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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인죄의 주접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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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주접맨인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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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9:43:20 from 143.248 조회수 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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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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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주자인 이인제 후보의 경선대책본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과 맞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보도자료에서 거론된 '제보자'들의 제보와 관련, 제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제보내용이 자신들의 말과는 다르게 '조작'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측 경선본부는 지난 4일 <이인제 후보 음해하는 전화, 문자메시지 기승>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제작, 각 언론사로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타 후보 진영이 '이인제 후보 진영'이라고 사칭하며 음해성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내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저질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와 엄중 경고한다"는 문구로 시작된다.
4일 이 후보측 보도자료, "대구지역 제보자들에 따르면..."
또 대구지역 대의원 선거인단인 △이태헌 (대구수성을) △황일숙 (수성갑) △조아무개 (북갑) 씨 등의 실명을 거명하고는 "(이 씨 등에 따르면) 타 후보 진영은 '이인제 후보 진영'이라고 속이고 (전화를 걸어와서 선거인단이) 이인제를 지지한다고 하면 아주 기분 나쁘고 거칠게 특정지역 사투리로 '투표해주시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고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승욱
뿐만 아니라 보도자료에는 '이들은 또 '이인제 후보 진영이다. 투표를 부탁한다'고 말한 뒤 상대가 말하기도 전에 감정이 상할 정도로 퉁명스럽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고 전했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인제 경선본부 측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한 '대구경선이 7일'이라는 '괴 문자메시지 전송' 사건과 관련해 "제보자들은 이 후보 지지자들을 기권표로 만들기 위해 '대구지역 경선은 4월 7일'이라며 거짓 정보를 담은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3일 하루 동안에만도 우리 경선본부에 선거인단의 항의성 전화가 엄청나게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면서 "최근 후보 검증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의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시기에 이 같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저질 선거운동을 벌이는 타 후보측에 자수와 함께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하고, 중앙당 선관위에 공개적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보자'로 거명된 3명 반발... "이 후보측 주장을 우리 말인 것처럼 보도자료에 실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선본부의 보도자료에 '제보자'로 알려진 이 씨 등 관련자들은 보도자료에 자신들의 실명이 어떤 양해도 없이 거명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보내용으로 밝혀진 것이 사실과도 맞지 않다면서 크게 반발했다.
대구경선대회가 있던 지난 5일 '제보자' 중 한 사람인 이태헌 씨는 당내 선관위 관계자를 찾아와 이인제 경선본부의 보도자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5일 보도자료에 '제보자'로 거명된 이태헌 씨가 선관위와 참여연대옴부즈만 관계자들에게 이 후보측의 보도자료가 조작된 것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 씨는 "지난 3일 한 여성이 이인제 측 사무실이라며 전화를 해, '이인제를 지지해 달라'고 하기에 평소 가지고 있던 이인제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그리고는 30분쯤 뒤 이번에는 서울이라며 이 후보측 경선본부에서 '전화통화에 불쾌한 부분이 있었느냐'고 물어오기에 또 이 후보와 관련해 불만을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씨는 "보도자료에 기록돼 있는 내용을 말한 적은 일체 없었고, 보도자료를 내기 전에 나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마치 내가 무슨 이 후보 측에 큰 제보를 한 것처럼 밝히고 실명까지 거론해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이 씨와 함께 제보자로 거론된 나머지 두 제보자들 역시 이 씨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이인제 캠프 쪽으로부터 전화가 와 이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제보를 한다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보도자료에 나타난 '타 후보 진영에서 이인제 후보 진영이라고 속이고 전화를 걸어왔다'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을 기권표로 만들기 위해 거짓정보를 보낸다'는 등의 말은 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말한 적도 없는데 이 후보측의 주장을 우리들이 말한 것처럼 함부로 보도자료에 적은 것"이라고 이 후보측이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경선본부, "양해 못 구한 점 사과했고, 사실관계 더 확인하겠다"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낸 이인제 경선본부 한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낼 때 제보자들과 미처 충분한 양해를 못 구한 점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말하고, "제보자들과 통화를 했던 담당자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보도자료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최근 선거인단들에게 이 후보를 사칭해 불친절한 전화를 거는 쪽으로 발신번호를 알아내 추적해 보면 발뺌을 한다"면서 "이는 타 후보들이 이 후보를 공략하기 위해 조작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해 보도자료가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이 관계자는 "대구지역 일부 언론사들에게 이 보도자료가 전해졌지만 전혀 보도가 안 된 부분이라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후보측 경선본부는 이 보도자료가 문제가 되자 자체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던 제보자의 이름을 지난 4일 삭제한 채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씨 등 제보자로 거론된 사람들은 "이 문제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된 문제이냐"면서 "보도자료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정정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다면 검찰에까지 고발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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