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계속.....
*2. 언론정책에 관하여*
노후보는 조선 동아 손떼라고 일갈했다. 좋다. 이것이 아마 시발점이 될 것이다. 조선동아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말라. 그러나 감정적으로 비춰서는 안된다.
이런 식의 논리를 가져라.
*'언론은 공공성을 가진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객관적이고 공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조선 동아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그들이 해온 불공정한 보도태도와 수구적 자세, 권력과의 유착 등에 대한 비판이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하여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정상적인 기업처럼 세금 정확히 내도록 하고,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언론의 공평성 확보를 위해 종업원 지주제, 소유지분 제한 같은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는 것 뿐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 수구언론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라면 대통령이라도 당연히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언론만이 교묘한 방법으로 공격하고 음해하는 것을 허용받고 개인은 반론과 비판의 권리조차 못갖는 것은 공정한 룰이 아니다. 근거도 없는 이인제측의 발표를 일면에 턱걸어놓고 근거도 없이 '국유화' 운운한 신문들의 작태에 비판할 수 없다면, 국민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일방적 매체에 끌려다니는 수동적이고 교육받는 대상이란 말인가?
국민일보의 한 정치부 중견기자는 -저렇게 할말 다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를 누리는 시대에 대통령 개인의 언론관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일갈했다. 유권자 여러분은 이것이 선거의 이슈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나는 언론의 자유를 기자들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언론사 소유주들의 자유가 아니다. 기자들은 무슨 이야기든 사실에 근거해 쓸 수 있다는 것이 자유다. 그러나 문제는 소유주들이 자신의 이익과 관련하여, 정치권과 결탁하여 이 언론의 자유를 왜곡하는 것이 문제였다. 전두환 찬양, 광주폭동으로 묘사, 친일행각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자화상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언론의 자유는 시류에 영합하거나 사주의 이윤창출에 복무하는 데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주는 사주일 뿐이다. 사주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하고, 세금내고, 공공적 성격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을 확보하도록, 소유권과 편집권을 독립시키는 일을 정책적 목표로 삼아갈 것이다.'*
이제 언론관 등에 강력한 정책적 입장을 설명하고 국민을 향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
수세적일 필요없다. 소유지분제한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어떤 효과와 예가 있는지 말하라.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설득하고, 조중동의 실패와 패착들을 드러내라.
이번 선거만 해도, 이인제측의 흑색선전을 그대로 실은 것 대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런 것을 까발려라! 하지만 다른 대다수의 언론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라. 조중동 이외에 많은 언론들이 자기 변신 노력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많은 민주적 변화와 나름대로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 등을 부각하라. 물론 여기에 중앙도 넣어줘라. 부분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 가판없앤 것도 잘한 짓이니까. 칭찬해줘라. 언론 간의 선을 노후보가 만들어 주면 된다. 목표는 그것이다.
*3. 사상검증에 관하여*
어제 봉두완 복덕방 할배가 진행하는 토론에서 가장 멋졌던 반격 중 하나는 이것이었다.
'그러니까 이인제 후보는 제가 좌파적이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거죠?'
맞다. 사상검증에 대한 대응은 바로 저 반박논리가 제격이다. 정동영의 중언부언 양비론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색깔론이란 '넌 좌익이야, 넌 빨갱이야' 혹은 ' 넌 우익이야, 넌 보수야'라고 내용없이 딱지 붙이는 짓을 말한다. 앞뒤 맥락 짜르고 이인제처럼 '재벌해체'라는 단어가 있으니 넌 과격이야 라고 떠드는 짓거리 말이다. 이 색깔론은 내용없이 자신의 선입견을 그대로 반영하고 정상적인 판단을 흘릴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라.
이렇게 말하라.
*'이인제 후보가 내가 급진적인 좌파라고 말하고 싶다면, 나의 정책 내용을 평가하면서 말해주기 바란다. 과거에 술자리에서 뭐라고 했다 이런 저열한 형식이 아니라, 나의 정책들이 이후보 것과 어떻게 다른지 말하면서 해주셔야 이야기가 되지 않겠나? 사상과 이념은 피속에 흐른다해서 무슨 말인가 의아해했더니, 겨우 연좌제 부활 같은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연결되는 그런 식의 색깔론은 그만하자. 좌, 우, 진보, 보수 따위가 모두 상대적이다. 역사와 시대 안에서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 정책을 이야기하자. 가장 민감한 남북관계를 놓고 이야기하자. 나는 대북정책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나갈 생각이다. 국가보안법 철폐는 지론이다. 대체입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김대통령도 고 정주영 회장도 아직 이 법에 의하면 고무찬양이나 회합 모의 같은 조항으로 감옥에 있어야 한다......이게 좌파적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반대하는가 다르게 생각하는가 입장을 발히는 것이 바로 이념논쟁이다. 시작하라!' *
이런 논리로 이인제를 공박하라. 보수성을 줄줄 흘리면서 딴소리만 할 것이다.
