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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그리고 아내를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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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슬픈포돌이 (dladydgh@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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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10:43:55 from 210.99. 조회수 28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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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그리고 부인을 만난 날
그때, 바로 제가 대학2학년때였죠. 1990년 총선, 여소야대를 일구어낸 국민의 승리, 모든 이들
은 새로운 정치, 변화의 정치를 꿈꾸던 때였습니다. 이때 어디선가 들려온 청천벽력의 소리, 민
자당합당...
정말 울고만 싶었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손을 맞잡고 자랑스럽게도 손을 번쩍 들은
사진들이 각 신문의 1면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저 우린 "3당야합 반대"라는 메아리 조차 돌아오
지않는 반대구호를 외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울분, 눈물, 아무것도 알수 없는 약한이들의 분
노는 스물스물 묻쳐버릴때쯤... "전 반대합니다." 그 한마디... 입을 앙다문 그 한마디는 전국
의 젊은 지성인들을 시청으로, 종로로, 서울역으로 뭉치게 하였지요. 그때 저는 지금의 집사람
을 만났습니다. 저기 먼 부산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새내기, 아무것도 모르는 귀여운 여자아이는
무엇이 그리도 분한지, 발그스레 상기된 독한 얼굴로, 고래고래 "야합반대, 노태우정권 타도하
자"며 매운 체류탄 냄새를 맡으며 훌쩍훌쩍 울고 있었지요. 그러면서도 전경들의 무서운 진압에
뒤로 물러서는 남자학우들에게 "왜 물러나세요?, 분하지도 않으세요? 함께 싸워요" 라는 조금은
매서운 질타를 하고 있던 여학생, 그 여학우가 지금은 제 부인이 되어 저와 함께 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 여학우를 분노하게 하였던, 또 더 이상 굴곡의 고통을 겪
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의지를...
전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들 분노의 맨 앞자리에 섰던 당신(노무현), 귀엽기만 했
던 제 집사람에게 조국사랑, 동지사랑을 알려주었던 당신이 이젠 굴곡의 사슬을 끊고 당당히 서
있는 것에 그저 눈물을 흘립니다. 당신은 되어야 합니다. 아니 될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시청에
서 서울역에서 함께 눈물을 흘린 모두가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당신으로 인해 전 사랑하는 부인과 예쁜 두딸을 선물받
았기에... 힘내세요.
인천 멀찌기에서 속으로만 당신을 지지할수 밖에 없는...
이젠 풀 죽어버린 한 경찰관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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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분류 |
분야 기타
형태 수필
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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