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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베스트뷰에 올릴 내용은 아닌 것 같지만,,관리자님,,노짱님께 이 글은 꼭 전달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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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오형주 (apostl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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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10:11:38 from 61.101. 조회수 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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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장님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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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북 동해안에서 대대로 어부의 길을 걸어온 집안의 뱃사람입니다.
먼저 고백할 것은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분명한 것은 민주당의 후보가 누구가 되건
저는 한나라당에 제 투표권을 던질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 땅의 정치권력의 부조리를 모르는 사람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폭압과 감언이설에서 나온다는 사고방식을 지닌 수구귀족세력들의
작태를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제게서 이 정부에게 등을 돌리게 만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며 확실합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오며, 제 몸속 유전자에 새겨져있는 동해바다를 저와 이곳 뱃사람들에게서 빼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족벌경영과 더러운 정경유착으로 인해 망할 위기에 놓인 재벌들을 건지기 위해, 삼면이 바다인 이 나라의
바다를 돈 받고 팔아넘긴, 그것도 사정해가며 팔아넘긴 정부이기에 저와 이곳 사람들은 지금의 정부에
등을 돌렸습니다.
참으로 많은 어부들이 일방적으로 직선기선을 그은 일본국의 순시선에 강제로 나포가 되었고, 죄없는
그들이 일본의 재판소에서 죄인처럼 취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끌려간 저희 나라의 선장들에게
직선기선만 인정하면 고국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며,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그것을 거부한 선장들은
한달이상 구치소에 수감이 되었으며, 재판을 받고, 벌금을 물고, 강제로 추방되었습니다.
손은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들을 내보낼 때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였습니다.
수갑을 차고 파김치가 된 몸으로 들어오는 가장을 보는 가족들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조상 대대로 일해오던 터전에서 하루 아침에 영문도 모르고 죄인의 몰골로 변해버린 이들의
정신적 충격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리고 돌아오는 그들에게 이 정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그들이 잡혀있던 곳의 한국의 대사관 직원들은
또한 어떠했습니까! 당신네들 진짜 죄 지은거 아니냐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당신들이
낸 벌금은 우리가 내주는 걸로 하겠다며, 신문과 방송에서 돈 내주는 장면을 찍어갔습니다.
돈을 건네주던 수협중앙회 회장의 자상한 모습과 임원들의 흐뭇한 미소를 클로즈업해서 말이죠!
우리는 단순한 사람들입니다.
그저 자식들 키우고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고나면 나름대로 이 세상에 와서 내 몫은 했음을 감사해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많이 아는 사람들이 옳은 길이라고 하면
많이 배우신 분들이 우리들보다는 나으시겠지 했던 사람들입니다. 배움이 짦아 어디 앞에 나서지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이 정부는
목숨과 같은 바다를 훔쳐갔습니다.
그리고는 고기잡을 바다를 넘겼으니 가진 배를 팔아서 빚이나 갚고 뭐라도
해먹고 살아라고 어선 감척사업이란 것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곳에 와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어선감척이 어떤 사업이었는가를...
노후보님, 이런 저의 뒤틀린 심사가 쉽사리 돌아 앉지는 안하겠지요? 역지사지의 입장이라면
어떠하시겠습니까?
노후보님,
내일 이곳 경북에 오시면 이 곳 지역주민들께 꼭 잃어버린 바다를 조금이라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어차피 한일 어업협정에서 맺은 직선기선의 방식 자체가
잘 못 되어 있는 것이니, 협정의 불평등함을 최대한 고쳐서 조금이라고 바다를 찾아주겠다고
해 주실수 있으신지요. 참 힘든 선택이겠지요. 해양수산부 장관이셨으니 잘 아실겁니다.
그래도 이 나라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신 분이 그런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해주신다면
우리 이곳 동해안 지역민들은 또 다시 희망을 가져봄직도 할 것입니다. 비록 잡을 수 없는
무지개같은 희망이라도 말입니다. 어부는 결코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뱃사람들의 가르침이
자꾸만 떠오르는 그런 밤에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노후보님, 예전부터 멋진 경상도 사내로 존경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노후보님을 존경했던 사람으로서 끝까지 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바닷바람이 찹니다. 감기조심하시구요, 사모님 많이 아껴주세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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