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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아버지는 부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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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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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2:27:02 from 218.51. 조회수 84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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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아버지도 부역자셨다. 사실은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할머니였다.
전주 외곽에 사시던 할아버지 집에 북한군이 집에 와서 밥을 내놓으라 땡깡을 부렸다....
인죄 할머니라면 식사 준비를 안해줄 수 있을까? 할머니는 그들에게 상을 차려 주었다.
그들은 밥을 먹고 떠났고...
인천 상륙 작전이 성공하고, 북한군이 패망하여 전주를 물러나고, UN군과 국군이 다시 입성하였다.
북한군에 시달리다가 이제 할머니가 빨갱이로 몰려 끌려가서 조사를 받았다.
글도 모르고 세상 물정, 사상도 이념도 모르는 할머니...
'난 몰라라~~~ 아무것도 몰라라~~~'
할머니는 이렇게 살아나셨다.
그런데 총살은 여전히 유효했다. 할아버지셨다.
내 할아버지는 할머니 대신 이렇게 빨갱이로 몰려 총살을 당했다.
이것이 당시 13살이던 아버지한테서 들은 얘기이다.
지금 할아버지께서 묻힌 곳이 어딘지 모른다... 아버지는 묘를 찾지 못하고 암으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 묘가 사라진 지금...
인죄야... 빨갱이로 몰린 사람의 손자들 가슴에 못을 박지 말라아...
인죄야... 천벌을 받을 놈아!
4.3, 한국전쟁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몰려 무고한 목숨을 잃어 갔는지... 진실을 살펴 봐라... 인죄야!
빨갱이로 몰려 죽은 사람도 빨갱이가 아니었다는 진실을 살펴라 인죄야. 천벌을 받을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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