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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오늘 인천경선을 보고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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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예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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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8:00:33 from 218.52. 조회수 26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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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후가 되니 그치더군요. 다행히다 싶었습니다. 오전일찍 과외를 끝내고 인천전문대로 향했습니다. 가면서 별생각이 다들더군요. 주말엔 그저 텔레비젼보고 인터넷으로 바둑두고 비디오보고 그러면서 주말을 만끽하던제가 도데체 무슨바람이 불어 정치선거유세장을 찾아가게 됬나 싶은게 참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해서 인천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오늘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너무 늦게 신청을 해서 일까요 소식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꼭 제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경기도 서울 투표에서 오늘의 결과는 큰 영향을 끼칠수도 있는 기준표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인천대 정문을 지나는데 참 한산하더군요.. 왜이리 한산할까 의아해 하며 인천전문대를 찾아다녔죠.
사실 인천대 무지 넓습니다. 그안에 고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다합지면 건물만 수십개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많이 해맸습니다. 안내판 하나 설치해놓지 않은 민주당 선거담당하는 사람들 욕하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죠.. 토요일이라 학생도 별로 없고 .. 저말고도 여러사람들이 장소를 못찾아서 해메는 걸 보며 민주당의 무성의에 짜증도 좀 났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체육관에 도착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인천대 정문에서 무지 떨어진데 있더군요.. 한 30분은 헤메고 다닌것 같네요..
체육관에 도착하니 비로서 선거장 분위기가 나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앞에서부터 도열해 노무현을 외치는 노사모분들 ,, 바로 그 뒤에 조촐히 이인제를 지지하는 이인제 선거원들 ... 분위기가 벌서 노사모가 앞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럭저럭 연설장안에 들어가 연설듣고 나중에 개표결과 보고 박수도 많이 치고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안하던 짓해서 그런가요? 조금 피곤하네요..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이제 제가 선거장을 보고 느낀점과 에피소드 몇개소개할께요..
첫번째 느낀점은 투표자중 젊은 사람들이 무지 적었다는 겁니다. 투표하러 가는 사람들을 흩어보니 대부분이 40대이상의 아줌마 아저씨들이더군요.. 그거 보고 사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들어갈때부터 이인제의 조직력을 느낄수 있었거든요. 군데군데 모여있는 나이든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대부분 이인제지지자들 같았어요. 정말 젊은 사람들의 투표참여가 너무나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껏 대통령선거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못했는데 이번 대선에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나서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부터라도 실천하고 그리고 꼭 선거갈때 한두명이라도 같이 데려가기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 오늘 투표권 한장 행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체육관앞에서 고생하는 노사모 보면서 박수도 쳐주고 음료수라도 주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는데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오늘 투표권이 없다는것이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괜히 그랬다가 나중에 정작 투표할때 뻘쭘이 서 있는 제모습 보고 혹시나 재 뭐하고 있냐고 욕이나 듣는거 아닌가 해서 그저 환한 미소로 지나칠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프더군요.. 애인한테 뭔가 주고 싶은데 줄게 없는 놈처럼
두번째는 노사모와 이인제측의 유세활동의 차이를 약간 느꼈습니다. 노사모가 대규모 정규군이라면 이인제측은 소규모 게릴라를 연상시켰습니다. 체육관 밖의 분위기는 노사모가 압도합니다. 가족이나 부부 연인들도 많아 보이고 누가 봐도 자발적이라는 느낌이 오더구만요. 그런데 체육관안에는 이인제측 지지자들이 한두명씩 요소요소에서 홍보를 하더라구요. 특히 유세장 입구 바로 앞에 이쁘장한 아줌마가 거의 선거 끝날때까지 들어오는 사람들한테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할아버지들 넘어가는거 아닌가 걱정 많이 했습니다.
그리나 곳곳에서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것에서 노풍도 느꼈습니다. 투표장 찾아 해맬때 뒤에서
인제가 요즘 별걸 다같고 트집잡는다고 이야기 나누시던 할아버지들 모습에서.. 투표장 나오는데 어딘가 전화하며 노풍이 불긴분다고 웃으시던 어느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비록 오늘은 약간의 표차이로 이겼지만 정작 본선에 들어가면 지금보다 더한 태풍이 불것을 예감할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소개할까요?
시작하기전 관람석 맨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서있을때였습니다. 앞에 좌석에는 나이든 몇분이 앉아 있었고요.
그런데 어느 사진기자 같은 분이 옆에 와서 삼각대 펼치고 카메라를 설치하더라구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갑자기 이사람이 제옆에 오더니 살짝 묻더군요.
" 인천사세요?"
"예"
"여기 분위기가 어때요?"
" 예? 선거요?"
"예, 인제가 될거 같아요?"
헉 , 이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열이 뻗치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이놈 뭐야 , 혹시 인제가 풀어논 정보원?'
그래서 웃으면서 그러나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인제요? 개는 걸리면 죽여버린다는 분위긴데요"
푸하하 , 말하면서 얼마나 시원하던지..
그런데 이사람 가나 했더니 또 옆에 오는겁니다. 속으로 너오늘 잘걸렸다 했죠. 역시나 또 말을 걸더군요.
"노무현 좋아하세요?"
"예"
"노사모예요?"
"아니요"
"직업이 뭐예요?"
"학생인데요." (사실 저 올해 졸업하고 지금 수험생입니다. 한마디로 백수죠.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긴 싫더라구요.)
"음, 그렇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매고 있던 가방을 열더니 뭘 쭈물럭쭈물럭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혹시나 이사람이 돈봉투라도 줄라나 하고 순간 긴장했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어디 한번 걸려봐라..
그런데 그분이 가방에서 꺼내 저에게 준건 노무현의 캐릭터와 후원전화번호가 찍혀있는 뺏지였습니다. 그리고 그냥 씩 웃고 가시더군요..
그걸 받고 그냥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저분도 나만큼이나 궁금했구나. 나처럼 가슴이 떨리는구나. 그래서 차마 몇시간 기다리지 못하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라도 보고 싶었던구나..
그분 제가 볼땐 노사모 회원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노란 손수건도 노사모 티셔츠도 입고 있지안았고 그때 노사모는 대부분 체육관 밖에서 선거운동에 열심히 였으니깐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쩜 이펜단트는 그분에겐 소중한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본 이름도 모르는 저한테 대뜸 소중한 물건 주신 그분 생각하니 이번 선거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노무현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을 많은 힘없는 서민들 생각해서라도 이번 선거 꼭 이겨야 합니다.
저 사실 지금 제코가 석잡니다. 당장 저에겐 중요한 시험도 다가오고, 그래서 앞으로 이곳에 자주 못올것 같네요. 하지만 대통령 선거일을 기다리렵니다. 그래서 지금껏 별관심 없이 내팽겨처 버렸던 저의 작지만 소중한 권리 한번 행사하렵니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는 그럴가치가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오늘 너무 고생많았던 노사모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덧붙임: 기회되면 경선장 꼭 한번 가보세요.. 저 오늘 유명한 사람 많이 봤습니다. 추미애의원 . 임종석의원, 바밤바 명계남 회장님등등 .. 이런 기회 날이면 날마다 오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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