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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중앙일보,,,가면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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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고구려민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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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10:47:47 from 211.207 조회수 12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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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면을 벗어라
"정부예산 1% 대북지원 제안은 한낱 제스처였나?"
정부는 21일 "금강산 관광객에 대한 경비지원 안"을 확정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 달부터 금강산 관광을 가는 학생, 교사, 65살 이상 실향민 등에게 관광비의 60-70 %인 11만원에서 34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금강산 관광사업의 주체로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아산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남북의 뱃길이 끊어지는 일은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대한 야당의 반응과 수구언론의 대응은 기대했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세상 천지에 관광 가라고 세금을 퍼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며 선동적인 공세로 나왔고, 조선과 동아 역시 예상대로 "돈 대줄터이니 금강산 가라", "'채찍없는 당근정책' 얻은 게 뭔가"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두 신문이야 제 버릇 개주겠는가. 하등 이상할 것 없고 오히려 기대 이하로 선정적이니 이번에는 나무랄 바 없다 하겠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중앙일보의 태도를 문제삼고자 한다.
중앙일보는 연초 정부예산의 1%를 대북지원에 쓰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리고 다른 수구신문과의 차별화를 외쳐왔다. 그럼으로써 식자층에서는 중앙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안티조선 진영 일부에서 외치던 "조중동 반대"에서 슬그머니 가운데 '중'자가 빠져나가 버렸다. 말 한마디로 천냥을 벌었으니, 중앙으로서는 완전한 작전성공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22일자 사설을 보면 중앙의 이런 제안이 한낱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느낌이다. 사설 제목이 "금강산 관광 이렇게까지"이다. 그러니 이렇게 해 가면서까지 금강산 관광을 살리고 북한을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항의성 사설이다. 사설은 금강산 관광객에 대한 경비지원 방안이 "문제점 투성이"라며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을 돕는데 정부예산의 1%를 쓰자는 말은 무엇이었던가. 정부예산의 1%면 1조 1,000억원이나 되는 엄청난 액수이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 보조에는 월 약 18억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1년이면 약 200억 정도이다. 중앙일보가 제안한 지원액수의 약 60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트집을 잡다니? 그렇다면 무슨 의도로 예산 1% 지원을 외쳤는가.
그 정신이 있으면 미국의 강매에 의해 5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는 고물 전투기 도입사업에 대한 비판에나 나서라. 무기도입 사업은 앞으로도 수조 원이 더 투입될 전망이다. 미국에게 돌아가기 십상인 그렇게 터무니없이 큰돈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동족에게는 새발의 피에 불과한 액수를 가지고 마치 엄청난 지원이나 하는 것처럼 물어뜯는 이유가 무엇인가. 스스로 제 정신이라고 생각하는 지를 묻고 싶다.
게다가 200억 전부가 북한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우리 기업인 현대아산이 살지 않는가. 천문학적인 분단비용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아주 작은 통일비용에 대해서는 쌍심지를 돋우며 걸고 넘어지는 그것이 과연 '열린 보수'인가.
남북관계의 정상화는 우리 민족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북미관계가 복원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부시대통령이 호시탐탐 공격의 기회만 엿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 부시는 어쩌면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점에 부시는 모험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로 그런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 남한 정부가 약간의 무리를 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그리고 그 유일하게 남은 연결고리인 남북 뱃길을 살려놓으려는 이유일 것이다.
그 동안의 중앙일보를 보면 북미관계에 있어서의 친미사대적 애매모호한 논조라든지, 최근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태도, 국회에서의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의 친일명단 공개를 둘러싼 기회주의적인 논조, 지역감정 북돋우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김상택 만평 등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조선과 동아와 별 차이도 없으면서 두 신문의 뒤에 숨어서, 그들에게 쏟아지는 지식인 계층의 비난의 화살을 피하며 반사이익을 노리려는 태도를 보여온 것이다.
가증스러운 일이다. 차라리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처럼 드러내 놓고 뜯어라. 그런 것이 차라리 보기가 역겹지 않고 자연스럽다. 수구 반민족, 반통일 신문이라는 식자층의 평을 받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는 다른 척하면서 별로 다르지도 않은 길을 가는 것은 교활한 짓이다.
그런 기만행각이 얼마나 오래 드러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중앙일보는 잘 맞지도 않아 스스로에게도 어색할 그 가면을 벗어 던지고 본래 가던 길로 매진하길 바란다.
(필자주: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음)
하니리포터 여인철 /ymog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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