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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풍의 진원지는 조중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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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조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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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6:19:41 from 211.243 조회수 14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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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영악하다. 유권자들은 전략적으로 판단한다. 언론의 거짓말을 두고, 뻔히 그 속을 꿰뚫어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 한다. 유권자들이 언론을 속이고 정당을 속인다. 유권자들에게 속지말라.
15년전 6월항쟁 때였다. 동네사람들 열이면 열 다 내게 핀잔을 던졌다.
"젊은 사람이 철이 없어서 뭘 모르는가 본데, 너그들 아무리 그래봤자 세상 안바뀐데이"
기어코 세상은 바뀌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
"내 평소에 머라카드나? 전두환 저거 안된다 안카드나. 우리나라도 인제는 민주화를 해야된다카이!"
깜짝 놀랐다. 이 아저씨가 어제까지 민주화운동애 냉소를 던지던 바로 그 아저씨였단 말인가? 사람들이 한결같이 180도로 태도를 바꾸어 마치 자신은 옛날부터 민주화운동을 지지해왔던 것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그해 6월 어느날 새벽 1시 30분 경 동대문 근처였다. 갑자기 전경들이 최루탄을 쏘며 일제히 쇄도해왔다. 시위대는 골목으로 달아났다. 그때 문이 닫혀있던 전자오락실 하나가 갑자기 문을 열고 시위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안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내가 이 젊은사람들 때문에 가게 문을 닫지 못한다니까"
행여 시위대가 다칠세라 새벽까지 가게문을 닫지 않고 기다렸던 것이다. 생각하면 내게 핀잔을 던졌던 우리동네 아저씨나, 내게 박카스를 건넸던 이 오락실 아저씨나 하나 다르지 않다. 민심은 어디가나 똑같다. 이 오락실 주인아저씨만 특별히 깨어 있어서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629선언 3일전이었다.
나는 끝끝내 유권자들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속 깊은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어리숙하게 속아넘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다 계산하고 있다.
원래부터 정상은 아니었지만, 조중동이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IMF극복되기 시작한 3년전부터였다. IMF 때문에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억눌려 있었다. 우리 국민이 죄인이다. 국민이 멍청해서 YS 찍어 나라 망쳤다는 죄의식의 크기만큼 심리적 반발심 또한 크다.
"그래 국민만 잘못이고 유권자만 다 죄인이라는 말인가?"
이건 아니다. 이런 반발심리 때문에 여론은 급변했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회창대세론이 생겨났다. 그러나 거품이었다. 사실 국민이 YS를 지지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였는데 IMF 때문에 바보된 기분이 든다. 사실 YS도 민주화에 기여가 있다. 대통령 할 자격은 있다. 잘못한 것은 YS지 유권자가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YS를 지지한 국민이 잘못한 것처럼 심리적 자책감이 느껴지면서, 거기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용하여 한나라당에 거품을 안겨주었다. 조중동은 이에 맞장구를 치며 거품을 포장하여 반석을 만들어 보겠다고 노력하였다. 가당치 않다.
한나라당의 거품은 조중동이 만들었다. 요 며칠 신문을 펼쳐들면 칼럼니스트들이 한결같이 말하곤 한다.
"노풍을 누가 예측이나 했겠는가?"
얼빠진 소리 하지 마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오래전부터 노무현의 승리를 의심해본 적 없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판단하여 노무현이 우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혹자는 국민경선의 효과라고 말하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우선 상품의 질이 확연히 다르다. 생선가게에 고등어를 파는데 한 마리는 싱싱하고, 한 마리는 눈이 허옇게 변했다면 그대는 어느 고등어를 사겠는가?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싱싱한 고등어를 살 것이다.
조중동이 국민을 속여온 결과 허상이 생겨난 것이다. 물론 노풍이 이정도로 거세게 불것으로는 나도 생각 못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 쯤은 알고 있다. 6월항쟁 전후로 민심이 바뀌는 과정을 보고 알았다.
솔직히 말하자. 6월항쟁전 국민의 70프로는 전두환정권을 지지했다. 당시 언론은 보도했다. 대부분은 전두환정권을 지지하고 있고 극소수 불평분자가 나라를 혼란케 하고 있다고.
그렇다. 그건 언론의 조작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당시 우리 국민의 70프로는 전두환정권을 지지했다. 왜? 김일성정권에 반대하기 때문에.
*김일성을 반대한다>고로 전두환을 지지한다.
이런 허상을 만들어온 것이다. 이건 속임수다. 조중동은 이 끼워팔기속임수의 원리를 또한번 써먹는다.
*3김정치의 연장을 반대한다>고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허상이다. 국민이 김일성을 반대하여 전두환을 지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화까지 반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언론의 교묘한 속임수일 뿐이다. 국민이 3김정치에 신물을 내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회창정치가 3김정치의 연장일 뿐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의 바보는 많지 않다.
노풍의 진원지는 조중동이다. 원래 노무현의 승세는 당연한 역사의 귀결일 뿐이었다. 워낙 노무현의 정치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누구라서 바보라고 물간 생선을 좋다고 사겠는가? 그런데 이것이 드라마가 되고, 기적이 되는 것은, 언론이 스스로 심어놓은 허상 때문이다.
드라마도 좋고 기적도 좋지만 이제는 언론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적이니, 드라마니, 이변이니 헛소리 하지말고 이제는 진실을 보도하라. 국민의 속깊은 본심을 읽지 못하는 신문은 언론의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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