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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의 공천에 대한 논란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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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sther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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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2 04:23:32 from 61.73.1 조회수 50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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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의 공천 관련 논란에 대한 단상>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 정국에서 가장 코믹한 뉴스는 장기표의 민주당 입당 소식이 아닌가한다
그러쟎아도 요즘 갖가지 얘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민주당인데, 장기표가 이에 하나를 덧붙여준 꼴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소심한 성격 탓에 붓을 놓은 바 있었는데, 변덕에 대해 구박을 받더라도 작금의 이 논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 이 글을 쓴다
나는 지난 7월 초순, 어느날, 장기표의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고, 잠시 착각에 빠졌었다. 민국당이겠지...날씨가 더우니까 아나운서도 실수를 하는구나... 그러나 연변총각 버전으로 하자면 " 아니었씀다~"였다
그는 분명히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한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새삼 그의 <과거 민주화 경력>을 논하지 않겠다
나는 오늘, 장기표의 민주당 입당 및 공천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 얘기하려는 것이다
이 논란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실에 기초해 있다
첫째, 장기표가 <지역당구도와 1인지배체제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문명사적 대전환에 부합하는 이념과 정책을 갖춘 새로운 정당>인 푸른정치연합-사실 나는 정확한 이름을 몰랐다- 의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한 사실
둘째, 입당의 조건(혹, 그는 조건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다)으로 8.8 재보선에 영등포을구의 민주당 후보자리를 원한다는 사실
셋째, 노무현이 장기표의 공천을 반대(혹은 탐탁챦아)한다는 사실
넷째, 그런 노무현에 대해, 장기표가 "공천에 개입하지 말라"고 타이른 사실
나의 주관적 견해로는 위의 4가지 사실 중, 첫째, 둘째, 그리고 넷째의 것은 모두 사실임이 입증이 되었다. 이는 장기표가 직접 표명한 사실이니까. 허나 셋째 것은, 장기표의 일방적 주장외에 다른 근거는 미약해 보이는데 반해 노무현의 <장기표씨의 공천 논란에 대한 단상>을 보면, 아무래도 그건 <가설>일 것 같다.
그렇다고 나는 가설을 사실처럼 주장하였다 하여 그 자체를 타박하자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장기표가 그간 냉온탕을 넘나들었다하여 그의 말을 가볍게 여기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장기표의 민주당 입당과 그후 그의 언행들, 그리고 노무현에 대한 그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일 뿐이다
하나,
장기표는 민주당에 입당을 하긴 하되, 그것이 결코 민주당이 이뻐서가 아니라고 한다
<나는 민주당이 꼭 이상적인 정당이어서 입당한 것이 아니다. ,......(중략).......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좋은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보아 민주당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민주당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지 민주당이 장기표를 선택한 것은 결코 아니란 말이다. .
그는 불과 한달 전, 6.13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노무현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확인했으므로 민주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당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무현의 사퇴를 주장했던 사람이다
자신의 입으로 해체를 주장했던 정당, 자신이 대통령후보 사퇴를 주장한 이가 엄연히 후보로 존재하는 정달을 불과 한달만에 당당히 입당한 장기표의 결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둘,
장기표는 자신이 영남지역 출신이므로 그런 그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지역당 구도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주장하는데,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리고 나도 영남사람이지만, 이곳 영남에서는 장기표가 영남출신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니 그가 출신지역과 상관없이 민주당에서 기여하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그가 영남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그의 민주당 입당으로 지역구도를 완화하는데 일조하리라는 기대는 아무래도 환상인 것 같다.
입당의 변(辯)으로, 자신이 영남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는 장기표의 발상이 놀랍다.
셋
장기표는 민주당에 입당함에 있어 사전에 어느 누구와도 교섭한 사실이 없음을 밝히면서,
<흔히 어느 당에 입당하려면 사전에 자리나 공천 등을 보장받는 경우가 많으나>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장기표로서는 기득권을 포기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던 것이다
넷
장기표는 자신의 민주당 입당과 관련하여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거듭거듭 사과를 하는데, 그 절차라는 것이, 다름아니라 민주당내 지인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입당 의사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정작 장기표가 간과한 <절차>는 이런 것이다
누구든 정당에 가입을 희망하고, 그 정당의 추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입당의사를 표명하고, 당해 정당에서 입당 허부를 결정하여 입장이 확정되면, 가령 그 흔해빠진 기자회견이라고 열어, <나는 이런 이유로 입당을 하였으니, 내가 당과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후보공천을 해주기 바란다. 기왕이면 나는 영등포을에서 싸우고 싶다>라고.
