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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안녕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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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점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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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7 02:16:06 from 211.107 조회수 4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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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셨나요. 북경에서. 경선장 갔었군요.
난 비노사모니 뒷풀이 안가지만.
미둥님의 좋은 글 계속 지켜볼께요.
미둥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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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의 만행....ᅳ.ᅳ...(퍼온글)
노사모의 만행
원래는 이 글을 "충격! 경선장 갔더니 뭔가를 주더라"라는 내용으로 쓰려고 했다. 최대한 세번은 입을 수 있는 얇디 얇은 비옷을 받았고, 책받침으로도 쓸 수 있는 노무현 브로마이드를 받았으며, 결정적인 건 꽃샘추위를 이길 수 있는 노란색 목도리를 받았으니깐. 가격으로 따지면 수천원 상당에 해당한다. 소심하기 짝이 없는 나는 '혹시 이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간식으로 나누어준 김밥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사 생각해보니 그때 왜 김밥을 안먹었을까 후회가 된다. 가방에 김을 따로 싸가지고 다닐 정도로 김밥을 좋아하는 나였는데 말이다. 더울 때 부채로 쓰려던 노무현 브로마이드를 "걷어간다"는 말에 할수없이 내줄 때만 해도 그리 속상하진 않았다. '뭐, 장나라 사진도 아닌데...'라고 생각했으니깐. 하지만 꽃샘추위를 대비한 노란색 스카프를 뺏길 땐 정말 슬펐다. 줬다 뺐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노사모, 이래서 어떻게 사람을 모으려고 그러지?
그리하여 내 가방에 남아있는 건 얇디얇은 비옷 뿐이다. 누군가가 박스를 들고 다니며 비옷을 모으는 걸 봤을 때, 내가 끝까지 시치미를 뗀 건 뭔가 건지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가뭄이라 언제 또 쓸수 있을지 모르지만, 빨리 비가 오길 빈다.
"뒤풀이가 있다"는 말에 난 또 가슴이 뛰었다. 그래, 스카프는 뺐겼지만, 먹는 걸로 본전을 빼자... 그것도 나의 착각이었다. 학생식당에 들어가는데 3000원짜리 식권을 나누어 주더니, 회비로 1만원을 받는다. 3000원? 설마 농담이겠지 했는데 갈비탕에 깎두기, 그리고 사라다가 전부다. 나, 허해 보여도 80킬로 나간다. 그거 먹고 못산다. 집에 와서 참이슬에 로스구이를 먹지 않았다면 난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건, 만행이다. 1시45분에 도착해서 5시에 경선장에 들어가기까지 세시간여동안 쉬지 않고 "국민통합 노무현짱"이라든지 "사랑합니다 노무현입니다"라는 구호를 율동과 함께 외친 보람은 찾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이인제 측에서 일하던 아주머니 몇명은 일도 별로 안했는데도 얼마씩은 챙겼을 것 같은데... (이인제식으로 아니면 말고)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다. 1만원을 냈으면, 고기가 좀 많이 들어간 갈비탕을 먹고 싶은 게 그리 큰 욕심인가?
경인방송의 명사회자 봉두완 씨는 노사모가 선거법 몇조에 위반된단다. 노무현 씨가 "사조직이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못믿겠다는 듯 "아 그래요?"라고 한다. 하긴, 독재정권에만 부역해온 그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될지도 모른다. 구호를 외치며 우리가 느꼈던 그 희열감, 일체감, 뿌듯함을 그에게 이해시킬 맘은 없다. 다만, 조직원들을 이렇게 혹사시켜서-그것도 자기돈 써가면서-유지될 수 있는 사조직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그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노사모로부터 갖은 만행을 겪었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인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깨동무를 하며 "야야~ 야야야야~...꽃바구니 옆에 끼고"를 부를 때, 옆의 남자의 손이 내 엉덩이를 만지는 장면에 약간 섬뜩하기도 했지만, 그도 그리 나쁜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피곤해서 손이 처진 것이겠지...참고로 나도 남자다).
이인제는 이렇게 말한다. "특정인의 팬클럽이 단시간내에 2만명에 육박한다는 건, 배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게 이인제의 한계다. 자발적 지지자가 2만명을 넘는 노무현은 정말 행복한 정치인이고. 10군데 중 7곳에서 1등을 한 노무현이 아직까지 400여표 차라는 건 불만스러운 일이지만, 남은 곳에서도 계속 승리를 거두길 빈다. 그리고 노사모에서는 더더욱 우리를 혹사해라. 최소한 나는 혹사를 받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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