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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코스로 가는 이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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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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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6 10:51:19 from 61.99.2 조회수 23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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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김동렬님께서 예전에 '우리모두'에 올렸던 '9:1, 5:5, 1:9 법칙'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금의 민주당 국민경선에 대비하여 각색한 글입니다. 요즘 민주당 경선을 보면 이 글이 딱 들어맞는 상황인것 같군요. 김동렬님께는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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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5:5 1:9 법칙
최악의 코스로 가는 이인제
이인제는 이렇게 패배할 것이다.
수수께끼 1)
이인제는 과연 민주당 국민경선제에서 노무현의 잠재력을 예측하지 못하였을까?
정답 : 알고 있었다. 경선이 시작되기 이전에 구동교동계를 등에업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대세론을 들먹이며 수성에 안간힘을 썼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노무현의 잠재력이 수면위로 올라오는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수수께끼 2)
이인제는 민주당에서 국민경선제를 채택한 이상 노무현이 이인제 본인은 물론 이회창까지 꺽어버릴만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었다는걸 예측하지 못하였을까?
정답 : ?
수수께끼 3)
이인제가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노무현의 잠재력이 폭발할것임을 예측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盧風'이 거세게 불자 구시대적인 색깔론, 음모론을 들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 : ?
도마뱀의 생존전략은 꼬리를 자르는 것입니다. 어차피 노무현의 잠재력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고, 또 실제로 노무현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면,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이인제 본인은 이번 민주당 경선을 통하여 경선불복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정치적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라도 이번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페어플레이 하는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이인제는 경선에서도 지고 정치적 입지도 잃어버리는 최악의 코스를 택했을까요?
이런 법칙이 있습니다. A와 B가 9 : 1로 한쪽으로 힘이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사생결단의 정면대결을 벌이면, 적어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동안에는 5 : 5로 비슷해져버리는 법칙입니다.
이를테면 유력한 후보와 엉터리후보가 대결할 때
1) 선거전 초반의 지지율은 9 : 1 (한쪽이 압도한다)
2) 선거전이 치열할 때의 지지율은 6 : 4 (양쪽이 엇비슷해진다)
3) 선거 끝, 표결할 때의 지지율 7 : 3 (다시 차이가 벌어진다)
지난 몇차례의 대선 중 이인제후보나 정주영후보가 선거전 중반에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 바로 위 두 번째 법칙(양쪽이 엇비슷해지는)의 지배를 받은 결과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로스 페로'후보가 선거전이 치열하던 중에 상당한 지지율을 얻었다가,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과 같습니다. 선거전이 치열할 때는 엉터리 후보도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아, 엇비슷하게 지지율이 올랐다가 막판에 본래자리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선거전의 법칙은 누가 이기는가와 관련없이 차이가 좁혀졌다가 다시 벌어지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이인제는 어떤 전략을 선택할 것인가입니다. 이인제가 정도를 걷는다면 도마뱀꼬리 자르기 전략으로 가야합니다.
이 경우 민주당 국민경선은 성공적으로 치뤄질 것이며 이인제는 설사 국민경선에서 패하더라도 정치적 입지는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당히 회복될 것입니다. 대신 본래의 영향력만큼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도를 걷는 이인제의 대응방법
1) 민주당 경선의 승패에 관계없이 페어플레이를 실천한다.
2) 어떠한 경우에도 경선의 결과에 대해서 깨끗히 승복한다.
4) 이렇게 일단 소나기를 피한 다음 조금씩 공신력을 회복하여 옛날의 영향력을 되찾는다.
그 결과 정도를 걸었을 때 지지율은
1) 국민경선 이전 - 지지율은 압도적이었다.
2) 국민경선 중반 - 소나기는 피해간다. 일시적으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거나 패할지도 모른다.
3) 국민경선 이후 -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영향력을 회복한다.
문제는 이 좋은 길(소나기를 피하고 제 몫을 찾는 길)을 이인제가 왜 사용하지 않는가입니다. 정치적 도전은 다시 할수도 있습니다. 노무현이 천년만년 하는것은 아니죠. 국민들은 적어도 균형감각이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인제를 정치적으로 매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인제는 노무현의 잠재력을 이미 어느정도 예측했으면서, 그렇게 막으려했던 '盧風'을 막지 못해놓고, 결국은 예측된 최악의 길을 자초하는가? 우리 이 수수께끼를 한번 풀어봅시다.
결과가 이렇게 뻔한데도 왜 이인제는 최악의 길로 가고 있는가?
알아야 합니다. 무서운 것은 역사의 법칙입니다. 위 싸움의 법칙 중 두 번째 줄을 잘 보세요. 어떤 싸움이든지 싸움이 치열한 와중에는 50 : 50의 균형이 되는 방향으로 힘이 작용합니다.
지금 국민여론이 9 : 1로 압도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한다 해도, 싸움이 치열하게 붙으면 5 : 5나, 최소한 6 : 4로 양쪽이 없비슷해집니다. 바로 이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실 애초에 노무현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인제가 이것을 색깔론과 음모론으로 치열하게 방어하면, 국민의 여론은 아마 5 : 5나 6 : 4 정도로 크게 기울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법칙.
당장의 눈앞만 본다 이거지요. 잠시 죽고 길게 사는 길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에 싸움판을 키워서, 잠시 살고 길게 죽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어떤 싸움이든 그러합니다. 모든 싸움은 치열한 교전 중에는 이상하게도 양쪽의 힘이 엇비슷하게 균형을 맞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외부의 변수들이 주로 약자편을 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싸움이 오래끌면 무조건 약자가 유리해집니다. 고로 국민의 90프로가 노무현을 지지한다 해도, 이인제는 싸움판을 크게 벌여 일시적인 반짝장세로 50 : 50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승리를 얻는 거지요.
그 작은 승리의 유혹 때문에 이인제는 잠시 살기 위하여,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판에서 항상 최후에는 고수가 따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왜? 또한 싸움의 법칙에 지배됩니다.
하수들은 최후에 이기는가의 여부보다는 전투를 난타전으로 복잡하게 만들어서 판 자체를 깨거나 상대방의 대마를 하나 잡는데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대마를 잡기는 했는데 나중 집계산을 해보면 이창호가 반집을 이기는 식입니다.
이때 하수는 지거나 말거나간에, 판을 깨거나 상대방의 대마 하나 잡은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입니다. '하 자식 이창호 글마 그거 바둑 두는거 더티하대. 그래서 판을 깰수밖에 없었어' 하고 말하거나 "나 이래뵈도 이창호와 붙어서 열집이나 내고 대마를 잡았다는거 아냐" 하는 자랑거리라도 얻어야겠기에.
이인제는 결국 최악의 코스로 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국민경선을 정치판의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고 남는 것 하나 없는 최악의 전략을 택하는 것입니다.
왜? 바로 위에 말한 '하수의 심리'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역사앞에서 최후의 승패 보다는, 싸움판을 너죽고 나죽는 난타전으로 몰고가서, 판을 깨거나 상대방에 약간의 타격을 주어 일시적인 승리를 얻는 것으로 위안하기.
바로 이인제가 걷고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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