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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귀족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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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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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2 01:54:41 from 211.219 조회수 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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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비국민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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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과 이회창씨에게 반론한다
-정경희 칼럼 5억 소송은 잔인했다-
그야말로 소송의 계절이다.
이회창씨와 한나라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6월 12일 원로 언론인 정경희씨에게 5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더니, 26일엔 MBC를 상대로 3억원, <오마이뉴스> <신동아> <일요시사>를 상대로 5억원의 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모양이다.
<시사저널> 2002년 7월 11일자 "걸고보자, 그러면 입 다물 테지" 기사를 보면 "한나라당의 소송제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등장한다.
여기서 위의 모든 이야기들을 다 할 수는 없다.
사안이 워낙 크고 많아 <오마이뉴스> <신동아>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상황의 진척 여부에 따라 다음 기회에 쓸 예정이다. 오늘은 소송에 휘말린 사건 중 내 가슴을 가장 우울하게 했던 정경희씨 소송건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내가 정경희씨 사건에 가장 가슴 아파하는 건 한나라당의 덫에 걸린 그 당사자가 '개인과 집단'이 아닌 순전히 개인 혼자이기 때문이다. 그건 외로운 고행이다. 특히 정경희씨는 혼자서 5억원이란 거액에 휘말려 들었다.
물론 승소할 수도 있는 문제이고 패소하더라도 몇백, 혹은 몇천만원(이건 많이 부담되는 돈인데) 선에서 해결될 확률도 있지만, 사건이 매듭될 때까지 쏟아부어야 할 정신적 고통과 시간투자, 변호사 비용 등의 여러 문제를 감당해야 한다는 건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한겨레>에게 부탁드린다. 정경희씨에게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 주시길 바란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한나라당!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5억이 웬말이며, 걸려거든 한겨레와 같이 걸지 왜 정경희씨 혼자인가? 개인에 대한 철저한 고립작전. 이회창씨 비판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지켜보라는 협박. 나는 당신들에게서 그 어떤 전율을 느낀다.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 정경희씨의 무엇이 5억원의 소송감이 될 수 있는지.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핵심도 바로 이것이다. 과연 정경희 칼럼은 돈의 액수를 떠나 명백한 소송감이었을까. 지금부터 이에 대한 논지를 전개해 보고자 한다.
아래에 인용한 글은 한나라당 대변인 남경필씨가 쓴 것이다. 사건의 발단이 된 정경희씨의 글은 생략하겠다. 정경희씨의 글은 남씨의 반론글 중 자연스럽게 등장하니 남씨 글 하나만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정경희 죽비소리' "이회창 후보 왜곡 비난" / 남경필 (한겨레 2002년 6월 6일)
6월3일치 <한겨레> 6면에 실린 '대쪽-귀족-언론' 제하의 '정경희 죽비소리'(칼럼)는 칼럼으로서의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첫째, 사실관계가 명백히 왜곡됐다. 둘째, 사회공익에 부합하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지 못했다. 셋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 대한일방적이고 의도적인 비난으로 채워져 있다.
정경희씨의 글의 사실왜곡과 편파성을 따져 보자. 정씨는 "'귀족'이라는 말은 이회창 후보를 '국민과 가까운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꾸미기 위해 '귀족티를 벗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한나라당이 만든 것이었다"고 썼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귀족'이라는 말은 애초 한나라당이 만든 게 아니었다. 이번 대선을 귀족 대 서민 대결 구도로 이끌어온 당사자는 다름아닌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쪽이었다.
정씨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막가파식 욕설을 퍼부어 온 것은 이회창씨와 한나라당이었다"고 했다. 이 또한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욕설정치, 험구정치의 원조는 민주당이다. 최근에만 해도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불리해지자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상대로 막가파식 욕설을 해대고 있다.
정씨는 또 "해산을 불과 며칠 앞둔 며느리가 하와이로 건너가 아이를 낳았는데 원정출산이 아니었다는 변명을 누가 믿겠느냐 …"라고 썼다. 이 역시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이 후보의 며느리는, 필리핀에서 아시아개발은행 근무를 마치고 하와이 대학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지를 옮긴 남편과 함께 지내다 아이를 낳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외근무를 하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원정출산에 해당하는가?
