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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선거, 유세전략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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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학생 (hominitu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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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9:56:31 from 165.123 조회수 7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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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논문 쓸것도 미뤄가면서 지금 경선을 지켜보고 있는 한 대학생입니다. 2시간전 인천 경선에서 노무현님이 연설하는 것을 보고 사실 많이 실망했습니다.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연설이 전체적으로 무성의하게 구성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지금 조.중.동의 집중포화를 받는 이럴때일수록 좀더 개혁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국민에게 비젼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본선의 혹독한 경쟁을 대비하셔야 합니다. 물론 경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 전략으로 경북, 부산, 경기에서 좀더 많은 득표를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념논쟁등도 이런 정정당당한 대응을 통해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번 인천연설을 통해서는 저의 그런 개인적인 기대에 부응하시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이인제씨가 자택에서 칩거를 끝내고 나왔을때, 평소 나르시스틱한 행위로 볼때 반드시 경선판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지방선거 이후의 정세변화를 기다릴 것이란 예상을 했었습니다. 물론 이인제씨가 개과천선하여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란 낭만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었지요. 상황이 어찌되었든, 지금 이 구도로 가면 경선승리이후에도 당의 단합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법. 지금 이인제씨의 정치적 자살테러 행위가 노무현님의 대선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문제는 이인제씨가 같은 당 동지로서는 하지 못할 짓을 하면서도 아직까지 30~40%에 달하는 득표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색깔론, 음모론등으로 민주당을 뿌리채 뒤흔들고 있으면서도 아직 선거인단에게 그정도의 득표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무현님이 아직 이인제씨의 지지층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것을 반영한다는 의견입니다. 이인제씨가 막가파식 폭로정치로 일단 자신의 고정 지지층을 단합시키고, 또 일부 선거인단에게 노무현님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구요. 이러면 좋지 않습니다. 경선이 끝나도 민주당이 혼란에 휩싸이고 한나라당에게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주게 됩니다. 이인제씨의 정략에 말려들어서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체 이회창-수구언론의 연합전선을 맞서게 됩니다. 그러면 상당히 힘들 싸움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요즘 연설 하시는 것을 보면 이인제씨의 지저분한 정략에 완전히 말려들고 있으신 듯 합니다. 노무현님의 얼굴에서 국민의 가슴을 환하게 비추던 미소는 사라지고 그 대신 주름만 보입니다. 제주, 광주, 울산에서 보여준 그 넉넉한 웃음은 어디로 갔습니까? 연설의 구성또한 그렇습니다. 초점이 없고, 급조된 듯한 인상이 강하며, 논리적인 전개가 실종되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연설전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로 일관되었고, 이인제씨에 폭로전에 대한 대응논리로만 가득합니다. 동서화합의 중요성은 설명하셔도, 그 이외에는 왜 노무현이 이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이제는 노무현님이 경선초기의 전략에 안주하시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구와 인천에서 연설 마지막부분에 결혼얘기, 조선, 동아일보에 대한 경고 하시다가 연설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시게 된 것은 정말 걱정이 많이되는 대목입니다. 이인제씨는 그런 무책임한 내용으로 노무현 후보를 공격하면서도 나름대로 일관된 논리를 가지고 듣는 사람을 현혹하지 않습니까?
더 잘 하실 수 있는 것을 알기에 답답한 것입니다. 지난 청문회때 스타가 되신것도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말들을 과감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경제전문가, 사회정책 전문가, 연설을 도와주는 참모등으로 구성된 전담반을 편성해서 노무현님의 꿈과 비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리된 내용들이 경선과 선거유세를 통해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전달이 되야 합니다. 이인제씨가 미국 나와서 언듯 이해도 못하는 말을 듣고 한국으로 가지고 가서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으면, 지난 인천 연설에서 처럼 "난 누구처럼 적어준대로 읽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마시고, 대신 "단순한 감세정책으로는 재정의 파탄을 유래할 수 있으며,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제도을 위태롭게 하니, 나는 선별적인 감세정책과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으로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되는 것 아닙니까 (물론 일반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수 있도록 구호등을 사용하시면 더 좋겠지만요). 정운찬 교수랑 왕래가 있으시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공식선상에서 지지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아직 대선후보가 되신 것은 아니니까요)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라도 노무현님의 경제, 사회정책이 좀더 체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럴때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구하셔야 하는 겁니다.
지금과 같이 지역패권주의와 수구이념으로 정치 발전이 더딜때 오히려 새로운 모습을 보여서 성공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인제 후보가 폭로전으로 나오면 재치있는 농담 몇마디로 차단을 시키고 대신 이인제씨의 경제, 통일 전략의 부재를 비판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지역에 알맞는 공약을 제시하시면 되는 것 아닙니까? 수구언론의 공격은 "간섭하지 말라"등의 감정적인 대응보다 오히려 "얼마나 못난 짓을 많이 했으면 이렇게 결사적으로 나를 공격하겠는가"등의 조롱을 하세요. 조그만 실언이라도 나라가 무너질 듯이 과장해서 보도해 내고 있는데, 그런 조롱을 하면 언론을 조롱한다고 비판을 할 수 있을까요? 거기다가 "나에 대해 어떤 식으로 나쁜 보도를 해도 좋다. 대신 지금까지 민족의 정기를 잇는 신문이라는 등의 거짓 주장은 하지말라.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독립투사분들과 민주주의를 위해 젊음을 내다바친 수많은 해고기자들에게 모독이 될 뿐이며, 반드시 역사가 심판 할 것이니까" 등으로 공격하시던지요. 적에게 인용될 수 있는 실언을 줄이고 (그 실언의 중요성을 따지는 것을 떠나서) 대신 국민에게 직접호소 하셔야 합니다. 괜히 운동권시대의 (저희 가족들도 운동권이고 저도 운동권을 존경하지만, 지금은 현실 정치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표현등을 사용해서 수구언론과 두이씨에게 무기를 제공하시면 안됩니다.
더이상 얘기하고 싶으나 시간 관계상 더이상 쓸 수가 없군요.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마시고, 끊임없는 자기개혁을 통해 경선과 대선을 모두 승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금 저와 한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노무현님의 승리를 바라고 있으며, 그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노무현님은 이땅을 부패하게 만든 수구세력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 과감한 정치개혁, 경제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도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계십니다. 반드시 성공하셔야 합니다.
노무현 화이팅!
"Neither let us be slandered from our duty by false accusations against us, nor frightened from it by menaces of destruction to the Government nor of dungeons to ourselves. LET US HAVE FAITH THAT RIGHT MAKES MIGHT, AND IN THAT FAITH, LET US, TO THE END, DARE TO DO OUR DUTY AS WE UNDERSTAND IT."
- Abraham Lincoln, at Coopers Union address,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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