 언론인의 태도를 유지하느냐거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언론개혁 없이 정치개혁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말단기자들의 의식개혁 없이는 언론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이번 예비선거와 12월 본선에서 언론인들의 양심불량 스캔들 때문에 정치 개혁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경제하자는 것이다.
똑똑한 대통령 한 명 보다는 똑똑한 기자 한 명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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