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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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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이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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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5:19:25 from 211.32. 조회수 17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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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이 진짜 빨갱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니요. 낸들 써먹고 싶지 않은 카드지만 어쩌겠어요. 난 이기는 것만 생각해요. 대통령이 너무너무 되고 싶거든요. 우리사회엔 아직 냉전사고가 강해요. 얼간이 팔푼이들라면 어떠냐. 냉전사고에 찌들고 그걸로 먹고 사는 조폭 어깨들의 힘을 좀 빌리자, 그런 생각에서 들고 나왔어요.
그리고 사실 난 노무현에게 컴플렉스가 있어요. 나는 출세를 위해 달려왔는데, 는 사회정의를 꿈꾸며 살아온 것 같아요. 국민들이 그를 좋아하는 건 너무 당연할 지 몰아요. 이런 나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 색깔론 밖에 뭐가 있겠어요?
2. 노풍이 누군가의 음모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나요?
이런 일이 음모를 꾸민다고 되겠어요? 내가 그래도 설법대까지 나왔는데 그 정도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노무현을 DJ의 꼬붕으로 몰아부치지 않으면 내겐 승산이 없어요. 믿었던 광주에서 내가 졌잖아요. 그러니 남은 카드는 경상도의 지역감정, 반DJ 감정을 부추기는 것 밖에 없지요. 잘 먹히지 않겠지만 별 수 없어요.
3. 노무현이 자유민주국가 정통성을 부인하는 급진세력인가요?
그런 질문 자체가 천박하다는 건 나도 잘 알아요. 겉으론 태연히 말을 꺼내지만 속으론 정말 창피해서 죽겠어요.
아무튼 나는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고, 우선은 조중동 언론의 도움이 필요해요. 이 조폭 언론들은 지금 노무현이 후보가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잘못하면 자신들의 특권이 하루아침에 날라가요. 그래서 서로가 손을 잡아보자고 하는 짓이지요. 난 민주당 후보가 되어도 차피 이회창한테 져요. 그러니 조중동이 이회창 밀어주는 심사로 나를 밀어주는 게 서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4. 그렇게 막 나가다 잘못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거 아닌가요?
지금은 안면몰수하고 갈 수 밖에 없어요. 나쁜 짓도 자꾸 하면 버릇돼서 감정이 무뎌져요. 첨에는 조중동을 잘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돼요.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막가파가 됐는지. 대통령 못되면 막가파로 사는 게 가장 편할 걸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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