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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방송 뽕선상의 단상(한겨레신문 자매지 하니리포트 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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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민도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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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4:23:32 from 61.72.2 조회수 16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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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리포터 > 사회
봉두완씨와 진행자의 자질
지난주에 이어 경인방송의 '봉두완의 진단 2002'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정책 토론회는 해당 게시판이 마비될 정도로 빗발치는 시청자들의 항의와 함께 방송을 마쳤다.문제는 역시 진행자 봉두완씨의 편파적인 진행 때문이었다.
▶관련기사 = 봉두완 '노무현은 이상해'
'보통 야당 대변인들은 할말 다 합니다. 지금 한나라당 보니까 아주 똑똑한 사람이 대변인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김대통령과 노무현후보는 거짓말을 잘 한다고 하던데......'
▶봉두완의 진단 2002
'인터넷에서 욕설하는 네티즌들은 노사모 아닙니까?'......'그동안 이회창대세론에 관심을 기울이고있었는데 갑자기 노풍이 나타나는 바람에......'
진행자 봉두완씨는 이인제 후보가 누차 제기해서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한 주제인 음모론, 색깔론을 인용해 공격성 발언을 하거나 이를 유도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토론에 참여한 정동영 후보는 '토론시간이 별로 생산적이지 못한 색깔론, 음모론등으로 낭비되었다, 이것은 후진적인 정치행태이다.'라고 지적했고, 이인제 후보는 '지금까지의 토론중에 가장 괜찮은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진행자의 자질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어떤지는 시청자들로부터 검증받은 봉두완씨가 방송 중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이젠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봉두완씨를 통해 '대선후보 토론회'라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진행자가 어떤 양식을 갖춰야 되는지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봉두완씨가 진행을 맡게 된 연유는 한때 정치계와 언론계에 몸을 담았다는 배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력만으로는 충분히 이런 시사토론을 맡을 자질이 있어 보이나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진행자는 곤란하다.
거꾸로 말해 노무현 후보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입장을 밝힌 진행자가 이인제 후보에게 각종 '설'을 들먹이며 시종일관 공격성 질문을 한다면 토론회라고 보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봉두완씨는 이회창 고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고 노무현 후보에 대해 '이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비 호의적인 태도를 공식적으로 보여왔다.
둘째, 진행자의 중립적 자세다. 진행자가 반드시 중립적일 필요는 없지만 대립각을 이루고 있는 토론자들을 두고 그 사이에서 진행할 때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노무현, 이인제, 정동영 후보가 같이 참가하는 토론회에서 한쪽을 두둔하거나 한쪽을 몰아붙이는 식의 토론은 말 그대로 진행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행동이다.
봉두완씨가 노무현 후보와의 일대일 토론에서 이런 태도를 보였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 다음 방송의 봉두완씨와 다른 정치인과의 토론수위를 보며 시청자들은 '봉두완씨는 노무현 후보가 탐탁찮은 모양이다.'라고 판단을 내릴 수 있고 그것은 진행자가 가질 수 있는 목소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봉두완씨는 이런 면에서 공식적인 방송의 진행자로서는 함량미달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차라리 언론이 지지후보를 밝혀라
이 글이 너무 봉두완씨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이러한 진행자가 필요없다는 식으로 비춰진 것 같다. 하지만 봉두완씨 같은 진행자가 설 곳은 있다. 바로 해당 언론사가 아예 지지후보를 밝히고 그 테두리 안에서 상대 후보와 지지후보자를 두고 토론회를 가질 경우다.
봉두완씨 같은 진행자가 객관성이라는 테두리에서 시청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존 언론사에서 토론을 맡는 것은 하나의 기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단, 이런 경우에도 지지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켜 상대방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는 토론회가 되어야지 상대방을 깎아 내리려고만 애쓰는 토론회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국민의 선택이 달린 토론회는 자극적인 이벤트성 '쇼'가 아니다.
하니리포터 최항기 기자 /flyflyturt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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