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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 좀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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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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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2 04:19:18 from 61.79.2 조회수 20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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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3 학생입니다. 고3놈이 왜 이 지랄을 하고 있느냐면 할말 없는게 사실이지만 솔직히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힙니다. 저는 3월까지만 해도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DJ의 철혈 매니아인 저는(저 전라도 사람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어머니 모두 충청도 분이시고 때로는 전라도사람 욕 무지 해댑니다. 그때마다 반박하느라고 참 고생스럽습니다.)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이죠. 그만한 신념도 있었고.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이인제 후보가 당시 유력했는데. 솔직히 이인제 후보로는 이회창 후보를 이길수없는게 사실이었고. 이인제씨를 지지해야 할지도 고민이었습니다. 그때 혜성같이 나타난 사람이 바로 노무현 입니다. 당시에는 김근태 씨와 노무현씨에 주목을 했습니다. 이정도 비전과 능력이면 이런 분들이 대통령을 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이었죠. 노무현씨가 국민경선에서 의외의 좋은결과를 보이고, 또 노무현씨를 더 알게 되면서 전 정말 기뻤습니다. 제게 희망이 보였던 거죠. 한나라당을 꺾고 개혁을 지속해 나갈 사람. 제 인생의 목표를 5년 앞당겨줄 사람(제 인생의 목표는 우리나라의 개혁과 통일이고, 제가 그 선구자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역사에 남길 바라는거죠.)이 나타났습니다.
정말 가만히 못보겠더군요. 노사모에 당장 가입하고 노무현 책도 사고, 정말 기뻣습니다. 노무현 씨 지지율이 이회창씨를 앞질렀을 때, 그때는 정말 모든 고민 잊고 살았죠.
지금 노무현과 민주당 DJ대통령 모두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별로 안합니다. 왠지 저의 희망이 그리 쉽게 꺾이지 않을거라는 확신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지방선거 참패와 지지율 역전은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 문제는 반전인 것이죠. 이정도 난관을 타개할 능력이 없다면 노무현씨는 대통령 될 자격이 없겠죠. 대통령되면 솔직히 이거보다 더 힘들텐데 말이죠.
마음 속에만 있던 희망이 눈에 보인다는거 참 환장할 일입니다. 차라리 이회창 대세론이 계속 되었으면 차라리 이인제가 뽑혔다면 전 지금 열심히 공부나 하겠지요. 내가 공부해서 복수하마. 너희들 언젠가 꺾어주겠다는 일념을 말입니다.
하지만 공부고 뭐고 잘 안됩니다. 고3학생을 이렇게 공부 안되게 할 수 있는 정치인. 노무현 말고 과연 누가 있을까요? DJ정도? 솔직히 DJ도 힘들겁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치룸펜의 광신으로 밖에 안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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