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현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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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blue">1. 들어가며</font>
사실 예상되었던 바다.
나도 이미 이인제측에서 끝날 때까지 흑색선전 도구들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제 경선판은 어쩔 수 없는 개싸움 판이 되었고, 예상대로 조중동 꼭지 꼭지 돌았고, 한나라당은 신났다. 국유화, 폐간 발언 문제는 음모론 이슈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다.
3연전 중 남은 마지막까지의 승리가 중요하다. 일단 승리를 점칠 수 있으나, 이제 상황은 그것이 흑색선전을 완전히 잠재우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낙관을 힘들게 하고 있다.
자, 이제 차분히 상대편과 스스로의 입장, 전략을 살펴 후반 경선전략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여기서 상대편이란 이인제 진영을 뜻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한나라당/조중동/이인제'를 포괄하는 수구 보수 세력들을 뜻한다. 나의 판단은 이러하다.
지금 노후보는 이인제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인제가 뭣도 모르고 날뛰고 있지만, 노후보는 벌써 보수수구세력들과의 대선 투쟁에 이미 진입해있는 것이다.
'노풍'의 확산경향을 비롯해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도 많지만, '흑색선전'을 위시한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
이 대결의 도입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노후보는 지금 '언론 문제'를 통해 대선가도에서의 첫번째 진정한 위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나는 노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그냥 노후보 개인의 당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좀 더 앞질러 이야기하자면 노후보도 그렇게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노후보가 승리한다면 그것은, 불구의 용기로 지역주의와 언어도단의 권력에 맞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싸운 노후보의 개인적 정치역정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노사모로 대표되는 자발적인 시민사회의 정치적 성숙과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대세를 만들고 있는 '노풍'의 근원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font color="red">나는 노후보를 상대적으로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존경할만한 정치인으로 본다.
그래서 지지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 개인은 좌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정치적 좌우구분으로 보자면 중도좌파 정도일 것이며, 일정한 아나키즘적인 경향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노후보를 지지한다. 그의 정책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는 한국의 정치현실 또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노후보의 지지는 나같은 이들의 지지까지 묶어낸 지지이므로 더욱 노후보나 민주당의 승리라기 보다는 '네티즌, 386세대, 건전한 상식으로 무장한 시민 대중의 승리'로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font>
나는 이런 기반 하에서 노후보 캠프 측에 다양한 전략제안을 시점마다 제시했다. 비록 게시판 글이지만, 노후보 진영이기에 수용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심지어는 나 캠프로 불러주면 일하겠다는 반농담도 했다. 이제 전략제안은 이것이 마지막일 것 같다. 그 동안 추이를 보면 노후보 캠프측은 대체로 잘해왔다. 그리고 내가 예상하고 제안하는 바의 60% 이상은 맞아떨어졌고 그런 방향으로 대처했다. 이 말은 내말 듣고 그랬다는 것이 아니고, 캠프가 나의 생각과 그렇게 걱정할 만큼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선 승리를 나는 믿는다.
캠프도 잘 대처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그 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부분들 몇가지를 나누어 짚어보고 <캠프에드리는글>시리즈는 그만 쓰려고 한다. (시리즈라고 해도 누가 꾸준히 읽기나 했을까만은..쓰는 자의 자의식이 이렇다.^.^)
좀 길어지는 데, 한가지만 더 이야기 하자.
내가 쓴 글들에는 노후보에 대한 '노사모'다운 애정표현이나 흥분이 배제되어 있었다.
지금 노후보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팬이 아니라, 냉정하고도 살벌한 자본주의적인 선거판에서의 생존을 도울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눈물나게 하는 많은 글들은 지금도 베스트뷰에 차고 넘치고, 앞으로 충분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정치적인 구도와 향배를 판단하고 노후보에게 실용적인 충고를 하는 글들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게시판 사용자 분들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노짱 승리!! 따위의 100개의 글이 지금 노후보에게 힘이 될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지금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글도 지나치게 구체적이거나 형식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노후보 측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주절거리기로 한다. 쟁점별로 진행한다.
