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전 쯤으로 기억되는데 친구 녀석과 국가 보안법에 대한 이야기를
농담삼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녀석 왈 우리 나라에 국가 보안법이 꼭 필요한 집단은 학생 운동이나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종말론 신자들이라고 하더군요.
이유인즉 학생운동을 하는 집단의 일부 극단주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조차도
다른 체제를 주장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사는 사회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종말론자들은 사람이 사는 사회조차 거부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종말론자들을 국가 보안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별로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그때 당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종말론은
언제부턴가 조용하게 사라졌지만 국가 보안법의 광기는 21세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법은 그 사회의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는데 국가 보안법이 우리 사회의
최소한의 도덕이 된다면 그것이 과연 선진화된 사회일까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사고한다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그런 황당한 법이 이 사회를 억누르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개혁 정당 안에 존재하다는 것도 무척 아이러니지만
그것하나 통제할 수 없는 허약한 정당 구조도 문제가 많지요
한국에 정당이 선거 연합체로서의 성격만 가지고 있고 정책과 이념적 특징이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기본적인 룰조차 지키지 않는 당원조차도 통제를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많이 허약하다는 또 하나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더욱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싸움은 단순한 경쟁의 차원이 아니라
몰상식과 상식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국유화, 연좌제, 음모론 등 이인제 후보의 몰상식이 경선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깨져 나갈때 민주당이 진정한 개혁 정당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국민들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싸우는 행태만을 보게 됐을때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항상 새로운 방법을 제기하는 이인제 후보에게 지나간 몰상식에 대해서
정확하게 답변하도록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음모론 제기하다 밑천없어지면 언론 문제 제기하고 연좌제 제기하고 그러는데
음모론 전모 다 밝히라고 먼저 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선거는 경선부터 본선까지 몰상식과 상식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상식이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십시오.
12월 승리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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