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게시판 이름 |
 |
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보물창고, 사이버보좌관에 꼭 가봅시다. 죽인다
|
| 글쓴이 |
사이버보좌관에서 (mnkchoi@yahoo.co.kr)
|
| 글쓴 시각 |
2002-04-06 10:58:29 from 61.73.8 조회수 215 추천수 0
|
사이버보좌관에서 퍼온 글.
유시민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으로 정치인이 직장 상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저희 <네 분 토론>은 이러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해서 정치인들을 이야기 손님에서 여러 달 동안 배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무관심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 다시 한번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토론 주제는 <무너지는 사회 기강 대책은 없는가?>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노무현 민주당 고문, 그리고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자리해주셨습니다. 먼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한 말씀하신 다음 제대로 된 토론을 진행할까 합니다.
김영삼 : 사회기강이 말이 아니에요. 최근 들어서 이 정권의 온갖 부패 사건들 때문에 악취가 진동을 해요. 이러니 국민들의 기강이 해이해지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마약 사건만 해도 그래요. 신문에 보니까 마약 사건과 관련해서 여당 소속 정치인 이름이 나오던데 그 양반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다음 실의에 빠져서 마약을 한 거 아닙니까?
방청객 일동 : (눈이 휘둥그레진다)
유시민 : 정치인 누구 말이십니까?
김영삼 : 거 누굽니까, 황수관이가 히로뽕을 했다잖아요? 잡힌 다음엔 그게 히로뽕인지 모르고 최음제인지 알았다니 손바닥으로 가랑이를 가리는 짓이에요. 나는 그 사람이 신바람 타령할 때부터 바람 피울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유시민 : 제가 이러실 줄 알았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께 한마디 여쭙겠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저희 프로를 시청하셨습니까?
김영삼 : 네.
유시민 : 그러면 혹시 <네 분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시면서 MBC와 저희 프로를 못마땅하게 여기시지는 않았습니까?
김영삼 : 지금 사회자가 유도 심문을 하는데요, 나는 어떤 언론사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언론 길들이기 아닙니까, 여러분?
유시민 : 알겠습니다. 다음 어느 분이 말씀하시겠습니까? 네, 정형근 의원께서 말씀하시죠.
정형근 : 이번 연예인 마약 사건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나는 이번에 황수정에 이어 구속된 싸이가 빈 라덴과 관련되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요.
방청객 일동 : (눈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정형근 : 잘 들어 보세요. 이번에 싸이가 피운 대마초는 탈레반 정권의 묵인 하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배된 것을 들여온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노래 "나 완전히 새 됐어"는 무역센타 건물을 비행기로 들이받은 테러범들을 새에 비유하고 있는 거에요. 이건 마약 사범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정보기관과 협조할 사안인데 이 정권은 이 문제를 그냥 덮어버리려고 하는 겁니다.
유시민 : 정형근 의원님,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던가요?
정형근 : 택시 기사에게 들었습니다.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언론만 입을 다물고 있잖아요.
유시민 : 제가 오늘 초대 손님 명단을 보면서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토론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제 처지가 완전히 새 된 느낌입니다. 다음은 어느 분이 말씀하시겠습니까?
노무현 : 이번 연예인 마약 사건을 지켜보면서 언론의 선정적 보도 행태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지난 월드컵 때 예선 기간 내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다가 본선 경기의 결과가 좋지 않자 차범근 감독을 하루아침에 끌어내렸듯이, 황수정씨의 극중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그 사람을 완전히 위선자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마약을 한 행위의 잘못을 따지는 것이 결코 그 사람의 인격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 되어선 안 되는데 말입니다.
이회창 : 허, 노고문께서는 무슨 문제만 터졌다 하면 언론을 물고늘어지시는데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자꾸 튄다는 얘기를 듣는 겁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최음제 타령하는 여자한테 인격은 무슨 인격입니까? 노고문의 발언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 여자가 어느 여권 인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하던데 혹시 노고문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유시민 : 잠깐만요, 이총재님. 근거가 없이 일단 터뜨리면 보도된다는 식의 태도는 정말 곤란합니다. 여기는 한나라당 대변인실이 아니고 토론장입니다.
정형근 : 사회자, 왜 우리 당을 그렇게 폄하합니까?