정씨는 나아가 "국세청을 '사유화'해서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반세기 정치사상 초유의 파렴치한 권력형 비리에다 … 언론사 탈세를 '언론자유'의 미명 아래 비호했는데 …"라고 썼다. 분명히 밝혀두건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국세청을 사유화한 적이 없고, 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일도 없다.
국세청 이석희 전 차장이 모금했다는 돈의 액수에 관해선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이며, 이 전 차장과 한나라당의 상관관계도 전혀 입증된 것이 없다.
또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언론사 탈세를 비호한 적이 없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언론사도 세무조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다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세무사찰을 반대했을 뿐이다.
아울러 정씨는 "100평짜리 빌라 3개층을 쓰다가 갑자기 점퍼차림으로 시장바닥을 누빈다고 '서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물어야 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 후보가 실제 거주용으로 사용한 것은 사돈 소유의 가회동 경남빌라 302호 1개층뿐이었다.
이 후보가 점퍼차림을 하는 것은 서민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순수한 의지의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 폄훼하고 있다.
남경필씨, 당신의 말엔 논리가 취약하다
제목 그대로다. 전반적으로 다 그렇다. 소송과 관련된 글이니만큼 섬세하게 따져보겠다.다음은 남씨의 말이다.
6월3일치 <한겨레> 6면에 실린 '대쪽-귀족-언론' 제하의 '정경희 죽비소리'(칼럼)는 칼럼으로서의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첫째, 사실관계가 명백히 왜곡됐다. 둘째, 사회공익에 부합하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지 못했다. 셋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 대한 일방적이고 의도적인 비난으로 채워져 있다.
남경필씨에게 제안한다.
'칼럼으로서의 근본적인 결함'을 지적하고자 한다면 칼럼의 성격에 대해 제대로 알고서나 비판하기 바란다. 첫째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이야기하겠다.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둘째와 셋째와 관련된 문제이다.
남씨는 정경희씨의 글이 칼럼으로서의 결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두가지로 객관성과 공정성 상실, 일방적이고 의도적인 비난 등을 꼬집었는데, 그건 칼럼의 성격 및 권한에 위배된다.
남씨의 말이 타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칼럼이든, 일방적인 비판 혹은 일방적인 칭찬은 안되며 어떤 식으로든 양시양비론의 성격을 지녀야 칼럼의 성격에 부합된다는 이야기인데, 그건 남경필류의 칼럼 정의일 뿐이다. 객관성과 공정성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누군가에 대해 혹은 어떤 사안에 대해 양비론으로 흐르지 않고 '전적으로' 비판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칼럼에 결함이 생기는 게 아니다.
결함 여부를 따지려거든 남씨가 첫 번째로 말한 "사실 관계" 문제 등을 지적하는 게 옳을 것이다. 다시말해 칼럼에 등장한 내용의 타당성 및 사실성 여부를 따지는 게 중요하지 비판의 양이 적당했냐, 가득찼냐 하는 양의 문제를 따지는 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남씨의 논리를 그대로 연장하면, 이회창씨를 비판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비판할 경우 그건 "사회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 "객관성"도 "공정성"도 없는 칼럼이 된다는 뜻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억지는 강요하지 마시기 바란다.
이는 비단 칼럼만의 권한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설과 기사 역시 어느 정도의 권한은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자 어느 신문이 모 정당의 지역감정 유발에 대해 사설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사설과 기사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진대, 그것보다 더욱 주관이 가미될 수 있는 칼럼에서 왜 위와 같은 행위가 문제가 되냐는 것이다.
귀족이란 용어 사용의 진원지
다음으로 귀족과 관련된 문제다. 우선 남경필씨 말부터 인용하겠다.
정경희씨의 글의 사실왜곡과 편파성을 따져 보자. 정씨는 "'귀족'이라는 말은 이회창 후보를 '국민과 가까운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꾸미기 위해 '귀족티를 벗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한나라당이 만든 것이었다"고 썼으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귀족'이라는 말은 애초 한나라당이 만든 게 아니었다. 이번 대선을 귀족 대 서민 대결 구도로 이끌어온 당사자는 다름아닌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쪽이었다.
