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천 연설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면서 오히려 당당한 노짱의 모습은
내겐 너무도 충격이었다. 무엇이 저리도 당당하게 만들었을까?
엊그제 노짱의 장인에 대한 좌익 활동 얘기가 나오면서 또 나오는 구나
생각했고 아찔했다. 믿고 싶지도 않았지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연좌제가 폐지되었지만 수구세력들은 아직도 연좌제를 이용해먹고
있기 때문이다. 6.25전란을 통해 부산까지 피난가지 못한 수많은 민초들이
이 연좌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대를 이어서
발목을 잡으며 빨갱이로 덧칠되어 희망조차도 짓밟아온 것이다.
그러나 노짱은 당당하게 맞섰다. 솔직함이 무기라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준 것이다. 아내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당당한 모습이 우리들을 울리고
감동시켜 준 셈이다. 이 연좌제를 반대하면서도 비열하게 이용해먹은
이인제 후보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당선이 최고의 목표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의 상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하늘은 용서치 않는 법이다. 그래서 하늘은 그렇게
기다리던 단비를 내려 주시며 노짱의 승리를 기원해주지 않았을까?
언론 국유화라는 비열한 비판도 노짱의 당당함 앞에 사그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늑대소년의 이야기를 기억해보자.
자꾸 거짓말하는 소년의 말을 끝내는 진실인줄 알면서도 사람들이 믿으려
하지 않았다는 교훈을 누군가 가슴 깊게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노짱을
통해 희망을 확인하고 있다. 당당한 모습은 스스로에게 정직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남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그 모습은
금방 태가 나게 되고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연일 불리한 형국에서도 당당하게 나서는 노짱의 모습은 참으로 부러웠다.
이렇게 감동을 주는 정치가 새삼 반가웠고 기분을 좋게 만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금 노짱과 같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비상식의 함정에서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 노짱의
솔직함과 당당함은 분명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 이 가시밭길을 견디고 일어선다면
분명 일반 국민들이 힘을 얻게 된다. 원칙과 정직이 승리할 때
우리 사회도 커다랗게 변모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 날마다 옭아매는
조중동을 향해 당당하게 맞짱뜰수 있는 정치인이 누가 있던가?
김대중 대통령도 결국엔 언론권력에 포위되어 개혁과 통일의지를
빛바래게 만들지 않았던가. 김영삼 전 대통령도 언론권력에 번번히
상처를 입지 않았던가. 말은 못해도 이회창 전 총재도 사실 속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노짱이여! 더욱 당당하게 나가시라!
당신의 뒤에는 국민들의 무한한 권력이 있다.
숨죽이며 살아온 민초들의 한서린 눈물이 당신을 밀어주고 있다.
언론의 횡포에 고개 숙이던 못난 정치인들도 당신을 속으로 밀어
주고 있다. 당신의 권력은 우리 국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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