<font color="blue">1. 전체적인 전선구도에 관하여</font>
이인제 진영이 전선 구도는 이러할 것이다.
처음 네거티브 드라이브를 시작할 때 핵심은 노풍의 예봉을 꺽는 데에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노풍을 여론조사나 기타 상황논리가 만들어 낸 일시적인 정치신드롬으로 해석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부터 오산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너무 오래가고 있다. 우선 노풍이 꺽이지 않으며, 오히려 네가티브 드라이브가 비난을 받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표로도 전혀 보상받고 있지 못한다. 하나 걸린 것이 '국유화, 폐간'이다. 100개 정도 터뜨리는데 하나 안걸리겠는가?
그러나 이것은 3연전 승리와 함께 과거 정치판처럼 결정타를 먹이는 데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일시적인 전술이었던 사상검증과 흑색선전이 원하던 결과를 낳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인제는 피할 수 없는 보수색채와 부정적인 이미지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표를 얻지도 못하고 점점 더 극단적인 상황이 되어만 간다.
여기서 예상이다. 1번: 이인제는 경선을 포기한다. 3연전에서 크게 패할 경우 가능성이 크다. 대구경선 후 불공정 경선 운운한 지지자들의 행패가 그런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우 이인제는 김대중 정권과 민주당 수뇌부를 비난하면서 탈당할 것이다. 경선포기=탈당이다. 그리고 좌파매도와 색깔론으로 무장하면서 제3의 길을 찾을 것이다. 유력한 것은 역시 박근혜 진영이다.
2번 : 끝까지 간다. 하지만 노후보에 대한 공격은 갈데까지 가는 더러운 수준이 될 것이다. 노후보는 피를 철철흘려야 할 것이다. 일단은 경선을 끝내지만, 이 경우에도 민주당에 치명적인 폭로전 따위를 시도하며 이인제는 독자행보를 모색할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수구세력들의 우회적 지원을 받을 것이다. 조중동/딴나라의 측면 사격과 보수층의 연민을 유도할 것이다. 이인제 개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나겠지만(박찬종보다 더욱 처참할 것이다) 민주당과 노후보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인제는 일시적인 충격효과로 택한 전술이 어쩔 수 없이 막다른 데까지 가게됨으로서 자승자박, 종말을 고할 것이며 따라서 역시 어쩔 수 없이 노후보와 김대중까지 안고 보수지사적으로 자폭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한번 더 죽는 것만이 제3의 길, 즉 민주당과 딴나라당 이외의 길에서 형식적으로 정치목숨을 부지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인제는 이 길을 택할 것이다.
<font color="red">자 보라! 이인제는 지금 목숨을 걸고 싸우는 쥐다. 고양이라도 물어버릴 태세인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세상이 이미 자기와 결별하고 있는 거대한 소릴 듣고 있을 것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닌 상태이다. 노후보는 이런 상태의 절박하고 악이 바친 사람과 우회적으로 상황을 부추키는 수구언론, 그리고 기타 등등의 보이지 않는 칼날들과 전선을 긋고 있는 중이다. </font>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일단 이인제의 더욱 심한 드라이브와 포기, 탈당의 상황을 염두에 두라! 이전에 제안했던 정동영 끌고 이인제 붙잡아서 끝까지 가야한다는 제안은 이제 시효만료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큰 전략을 짜야 한다.
이인제를 무시하라. 공격을 하면 받아서 최대한 짧게 대응하고 바로 이어서 유관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하라! 완전히 포지티브한 이미지를 구사하라!