글을 쓰려거든 좀더 쉽게 썼으면 좋겠다. 지금 논쟁하는 것은 귀족이란 말을 누가 먼저 썼냐의 여부다. 남경필씨는 "'귀족'이라는 말은 애초 한나라당이 만든 게 아니었다"며 정경희씨의 글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여기까지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래서 그말을 민주당이 먼저 썼다는 이야기인가? 남씨는 "이번 대선을 귀족 대 서민 대결 구도로 이끌어온 당사자는 다름아닌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쪽이었다"고 했는데,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쪽이 대선을 '귀족 대 서민 대결 구도'로 이끌어온 건 사실이지만, 그 문제와 '귀족'이라는 말을 먼저 사용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남경필씨. '결과적으로' 5억원의 소송을 거는 과정에서 쓰게 된 글이라면 좀더 섬세하게 써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민주당과 노무현측이 이번 대선을 귀족 대 서민 대결 구도로 이끌어왔고 동시에 귀족이라는 말도 먼저 만들었다면, 확실하게 그렇게 말을 해야지 왜 대결 구도 부분만을 말하는가.
남경필씨의 어설픈 문장은, '귀족 대 서민 대결 구도' 하면 노무현측을 떠올리는 일반 독자들의 생각에 편승해 자신들의 입장을 해명(입증)해 보이겠다는 해석을 낳기도 한다. 시를 사랑했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문장력. 그것도 능력일세.
이런 것까지 반론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까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나, 남씨가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힘주어 강조하니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다시 시작하자. 남씨는 귀족이란 말은 한나라당이 먼저 만든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별것도 아닌 문제 가지고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쌔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럼, 내가 알고 있는 최초의 귀족 이야기를 말해줄 터이니 이보다 더 빨리 언급된 시기가 있으면 제시해주시길 바란다.
이회창씨를 가리켜 귀족이란 단어를 부여한 진원지는 한나라당이며, 출처는 <조선일보>이고, 시기는 97년 신한국당 경선 때이다. 다음은 <조선일보> 97년 5월 5일자에 등장한 '신한국 대선주자들의 강-약점' 이회창편에 등장한 기사의 일부이다.
▷독선적이다◁
두 후보진영(신한국당 경선주자)에서 지적했다. 실례를 들지는 않았지만, 그냥 '이회창'하면 '독선적'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대중정치인이면서 사고나 양태가 귀족주의적이라는 평도 곁들였다.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최초의 귀족(이회창 관련) 이야기이다.
만약 남경필씨가 귀족이란 말을 최근의 노무현 후보측에서 귀족-서민 대결 구도와 함께 먼저 사용한 것이라 말했다면, 이는 사실과 완전히 빗나간다. 그러니, 97년 5월 5일 이전에 민주당측에서 먼저 사용한 귀족이라는 말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그걸 가져오면 내 기꺼이 무릎을 꿇고 남경필씨를 '싸부'로 모시겠다.
막가파식 욕설의 진원지
다음으로 막가파식 욕설의 원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갑자기 웃음이 쏟아진다. 막가파식 욕설의 원조라.... 잠시 웃어도 되나? 하하하, 푸하하하하.
무슨 흑장미파, 칠공주파 하는 조직싸움이 연상된다. 제1당 정당의 대변인과 어느 정당이 더 욕을 잘하냐, 누가 그런 욕설정치의 원조냐 하는 것들을 따지게 되나니 참으로 재미있다. 남씨도 재미있어 할까. 그의 말부터 인용해 보겠다.
정씨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막가파식 욕설을 퍼부어 온 것은 이회창씨와 한나라당이었다"고 했다. 이 또한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욕설정치, 험구정치의 원조는 민주당이다. 최근에만 해도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불리해지자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상대로 막가파식 욕설을 해대고 있다.
그런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이 문제에 있어선 그다지 자유롭지 못할 것 같은데, 남씨의 용기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워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명백한 사실왜곡"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흥분하다니, 그게 그렇게도 억울해 할 일일까?