사상은 검증할 것이 아니라, 사상은 구체적인 사안을 가지고 서로 논쟁하여 분명히 해야할 사안이다. 이것을 강조하고, 논리적으로 허약하고 말빨 하나로 버티는 이인제를 논의로 끌어들여, 구체성없는 뻔지르르한 정책과 말장난 그리고 수구성을 스스로 드러내게 만들어야 한다.
사상논쟁을 돌파하는 것은 방어를 통해서 불가능하다. 공격적으로 정책을 통해 밝혀라. 내 이념은 이렇다. 좌다 우다가 아니라, 이런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인식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통해서 유권자들이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설득하라.
내가 보기에 노후보의 정책은 거의 중도우익에 가깝다. 미군 부분이나 기타 민감한 부분에서 현실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을 꿈꾸는 노후보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한 이라고 본다. 누구나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겁내지 말고, 다 말하자. 조금 더 나아간 부분들이 있다면, 논쟁이나 설득을 통해 국민들에게 납득시키겠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
노후보의 차별화는 이번 선거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의 결과가 승리로 나타날 경우 진정, 이 나라는 바뀐다. 나같은 조금 이상한 놈들도 살 이유가 생기는 나라가 될 것이다. 보수우익들도 정신차리고 우익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기득권에 옹호에, 이윤추구에 눈이 먼 사이비 우익들은 타격을 입겠지만, 건강한 보수들은 차별화되어 하나의 정치적 세력으로 형성되고 정당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수구 기득권 세력을 지금의 '노풍' 때문에 앝보거나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21세기에 해방전후사의 비참한 사건 같은 것이 일어날리 없지만, 노후보는 테러에서부터 모든 흑색선전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가볍게 넘길 것과 확실히 대응해야 할 것은 매우 빠른 판단과 정치적인 결단을 통해 수행해야 할 것이다.
*조금 지루하게 길어지고 추상적으로 된 감은 있으나, 이제 더 이상 노후보 측에 바랄 것도 없고, 주문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경선은 끝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좀 더 강한 자신감으로 무차별 닥쳐올 시련들을 이겨내는 것 뿐이다. 오늘 이인제의 미친 연설 때문에 잠시 비탄에 잠긴 노후보의 얼굴을 보면서 순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 짓까지 하면서 대통령 선거해야 되나....하는 표정이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후보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연설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힘을 되찾았다. 아주 감동적이었다. 용기를 달라고 외치면서 눈빛을 되찾아갔다. 나는 그런 노후보의 뚝심을 믿어본다. 자잘한 이미지 메이킹이 아니라 진실이 빚어낸 후광으로 대선을 압도하리라 믿는다. 캠프는 노후보를 통해 이루어야할 대의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 노후보 지지세력은 김대중의 지지세력과는 틀리다. 작은 상처를 받더라도, 단번에 힘빠져할 그런 사람들도 다수 포함된, 잠정적 지지자들도 생각해야 한다. 수구세력의 표나 지역주의자들의 표가 아니라, 바로 이 개혁을 갈망하는 변화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눈빛을 완성한다는 자세로 노후보를 보호해야 한다. 그는 다시 십자가를 진 것이다. 우리의 꿈을 위해서는 노후보 혼자 걷게해서는 안된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나서서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이런 류의 글은 올리지 않겠다. 그리고 노후보와 우리 스스로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당장은 서울 경선에 참여해야겠지만...
자 그럼...모두 12월에 웃기 위해 건투를!!!
ps. 참고로, 또는 노파심에서 제 정체를 밝히면 35살, 문화평론가라는 직함으로 글써먹고 출판하면서 삽니다. 류시현은 가명 혹은 대학 때 필명입니다.
4.6일 내가 태어난 곳 인천에서의 승리를 니 방식대로 기뻐하며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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