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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의 눈물겨운 대한민국 지키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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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라네이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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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2 11:29:58 from 211.212 조회수 2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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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씨와 '대한민국 지키기'
자칭, 그리고 일부 타칭 대표적 보수인사로 꼽히는 이철승씨가 책을 쓰고 출판기념회를 가진 모양이다. 책제목부터가 재미있다. '오! 대한민국 누가 지키리'이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서 엄연히 보장하는 불가침의 권리이기 때문에 정말이지 책제목을 가지고 시비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런 권리가 한총련 학생들에게는 제한되고 이철승씨한테는 보장된다는 게 불공평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그런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목은 이미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바 있는 것처럼 이철승씨가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온 대목이다. 특히,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대해 고약한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의 단 10%도 인정해주지 못하겠다는 유아독존식 사고가 아닐 수 없으며 이는 한국 보수인사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사고행태이기도 하다.
사실 노무현 후보만을 대상으로 색깔론을 제기했다면 내가 이토록 분노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철승씨의 주장에 대해 정도를 가늠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잠시 참조하자.
이 전 의원이 이날 발간한 저서에 대해 '한계를 벗어난 위험한 사상논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제기됐다. 이 전 의원은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과 김정일의 합작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무현은 그간의 과격하고 너절한 언동으로 보아 해방 당시 무지막지한, 경우 없는 공산당 망령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노무현을 보면 해방 당시 붉은 띠를 두르고, 붉은 깃발을 들고 다니던 빨갱이들의 말과 행동이 똑같다"고 '색깔론'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자마자 자신의 장인의 묘를 찾은 자리에서 "어쨌든 좌우로 갈라 싸운 사람 모두가 시대와 역사의 피해자였다"고 말한 것을 두고 "김일성이 일으킨 6·25 남침 전쟁을 조국통일 전쟁으로 묘사하고, 4·3폭동, 여순반란사건을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민중항쟁으로 보는 친북 주사파의 궤변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며 "김일성 사관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 전 의원은 특히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조선일보를 '조폭언론' 운운하며 까부수겠다고 설치는 것은 일찍이 '조선일보를 폭파'하라는 북의 지령에 따른 것으로, 이것 역시 노무현의 사상성을 대변한다"며 노 후보에 이어 노사모에까지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이어 "노무현이 이러한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느냐"며 "거기에는 철저하게 김대중과 김정일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음모론'을 주장했다.
주지의 사실이듯이 노무현 후보는 헌정사상 최초로 도입된 '국민경선'으로 후보가 되었다. 이 제도는 한나라당에서 흉내낼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었으며 눈부신 제도적 발전이었다. 정당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투표권을 줘서 뜻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든 투표할 기회를 준 제도였다. 희망 유권자가 너무 많아 추첨을 통해 기회를 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인터넷 투표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인터넷 사용자가 많아진 것을 적절히 반영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정치에 관심이 제법 많은 나와 우리 가족은 국민경선에 응모하였으며, 인터넷 투표도 한 바 있다. 지금은 시들해지긴 했지만 이른바 '노풍'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믿고 있다. 그리고 자랑스러웠다. 내가 참여했으므로... 아버지가 참여했으므로...내 친구가 참여했으므로...
그런데! 이철승은(씨자 붙이는 데 이렇게 인색했던 적은 없다) 결과적으로 내가 '김대중과 김정일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질 않는가. 김대중과 김정일의 음모에 의해 노무현이 대선후보가 됐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나는 그에 의해 '공범'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이다.
그는 비겁한 것인가, 무지한 것인가. 국민경선은 중간에 제도를 바꾸지 않았다. 그렇다면 경선이 진행중일 때 '김정일의 음모다!'고 주장하던지 하지 경선의 열기가 이어질 때는 가만히 있다가 '노풍'이 좀 수그러든 지금에 와서야 색깔론으로 덧씌우기를 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자칭, 일부 타칭 보수주의자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수준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스스로 두 번째 보수주의자 조갑제는 "남한에 이철승이 버티고 있는 한 구속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김정일이 못 올 것이다"라고 말해 참석한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발언을 하는 사람이나, 그 발언을 듣고 흡족한 웃음에 고개를 끄덕거렸을 사람이나, 박수를 친 사람들이나 비슷해 보인다. 수준이 말이다.
남북 정상들의 교류는 통일의 물꼬를 트는 가장 큰 힘의 원천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수주의자들이 그토록 지원 못해 안달인 이회창 후보가 당선이 된다 해도 통일정책이라는 게 결과적으로는 고위급회담, 정상회담을 지향하게 돼 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은 '구속'될 각오로 와야 한다니...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라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동안 이철승과 조갑제가 사상적으로 지켜왔던 정권이 97년 정권교체에 의해 많이 바뀌었다.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남북정책이 그것이라 하겠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크게 바뀐 것 같지도 않은데 정말 난리도 아니다. 무슨 일이 터지면 햇볕정책을 들먹이고 있는 상황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한다면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이들이 사상적으로 지배하던 시기는 그렇게 편하지 않았다. 아니 암울했다. 그 시대를 끝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애국자들이 거리에서 피를 흘렸던가. 지금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당신들은 그 당시에는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었나.
『오! 대한민국 누가 지키리』... 예전에도 대한민국을 지킨 사람들은 남들 다 가는 군대, 아니 돈 없고 빽 없어 군대간 사람들... 억압하려는 자들의 총탄에 맞서 목숨을 잃었던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편하게 생활했던 당신들은 아니었다.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만들고 조장하는 데 혈안이 되었던 당신들은 아니었다.
하니리포터 지용민 기자 - http:hanfan.hihome.com/fram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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