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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폐간론'과 '창자론' 유감 ..한겨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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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달구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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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4-06 02:16:30 from 211.228 조회수 131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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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론'과 '창자론' 유감
"노무현 후보에게 가해지는 유력지의 폭력성"
분명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래서 언론이 힘이 센가 보다. "무슨 무슨 발언했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면 놀라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모두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도. 보도도 그냥하는 게 아니라 선정적인 제목을 달아서 하면 놀라움은 곧 분노로 바꾼다. 편집의 예술이란 표현까지 있지 않은가.
사진설명 : 대구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부인과 포옹하는 노무현 후보. 그에 대한 조선, 동아일보의 공격이 집요하다(사진- 이기태 기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97년 한나라당의 유력한 후보였던 이회창 후보가 한 술자리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중앙일간지 기자에게 "창자를 뽑아버리겠다. 씨를 말려놓겠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는 보도되지 않았고 몇몇 알고 있는 사람들 내에서만 은밀하게 전파되었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보도되지 않을 수가 있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관련기사 : "이회창 발언은 사실"(월간말 2000.7)
시계를 앞으로 돌려본다. 작년 8월 한겨레, 경향신문, 대한매일, SBS, YTN 소속 다섯 명의 기자와 함께 '비보도'를 전제로 한 식사자리에서 "메이저언론 국유화" 발언이 나왔는가가 조선, 동아일보에서는 마치 엄청난 사안이나 되는 것처럼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솔직히 조선, 동아일보의 보도태도는 온당치가 않다. 왜냐하면 애초 노무현의 언론관을 문제삼을 때 "메이저언론 국유화"라는 발언을 대문짝만하게 보도했다. 이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께서 모두 기억할 것이다.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언론국유화 발언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하에 또 다시 가정법 보도를 했다.
관련사설 :'노무현 언론발언'사실여부 밝혀야(조선사설 02.4.5)
그런데 사실이 확인되면서 '언론국유화'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대대적으로 "동아폐간 발언은 사실"이라고 방향을 선회하며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위 사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국유화문제가 사실이라면... 보통 중차대한 문제가 아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공정하다 할 수 있는가. 마치 애초부터 적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A가 아니면 B를 공격하는 듯 하는 방식이 꼭 '하이에나'가 집단으로 공격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질 않은가. 언론국유화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언제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이런 식의 집요하리만큼 대단한 검증절차를 거쳤던가.
그런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보도한 지 하루만에. 무슨 유감의 기사가 있었나. 그냥 어물쩍 늘어나면서 "동아폐간은..."하지 않았던가. 당시 논란이 일고 있는 자리에 참석했던 한겨레 기자가 이름을 걸고 보도한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한때 언론계 안팎에서 화제가 됐던 동아일보 사주의 고려대 앞 사건도 화제에 올랐다. 기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사주)가 퇴진해야 한다""는 얘기와 함께 "폐간"이란 표현도 했으나, 참석 기자 가운데 한 사람이 "진담이냐"고 묻자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이인제 후보의 김윤수 특보가 주장한 것처럼 '메이저 신문 국유화' 얘기는 없었다- 한겨레 임석규 기자"
전언에 의하면 당시는 폭탄주가 몇 순 돈 자리였다. 비보도를 전제로 한 사석이었다. 동석했던 기자가 '농담'으로 이해했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도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공적으로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조선, 동아일보는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회창 씨의 '창자를 뽑아버리겠다. 씨를 말려놓겠다'는 끔찍한 발언에 대해서는 '언론자유'를 내세우며 폭거라느니 국정조사를 요구한다느니 하는 요구가 있었던가. 언론관이 우려스럽다는 배타적 표현이 지면에 등장했었던가. 이회창씨의 표현은 너무나 중차대한 발언이었으며 언론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테러요 폭거가 아닐 수 없다. 글쓴 기자를 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협박'에 해당된다. 그런데 보도했었나.
어떻게 이회창 발언과 노무현 발언.. 둘 다 술자리였고 비보도를 전제로 한 사적인 자리였는데 이렇게 차이가 날 수가 있는 것인가. 언론의 공정성을 다시금 생각치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노골적인 정치성을 드러내도 되는 것인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위 KS 마크의 사람들은 "너희랑 국민회의는 내일 모레면 끝장이야(김대중 주필이 국민신당 시위대에게 한 취중발언)"라는 발언과 "창자를 뽑겠다...." 발언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에게 비판의 화살이 돌아갔던가. 그런데 다른 사람이 비슷한 자리에서 그와 같은 발언을 (그것보다 과격하지 않은 발언인데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노무현에 대한 조선, 동아일보의 공격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를 들라면 바로 이것이다. "(비보도를 전제로 취중에서 동아폐간 발언을 했다) 동석했던 사람들이 농담으로 이해한 말을 가지고 그렇게 공격하면 안 된다. 공격은 형평에 맞게 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다. 형평에 맞지 않는 비겁한 짓은 고만해라"
하니리포터 지용민 기자 / 지용민 기자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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