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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쓰레기 기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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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JM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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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10:25:14 from 211.201 조회수 10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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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방법으로 김대중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던 조선일보가
김대중 후보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거인 퇴장하다'라는 둥
김대중에 대한 '확인사살'을 하고 있습니다.
행여나 김대중 총재가 복귀할까봐 말이죠.
특히 마지막 부분의 "김대중씨가 역사속으로 물러나기로 결심한 순간 인간 김대중씨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의 깊고 넓은 이치의 한자락을 엿보게 했다"는 대목은 기가 찰 지경입니다.
김대중 후보는 정치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죠.
그럼...
조선일보 1992-12-20일자 기사
당도 광주도 국민도 목메인 고별 ;김대중후보 은퇴선언 하던날; 거인 퇴장하다;"승자엔 축하" 역사에 몸맡기고 발길돌린 파란의 40년 ;대선 패배승복 각계 찬사
"저는 또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 "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광주 시민들이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하고,승자의 홈베이스인 부산 사람들의 함성이 채 가라앉지 않고 있던 19일 오전 8시35분.
민주당 마포 중앙당사 5층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대중씨는 목젖 근처까지 올라와 맴돌던 저는 또다시 라는 차마 담기 힘들었던 말의 끝을 부덕의 소치 라는 귀절로 이어 나갔다. 패기와 집념으로 생애를 바쳐왔던 김씨는 이렇게 천명 에 귀를 열었다.
여의도 민자당 중앙당사에서 승자인 김영삼씨가 나의 승리는 위대한 국민 모두의 승리 임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화합의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기 30분전이다.
승자와 패자. 70년 옛 신민당의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처음 부딪친 이래 때론 동지로,때론 경쟁자로 만나고 헤어졌던 30여년에 걸쳤던 두 사람의 협력과 경쟁의 역사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기도 했다.
"저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이제는 조용한 시민생활로 . "
승자는 현실의 무대로 향하고 패자는 역사의 판단에 몸을 기댔다. 승리를 목전에 둔 것 같았던 71년 선거의 환호,유신,망명,동경에서의 강제납치,세차례의 대통령선거 도전,광주 민주화운동,내란음모 사건과 사형선고,미국 망명 . 김대중씨는 40년에 걸친 파란만장했던 정치역정을 한동안 기억속에서 더듬어 나가는 것만 같았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씨는 뺨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혹은 어깨까지 들먹이는 중진,일반당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동지이자 반려 인 이희호씨가 기다리는 동교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가 떠나자,전국구 의원직도 마다하고 "김대중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왔던 조승형 비서실장도 끝내 자신의 사명 을 못다한 채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한 시대의 끝은 이렇게 마감되어 갔다.
18일 밤 11시. 김영삼후보와의 격차 20만표. 자정 30만표. 19일 새벽 2시 60만표 . 좁혀지기 보다 시간을 따라 벌어져가는 표차를 뒤로 하며 자택으로 찾아온 조 실장,권노갑의원 등 측근들에게 김씨는 현실정치로부터 역사속으로 물러서는 노병의 결심 을 암시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튿날 아침에도 여느때와 같이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애 마지막 일지도 모를 남편의 정치적 발언을 글로 담는 것은 부인 이씨 일이었다. 곡절많던 김씨의 정치인생에서 늘 정치적 등받이 역할을 해왔던 광주 시민들은 김씨가 공정한 경쟁의 결과에 승복한 데 대해 대체로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김씨를 지지했던 회사원 김현수씨(37)는 "김씨가 문민정치시대를 맞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그러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것을 보고는 큰 정치가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투를 벌이다시피 했던 상도동 사람들도 "그분의 퇴장소식을 막상 듣고보니 더없이 적막하다"며 "그분이 간직했던 포부가 어느땐가 싹을 틔워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굽이쳐 온 해방이후 한국정치사의 복판에서 때론 파도를 타고,때론 파도에 밀리면서,절대지지와 결사반대의 깊은 골에 갇히기도 했던 김대중씨. 그 정치인 김대중씨가 역사속으로 물러나기로 결심한 순간 인간 김대중씨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의 깊고 넓은 이치의 한자락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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