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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리 아버지한테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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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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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10:34:57 from 203.240 조회수 271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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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본가에 왔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방바닥에 배깔고 tv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술한잔을 걸치신듯 불그레한
얼굴로 들어오셨습니다.
이주일만에 대면한 부자간의 대화내용을 공개합니다.
아들 : 저 왔어요?
아버지 : 왔냐?
.
..
...
서로 말없이 tv를 보다가 어색함을 풀려는 듯 아들 이야기를 꺼낸다.]
아들 : 오늘 민주당 경선 인천에서 노무현이 이긴것 아셔요?
아버지 : 응, 알고 있다.
아들 : 이인제가 뭐라했는지 알아요?
아버지 : 뭐라 했는데?
아들 : 민주당에 좌파세력이 득세하는걸 막아야 하고, 영부인 아버지가 남노당 부역자...
아버지 : (말을 가로채며) 야임마, 이제 그런말 안통해.
아들 : 그래도 조중동이랑 짜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아버지처럼 노인양반들은 쫌 통할 수도
있지요.
아버지 : (버럭 화를내시며) 안통한다니까, 나도 방금 그 이야기 하고 왔다만, 주변에 그말 믿는
인간 아무도 없더라. 우리나라는 아들군대 갔다오면 좌파, 군대안갔다 오면 우파라고
우기는 세상 아니냐. 그리고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그런식으로 한두명 매장시켰냐?
너무 많이 매장시켜서 인제 약발이 안먹힌다.
너는 젊은놈이 뭔 걱정이 그리도 많냐? 다 잘풀릴거니까 넌 걱정말고 니일이나 잘해라.
아들 : .....
아버지 : (어머니를 향해) 어이, 동아일보에 전화했는가?
어머니 : 아니요, 내일 직접 찾아가서 말하려구요. 어제 밀린 신문값 2만원 다 주고 낼부터
넣지말랬는데 계속 집어넣네.
아버지 : 그러니까 그냥 넣지 말라고 하면 계속 집어넣으니까, 애들 아버지가 직장 퇴직해서
신문 볼사람이 없다고 하라니까. 왜....
어머니 : 그니까 내일 찾아 간다니까요.
.
..
...
온가족이 노무현 팬이 되버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며느리까지...
혹 어떤분들은 완전 좌파가족이라고 놀리실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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