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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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마음 속 깊이 바보 노무현을 지지해 온 사람입니다.
같은 경상도, 부산 사람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라,
1981년 살인마 전두환 시절 소위 부림사건으로 잡혀들어가
엄청나게 고문을 당하고 떨고 있던 내 선배, 친구들을
함께 울면서 변호해 주었기 때문에,
백골단과 구사대의 폭력이 난무하던 노동현장에서
언제나 힘 없고 가난한 노동자들 편에서 싸웠기 때문에,
1990년 삼당 합당 때 따라가면 출세의 길이 보장되겠지만
결코 살인마, 독재자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며
홀로 인간적 양심을 지켜 고난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그후 망국적 지역감정, 지역주의를 극복해 보겠다고
종로지역구도 포기하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서 출마해 떨어져서
지금껏 바보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현실 정치인 중 진실과 정의를 가장 존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누리, 빛나, 하늘이 내 세 아이들에게
우리 나라가 그래도 좋은 나라라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 믿기 때문에,
바보 노무현 그를 지지합니다.
해마다 저는 광주 5.18묘지엘 갑니다.
1980년 5.18 항쟁 당시 대학생이던 저는
그때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당시 저는 부산에서 노동자들을 모아 야학을 하면서
정의와 올바른 사회를 위하여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그런 제가 광주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도대체 광주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광주에서 그토록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을 알고
광주는 나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고통받고 죽어가던 광주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한 부끄러움은
40중반이 다된 지금까지 나의 의식 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까지고 내가 살아 있는 한
고난받는 민족과 백성의 편에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해마다 광주 5.18묘지엘 가곤 합니다.
(참고로 제 이메일주소도 끝 네 자리가 항상 0518입니다)
작년 여름에도 우리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갔습니다.
5.18묘지 맨 앞줄 가운데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가 있습니다.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 홍보위원장을 맡아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다 마지막날 새벽 도청에서 숨져간 윤상원 열사......
그 무덤에서 내 아이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우리가 늘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이 노래는
윤상원, 박기순 두 분의 영혼 결혼식을 위하여 지어진 노래라 하더군요.
내 아이들에게 이 노래의 의미와 윤상원 열사의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해 주며
바보처럼 어찌 그리도 슬프고 눈물이 나던지.......
지난 민주당 광주 경선 전에도 윤상원 열사께 빌었습니다.
제발 우리 나라를 위해 선배께서 한 번만 더 도와달라고!
국민통합의 기수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1등을 하게 해 달라고,
그래서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 학살을 자행한
반민족, 수구 세력들이 다시 집권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정말 이제는 그들을 심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물론 이러한 것은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지만,
너무도 절박한 심정이었기에 그렇게 빌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광주 경선에서 노후보가 1등을 했을 때
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이 마흔 다섯 다된 놈이 그냥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 바보 노무현이 이제 또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십 년간 이 나라와 국민들의 정신을 망쳐온
조선, 동아, 중앙 등 수구 언론과의 싸움입니다.
많은 정치인이 그들의 눈치를 보고, 비굴하게 타협하고 있지만
오직 노무현만이 당당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처럼
노무현 후보가 너무 작고 바보처럼 보입니다.
오늘 저는 또 빌어야겠습니다.
5.18묘지 가운데에 누워 있는 윤상원 선배에게가 아니라,
이번엔 정의와 양심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께 간절히 빕니다.
제발 이 말도 안 되는 싸움에서 우리의 노무현 후보가 승리할 수 있게,
아니, 정의와 양심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합쳐주실 것을 간곡히 빕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정말 거짓과 불의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다가올 12월 대통령 선거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보수 대 혁신의 대결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반민족 수구 대 양심적 민주 세력간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차별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통합과 화합,
더 나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서,
바보 노무현을 끝까지 밀어주실 것을
이곳 부산에서 간절히 빕니다.
그래서 항상 고난의 우리 현대사를 이끌어 온,
우리 시대의 십자가, 우리 시대의 골고다 언덕,
광주 시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아니, 영호남의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우리 온 국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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