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국민경선제가 노풍을 일으킨 부분적인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군요..
노무현에 대해 한토막이라도 안다면 충분히 정치인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노출되기란 그리 쉽진 않았으니 말입니다.
지금의 노풍.. 광주에서의 감동은 제 가슴속에 노무현을 각인시켜 놓았더군요.
예전에 부산에서 낙선했을때 참 가슴 아팠었습니다.
아직까지 지역주의는 너무나 팽배해 그걸 도려내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그랬었죠..
허나 분명 노풍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보다 깨끗한 대통령.. 보다 서민적인 대통령을 원하는 국민들 중 다수가
이제 지각있는 유권자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풍의 기세는 꺽이지 않을 것이고, 색깔론이니 음모론이니 들고 나오는 상대후보의
치졸함 덕택에 오히려 상황은 더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허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의 나은 상황이 아니라 이후의 어려움에 대해서입니다.
YS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모든 국민은 정권교체를 맛보았고 금융실명제라는 카드로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었습니다. 허나 그가 계단에서 내려올 땐 계란세례를 받아야 했고, 욕과
질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허우대만 좋았던 결과가 되어버린 셈이었죠.
노풍은 순풍입니다. 하지만 역풍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예전의 잣대와 소견. 그대로 가지고 순풍을 타시기 바랍니다.
더 부풀리지도 마시고, 더 욕심부리지도 마시고 아름다운 후보, 그리고 아름다운 대통령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대통령을 뽑는 유권자로서 저는 노무현을 지지합니다만, 동시에 갖은 질타와 비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지지자 뿐이 아닌 비지지자들의 질타와 비판까지도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후보 경선에서도 승리하실 것을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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