나는 최근 민주당의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봐 왔지만,
민주당에서 장기표를 영입하기 위해서 삼고초려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런 장기표가 제발로 걸어서 입당하는 마당에, <영등포을에 출마를 한다>니. 그리고 자신의 공천 허부에 대하여 스스로 왈가왈부하다니. 후안무치도 유분수가 아닌가?
다섯
장기표는 노무현에 대해서, <대통령이 되기엔 부족한 사람>정도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극언한 바 있다
그는 노무현이 자신의 공천을 반대한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비판을 했다고 해서 노무현이 공천을 반대한다면 이것은 노무현후보와 민주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니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은근히 압력을 가한다. 자신의 신념에 의하면, 결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있는 정당에 가입하는 그의 저의는 도대체 무엇일까?
만약, 정말이지 만약에, 그가 영등포을에 출마하여 당선이 된다면, 과연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이 될까? 실로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미 아시는바와 같이 그가 노무현이 결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인 이유는 바로 조중동이 거품을 물었던 그 <동아일보 폐간>과 같은 것들이다
여섯
장기표는 1인지배체제의 극복을 주장하면서, 노무현이 <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며>,<노무현이 공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옳지 못하므로 장기표 본인의 공천문제에 개입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장기표가 말하는 1인 지배체제란 것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으나,
현재 노무현의 지지자 중에는,
비록 시간이 더디 걸리고, 대중의 인기에 부합하지 못하며, 효율적 당 장악이 안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후보와 당권의 분리와 같은 권력 분점, 그리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들이 장래에는 노무현이나 당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정당의 민주적 발전에도 보탬이 된다는 쪽과
지금과 같은 상태로서는 집토끼도 산토끼도 다 놓친다며 노무현이 명실공히 민주당의 간판이 되어 공천에 관해서도 전권을 행사하기를 바라는 쪽이 있다고 믿는다
그 어느 쪽이든, 결국은 현 민주당의 권력구조가 결코 노무현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반증에 다름아니다. 그렇다면 장기표가 말하는 1인 지배체제란 무엇을 말하는가?
노무현의 지지자들은 차라리 장기표의 주장처럼(1인 지배체제), 노무현이 그 개떡같은 개각이나 후보공천에 노무현이 개입을 할 수 있었으면 좋으리라 기대할 것이다
일곱
장기표는 자신의 문제 외에도 노무현이 8.8 재·보선 공천과 관련하여 많은 말을 하는 것이 <과연 민주공당에서 있을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도대체, 노무현이 어떤 말을 어떻게 했기에 그것이 민주 공당에선 있을 수 없는 말이란 것인가? <민주 공당>이란 말도 생소하거니와 이 대목에선, 장기표의 인식에 서글픔을 넘어 거의 참담함을 느낀다.
또한 흔히들 말하는 <노무현당>이라는 것이, 노무현 1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과거 민정당과 같은 정당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장기표는 정녕 몰라서 하는 말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해보는 말장난인가?
끝으로
장기표는 자신의 문제로 민주당에 누가 되지 않기를, 더 이상 잡음이 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면서 당 공식기구의 결정에 기꺼이 승복하겠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애초에 장기표가 민주당이 아닌 민국당을 선택했다면 민주당에 누가 될일도, 잡음이 생길 일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마흔 여섯이다
노무현을 알기 전부터 장기표를 알았고
한 때나마 그를 아끼고 존경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다
바라건데, 지금이라도 흑백사진처럼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민주화경력>이 더 이상 빛바래지 않도록 현명한 처신을 기대한다.
최근의 장기표의 걸음을 보면, 왠지 황혼을 벌겋게 물들이겠다던 어떤 분의 노욕(老慾)이 자꾸만 생각난다. 아무래도 욕심이 아닌지... 굳이 이 시대에 아직도 장기표의 역할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지금 장기표가 욕심내는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이 정리가 된다면,
장기표의 고향 경남 김해에는, 낚시꾼들 사이엔 제법 소문난 민물낚시터들이 있다
잘 모른다면 기꺼이 소개해 드릴 용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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