예를 들자면 오늘 경인방송 토론에서 이인제가 했듯이,
'노후보는 과거에.....이러지 않았습니까? 그랬으면 그랬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다. 이렇게 답해주십시오' 라고 하면
'그런 말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후 맥락이 이러저러한 것입니다. 지금 저는 그 문제에 관해서는 ....이러저러한....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추진하고자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완전히 클리어한 이미지를 재구축해야 한다. 물론 흑색선전들에는 단호하게 부정할 것은 부정하고 나가야 하지만, 대중적인 자리에서의 논의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인제와 개싸움에서 90% 이상 몸을 빼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인천연설, 모두 짜릿할만큼 좋았다. 이인제에게 맞대응은 전체에 10% 이하로 줄이되 감성적으로 타격을 주는 맞대응을 택하라. 가끔은 색깔있는 유머도 좋다. 눈물날만큼 감동도 좋다. 그러나 짧게 끝내고 별 것 아닌 것으로 처리하라. 대신 나의 정책이 '인터넷에 있다'가 아니라, 최대한 시간을 배분하여 설명하라. 오늘 연설에서 '참모가 써주는 정책 읽는 후보가 아니라..'라고 말한 부분 좋다. 시간을 좀 더 만들어 설명하라. 언론 정책이면 언론 정책, 대북 정책이면 대북정책 하루에 하나씩...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고 설득하라.
이제 딴나라와 조중동, 그리고 이인제는 엇박자의 호흡을 맞춰가며 공세를 시작할 것이다. 이제 수구세력들의 거대한 움직임은 가시화될 것이며, 사소한 뒷이야기와 자잘한 잘못들까지 들춰낼 것이다. 이거 일일이 방어하다가는 노후보 노이로제 걸릴 것이다. 중요한 것들만 추려서, 10%의 시간만 할애한다는 마음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유모러스하게 만들거나 언급을 못하도록 하라.
그리고 노후보만의 전선을 만들어라. 보혁구도? 좌우구도? 뭐든 좋다. 그런 것이 있다면 만들어야 한다. 솔직히 말하자. 김종필이 보혁 운운하고, 보혁구도 필패론 따위가 나오니 노후보 캠프는 조금 위축되지 않았나? 미군문제나 남북문제를 색깔론으로 들고 나오니 조금 망설여지지 않는가?
내가 보기에는 이번 색깔론과 흑샌선전 전선을 통과하고 나면, 정책적으로 완전히 개혁적 이미지를 굳혀 버려야 한다. 한국 사회에도 이제 정책적 진보 대 보수의 가름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당선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지금 이인제 같은 우익 또라이조차(우익이 심한가? 아까 연설을 들어보라. 영부인이 남로당원의 딸이라면 70만 병사를 통솔할 수 있겠냐구? 이색히는 아직 70년대를 살고 있다.) 노후보와 한당에 몸담아야 하는, 잡탕 정치판 구도를 없애고 정책과 진정한 의미의 정치이념 정당의 형성을 만들어내는 숙제 또한 있는 선거다. 노후보의 정계개편이란 이런 뜻 아니었나?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수구세력들과 분명한 선을 그어내야 한다. 두려워 말라. 국민들은 이제 노후보의 길을 먼저 앞서 다져나가 줄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추진하라.
나의 판단으로는 우리 국민의 정치적 성숙도는 수구세력들과 정면으로 붙어볼만큼 되어 있다. 왠만한 선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조중동의 횡포에는 인터넷 언론들이 나설 것이다. 문화일보나 국민일보 한겨레도 자리르 지킬 것이다. 조중동은 어제의 조중동이 아니다.
다만 정치적 김빠짐, 물타기 작전등은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절망을 느끼는 것이, 더 무섭다. 노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아 지겹다' 이런 소리 나오는 것이 더 무서운 것이다. 노후보는 매우 적절한 단계를 밟아 개혁 세력(성숙한 국민)과 수구 세력(보수언론 포함)의 가름을 만들어나가는 큰 전략의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
아마도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도면, 이부영 총재가 최병렬이나 이회창과 선을 그을 것이다. 이것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상황판단을 적절히 하여 활용해야 한다. 정말 8개월 남았다. 당을 창당해도 2번은 할 것이고, 위기를 맞아도 10번을 맞을 것이다. 다 준비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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