유시민 : 제가 한나라당을 폄하했나요?
정형근 : 이거 보세요. 우리 당사에도 화장실은 다른 데랑 다 똑같아요. 대변실이라니? 왜 우리가 대변과 소변을 다른 데서 보는 집단이라는 인상을 주는 겁니까? 이러니까 <네 분 토론>의 중립성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은 거에요.
유시민 : 그 목소리도 택시 기사에게서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 프로의 공정성에 대해 시비를 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실 말씀 다 하시면서 공정성에 왜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대변실이 아니고 대변인실이라고 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무슨 택시를 그렇게 많이들 탑니까?
이회창 : 정 의원이 좀 흥분을 했나 봅니다. 우리 한나라당 당사의 화장실에 의혹이 제기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언론에 화장실을 공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 둡니다. 아까 하던 말을 계속해야겠습니다. 노고문이 자꾸 언론사를 비방하는데요, 1등이 어디 쉽게 됩니까?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릇 신문에도 1등이 있고 대통령 후보에도 1등이 있는 법입니다. 허허.
노무현 : (속으로) '웃기고 있네. 무릇 신문에도 꼴통이 있고 대통령 후보에도 꼴통이 있는 법이다.'
김영삼 : 이봐요, 이총재. 예전에 서울 시장 선거할 때 박찬종이가 처음엔 여론조사 1위였어요. 지난 대선에서도 한때 이인제가 여론조사 1위 아니었습니까? 지금 1위라고 자꾸 대세론 찾으시는데, 대세론 말이에요,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대세론 밀다가 히딱 디비지면 그땐 대세론으로 망하는 거에요.
방청객 일동 : (숨죽이며 그의 다음 발언에 귀기울인다)
김영삼 : 그러니까 말이에요, 벌써부터 대세론 떠드는 건 말하자면 샴푸를 너무 일찍 터뜨리는 격이라고 할까요?
유시민 : 샴페인 아닙니까?
노무현 : (속으로) '부엌에 가서 아주 퐁퐁을 터뜨리지?'
유시민 : 오늘도 처음부터 방향을 잃은 토론이 이 지경이 되고 만 점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끝으로 오늘 토론 주제에 맞는 말씀을 제대로 한마디씩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회창 : 이 정권이 처음 들어와서 기본이 바로 선 나라 얘기를 참 많이 하던데, 예를 들어서 줄서기나 휴지 안 버리기 같은 거 말이죠. 사회기강의 첫걸음은 줄 잘 서기에서 출발합니다. 줄을 잘 서야 해요. 저는 노고문이 조선일보 같은 매체에 등을 돌리고 어디에 줄을 서겠다는 건지 경쟁자로서 안타까울 다름입니다. 이건 기본, 기초의 문제예요. 줄을 좀 잘 서세요.
정형근 :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지만 국제 테러범들과 국내 세력이 손을 잡아도 방치를 하니 이래서야 사회기강이 잡힐 리가 없습니다. 빨갱이 세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나는 이번 싸이의 대마초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의혹을 끝까지 추적해서 폭로하겠습니다.
김영삼 : 오늘 주제가 무너지는 사회기강 대책은 없는가 맞죠? 대책은 있습니다. 무너지지 않도록 잘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유시민 : 그걸 누가 모릅니까? 일으켜 세우는 방법을 찾자고 오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까?
김영삼 : 아, 그래요? 그럼 그 문제는 박종웅 의원이랑 상의를 좀 해야겠네요.
노무현 : 저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 반민주적인 언론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따라 여론을 호도하는 집단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데 거기에서 어떤 기강이 제대로 세워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정치인들과 언론이 먼저 자기성찰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무너지는 사회의 기강을 일으켜 세우는 길은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 시청자 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역사는 우리에게 비민주적인 정치 질서와 가치가 전도된 사회는 도덕성의 추락을 낳고 결국에는 내부로부터의 붕괴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무너지는 기강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밤늦게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 토론에 나와주신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 유시민의 <네 분 토론> 오늘 순서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 eesti의 <노무현 썰렁개그> 10탄 쫑!
|
|
| 자료분류 |
분야
형태
출전 |
|
 |
|
..프린트버전 보기
..E -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