남경필씨에게 한가지만 묻고 넘어가겠다.
98년 5월 김홍신의 공업용 미싱 발언을 익히 알고 계실 것이다. 한나라당의 일개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향해 "김 대통령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염라대왕이 잘못한 것만큼 그 사람을 바늘로 뜨는데 김 대통령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너무 많이 속여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경필씨.
이말이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2월 25일) 지 딱 3개월 만에 나온 말이다. 민주당측이 내뱉은 욕설 중 이보다 더 소름끼치는 욕설이 있으면 한번 제시해주시길 바란다. 그럼 내 무릎을 꿇고 역시 남경필씨를 '싸부'로 모시겠다.
원정출산 여부의 문제
다음으로 이회창씨 손녀 원정출산 여부의 문제다.남씨의 말부터 들어보겠다.
정씨는 또 "해산을 불과 며칠 앞둔 며느리가 하와이로 건너가 아이를 낳았는데 원정출산이 아니었다는 변명을 누가 믿겠느냐 …"라고 썼다. 이 역시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이 후보의 며느리는, 필리핀에서 아시아개발은행 근무를 마치고 하와이 대학 동서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지를 옮긴 남편과 함께 지내다 아이를 낳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외근무를 하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원정출산에 해당하는가?
그런가하면 이회창씨는 언젠가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도 있었다.
"국내에 거주하며 외국 나가 출산하는 게 원정출산이지, 외국에 거주하며 출산한 게 어떻게 원정출산이냐"
그럼 지금부터 남경필씨와 이회창씨에게 질문을 던지겠다.
<문화일보> 2002년 3월 7일자 기사에 의하면, 정연씨의 부인이 하와이에서 딸을 출산한 시점은 2002년 1월 19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바로 직전엔 어디에서 살고 있었을까.
<세계일보> 2002년 1월 16일자 기사에 의하면 당시 현재 "임신 중인 맏며느리"가 살고 있던 거주지는 하와이가 아니라 "이 총재의 가회동 자택 빌라 바로 밑층"이라고 한다.
만약 2002년 1월 15일 현재에도 정연씨 부인이 한국에 살고 있었고, 하와이에서 딸을 난 시점이 1월 19일이라고 한다면, 정연씨 부인은 그야말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하와이로 건너가 출산을 했다는 말이 되는데, 이걸 가리켜 원정출산이라 생각하는 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정연씨의 부인이 당시 한국에 있었던 2002년 1월 15일쯤의 시점이 미국에 있다가 잠시 들어와 머물렀던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한동안 계속해서 살고 있던 상황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잠시 머물렀건 계속 살고 있었건 한국땅을 밟고 있었던 게 엄연한 사실이라면, 며칠 더 참고 한국에서 날 수도 있는 문제 아니었을까? 물론 어디서 낳건 그거야 그들만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현상적 사실만을 놓고 그걸 원정출산이라 말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억울해할 필요가 있을까. 특권은 특권대로 누리면서 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사람에겐 소송을 걸어버리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지 한번쯤 고민해볼 의향은 없는가?
국세청 선거자금 갈퀴질 사건
다음으로 국세청 불법 모금 의혹, 이른바 세풍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남경필씨의 글을 인용해보겠다.
정씨는 나아가 "국세청을 '사유화'해서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반세기 정치사상 초유의 파렴치한 권력형 비리에다 … 언론사 탈세를 '언론자유'의 미명 아래 비호했는데 …"라고 썼다. 분명히 밝혀두건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국세청을 사유화한 적이 없고, 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일도 없다.
국세청 이석희 전 차장이 모금했다는 돈의 액수에 관해선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이며, 이 전 차장과 한나라당의 상관관계도 전혀 입증된 것이 없다.
뒷문장부터 반론하겠다. 남씨는 이석희씨가 모금했다는 돈의 액수에 대해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누군가?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어떤 몰상식적인 사람들이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게 만들었나?
남경필씨, 답변해 주길 바란다.
이젠 '방탄국회'라는 말을 써대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검찰의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온 당원이 똘똘 뭉쳐 방탄국회를 소집했던 한나라당이 저런 말을 해대다니, 정말 어쩌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뻔뻔해질 수 있을까.
