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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노무현 후보님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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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선용 (pingo2@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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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6:51:21 from 210.96. 조회수 11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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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itv 토론회를 지켜보았습니다. 노후보님의 tv 토론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나름대로 그런 사정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 맘대로 tv를 못 보거든요. 아무튼 어제는 기회가 좋아 보게 되었습니다만, 보면서 느낀 것은 뭔가 '말려들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인제 후보는 굉장히 전형적인, 우리가 지금껏 수도 없이 접해온 공세를 취하고 있지요. 이런 검증되지 않은 악의적인 흑색 비방에 대한 제제 조치가 거의 없다시피한 현재의 실정에서는, 거기다가 조중동이라는 막강한 지원세력까지 업고 있으니 그로서는 당연할겁니다. 그 외에는 마땅히 다른 대책도 생각해내지 못하겠지요.
문제는 대처 방안입니다. 지금 노후보님은 상당히 수비적인 입장인데요, 글쎄요. 그런 모습은, 역시 상대에게 말려드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싸움에 있어서, 상대가 '막아내도록' 한다면 그것은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세'라는 것 자체가 계속 공격을 가능하게 해 주고, 공격보다는 수비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싸움도, 축구 같은 스포츠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노후보님은 '역습이 쉽지 않다' 라는 곤란한 상황이지요. 섵불리 역습에 나섰다가는 정말 지긋지긋한 흙탕물 싸움에 빠져들어 겨우 정치 혐오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킬 가능성이 있고, 또 그렇다고 계속 막기만 할 수도 없구요. 그래서 결국 방어, 방어만 하는 입장이신 것 같습니다. 간간히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지금의 판은 전체적으로 이인제 후보가 노리는 대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경선에서야 계속 승리하고 있다 해도, 문제는 분위기입니다. '노풍' 역시 분위기였습니다. 그것은 희망, 변화에 대한 희망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다시 신문을 펼쳐들면 한숨만 나오는 예전의 그것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대처 방안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제 짧은 머리에서 나온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짧디 짧은 생각이지만, 조금의 참고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려 보겠습니다.
1. 같은 방식의 대응은 안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인제 후보가 물고 늘어지는 것을 하나하나 받아치다 보면, 결국 페이스에 말려들어갑니다. 거듭 거듭 해명하는데도, 계속 물고 늘어지지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사람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도발이지요. '너도 쳐봐' 하고 도발하는겁니다. 노 후보가 그래서 참다 못해 역공을 취하면, 그 때 부터는 지겹게 되풀이 되왔던 흙탕물 튀기는 싸움이 시작되는겁니다. 이인제 후보가 노리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요? 결국 그래서 다시 정치판을 추하게 만들고, 사람들의 희망을 차갑게 식히는 것. 그렇게 더러운 정치판이 되고 난다면, 그 판에선 자신이 유리할테니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번만, 완벽하게, 잘라서 답변을 하십시오. 그리고 그 뒤로 같은 비방은 아예 상대를 않는 것입니다. 이미 해명한 내용이니 더이상 해명치 않겠다. 이인제 후보는 왜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느냐? 나는 이미 해명했다. 더이상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하고 싶지 않다, 라는 반응을 보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어떤 토론에서 저런 모습은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고, 그런 모습은 자칫 상대의 말을 인정하고 패배하는 그런 모습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후보님의 지지자들은, 그정도의 상식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노후보님의 지지자들을 믿어 주십시오. 저희가 바라는것은 멋진 논리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그렇게 싸우는 모습은 원치 않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그토록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었던 모습이니까요.
2. 차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인제 후보는 지금 열심히 노후보님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흔히 봐왔던 흑색선전, 중상모략, 그런 것이지요. 그래서 막 변화하려 하는 이 바람을 잠재우고, 썩은 과거의 정치판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말려들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노후보님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세요. 앞에 한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만,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입니다.
노후보님은 경상도 사나이 답게 조금 다혈질이신지, 가끔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곤 하는데요. 흥분하는 모습은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상대를 공격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상대를 추켜 세워 주시는게 어떨까요.
'존경하는 이인제 후보님' 이라던지, ''이인제 후보님같이 훌륭한 분이 왜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던지, 각종 사안에 대한 이인제 후보의 의견을 정중히 물어본다던지 말입니다. 젠틀하고,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네, 압니다. 이인제 후보 칭찬하기는, 정말 힘들지요. 칭찬할 구석이 있어야 말이지요. :) 더군다나, 이런 모습은 자칫 비꼬는 모습으로 보일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노무현은 역시 다르다. 그는 상대를 무조건 근거 없이 공격하고 비방하는 그런 옛 정치인과는 다르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노 후보님의 주요 지지 기반이라는 점을 볼 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듯, 노 후보님의 지지자들을 믿어주십시오.
3. 상대를 정동영 후보로 설정하십시오.
토론 과정을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정동영 후보는 일단 방송인 출신이라 그런지 말이 논리 정연하고 설득력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두 후보 사이에서 어떤 반사 이익을 챙기려고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의 느낌은 그렇습니다.
이것은 토론회 같은 곳에서의 이야기입니다만, 이인제 후보를 마주하여 싸움에 말려들지 마시고, 정동영 후보를 주요 파트너로 삼으시고 '토론'을 전개하십시오. 상대가 이인제 후보라면, 토론은 불가능합니다. 싸움, 공격과 방어, 이것 뿐입니다. 토론을 할 생각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동영 후보도 토론을 할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보기에 토론이 '가능'은 한 상대처럼 보입니다. 이인제 후보의 근거없는 공격을 받아치지 마시고, 무시하십시오. 그리고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진정한 '정책토론'을 펼치는겁니다. 그렇게 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정책 토론에 희망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인제 후보의 공격도 제풀에 꺾이게 될수도 있구요. 이것은 그저 저의 바램 뿐인지모르겠습니다만.
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온라인에서 마구 쓰려니까 생각이 잘....죄송합니다. 온라인에서 쓸 글이 아니지만, 제가 시간이 없어서 글을 미리 써 놓고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부디 이 글이 노무현 후보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건강 주의하시고 남은 경선도 힘내서 .반드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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