이석희씨와 한나라당의 상관관계도 전혀 입증된 것이 없다?
그래서 미국으로 날랐나? 재미있군.
남경필씨. "입증된 것이 없다"는 표현보다는 "입증시켜선 안된다" 혹은 "입증시키면 끝장이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 말이 억울하면 이회창씨 좋아하는 특검제 한번 하든가, 아니 특검제까지 갈 필요도 없이 제발 국내에 들어와 수사에나 잘 협조해 주었으면 좋겠다.
남씨는 말했다.
"분명히 밝혀두건대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국세청을 사유화한 적이 없고, 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일도 없다"라고.
알겠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었군.
"세풍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서상목씨, 이회성씨가 주도하고 임채주 전 국세청장, 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순차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말은 오로지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것.
"24개 기업으로부터 166억 7000만원. 이회성씨가 d건설사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사실 추가 확인"
이것도 검찰의 일방적 주장. 이외에 "서상목씨가 h종금을 통해 돈세탁한 30억원과 이회성씨가 김태원씨에게 전달한 40억원이 불법 모금 자금임을 추가로 확인. 총 236억원"
이것도 검찰의 일방적 주장. 증거가 이렇게 쏟아지는 데도 그건 무조건 검찰의 일방적 주장. 그래, 이회창 부라보! 한나라당 나이샷!
언론사 탈세 비호건
다음으로 족벌언론의 탈세행위에 대한 이회창씨의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남씨는 말했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언론사 탈세를 비호한 적이 없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언론사도 세무조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다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세무사찰을 반대했을 뿐이다."
동의하기 어렵다.대신 나는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김원웅씨의 다음과 같은 말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이 총재는 우리가 탈세언론의 사주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말했지만 이 말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한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에 대한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것은 이중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2001년 7월 27일)
가회동 빌라 문제
역시 남경필씨의 말을 인용한다.
아울러 정씨는 "100평짜리 빌라 3개층을 쓰다가 갑자기 점퍼차림으로 시장바닥을 누빈다고 '서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물어야 했다"고 썼다. 그러나 이 후보가 실제 거주용으로 사용한 것은 사돈 소유의 가회동 경남빌라 302호 1개층뿐이었다.
남경필씨.아무리 논리가 궁색해도 말을 그런 식으로 둘러대서는 안된다.
3개층의 호실 중 "이 후보가 실제 거주용으로 사용한 것은 사돈 소유의 가회동 경남빌라 302호 1개층뿐"이었다니, 그러니까 남씨 말은 나머지 딸자식이 살았다는 4층과 해외에 있는 아들 접대용으로 사용했다는 2층은 이회창씨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인가? 참으로 모질기 짝이 없는 논법이다.
어쩌면 부모자식간에 피가 흐르는 문제에 대해 저와 같은 모진 논법을 들이밀 생각을 다했을까. 인간적으로 좀 너무 한다는 생각 안 드나?
서민 행보와 관련된 논쟁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뜨겁게 대두되고 있는 이회창식 서민행보에 대한 문제이다. 남씨 글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후보가 점퍼차림을 하는 것은 서민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순수한 의지의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 폄훼하고 있다.
마무리 짓겠다. 한가지만 말하고 끝낸다.
남경필씨.
대한민국의 서민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힘이 막강하지도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방금 점퍼 옷을 이야기했나?
귀족과 서민의 차이점이 뭔지 아는가?
귀족은 마음만 먹으면 점퍼옷도 쉽게 입을 수 있지만, 서민은 마음먹는다고 고급옷을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다.
5억원 소송? 당신 서민들은 이 정도의 칼럼에 대해서도 그런 무지막지한 거액의 소송을 거는가? 남경필씨. 이회창씨가 진정 자신을 서민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라. 그건 그의 자유다.
다만 이것만 인정하자. 대한민국의 검찰도 감히 '서민 이회창'에 대해선 함부로 못한다는 사실, '서민 이회창'은 때로 검찰의 수사를 강력히 저지시켜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
그래 서민이라고 부르자. 안 그랬다간 다 쓸어버릴라.
절망의 강(riverkorea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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