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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과 '수돗물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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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서민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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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2 01:53:35 from 218.145 조회수 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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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과 '수돗물 게이트'
'이회창 수돗물 게이트’(?)가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수돗물 게이트’는 지난 13일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한나라당 인천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연설 도중 수돗물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이회창 후보는 “제가 평생 어떻게 살아왔는지 국민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의 부친은 농부의 아들이었고 저는 박봉의 공무원의 아들이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검사로 있으면서 권력자를 구속시켰다가 미움을 받아서 현직 검사로 구속당하는 억울함을 당했습니다”라고 운을 띄우고 “저는 6.25 피난시절 학업을 중단하고 17세의 나이로 가족을 부양하느라고 배가 고프면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생활도 해보았습니다. 당시 고통 받던 모든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는 가슴 한 구석에 정의롭고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이제 그 꿈을 여러분과 함께 이루고자 합니다”라고 발언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6.25 당시 수돗물이 얼마나 보급 되었었나’ ‘그 당시 수돗물을 마실 정도면 부유층이 아니었던 말인가’'서민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다 오버한 것은 아니냐'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상수도와 관련된 역사를 찾아가며 이 후보의 발언의 진위 여부를 따졌다.
두산세계백과사전에 따르면 1908년경 서울에 이어 인천 평양 부산 대구 등의 도시에서도 점차적으로 수도시설이 보급돼 8.15 광복까지 전국의 총 83개 도시에서 계획 급수 인구 200만이 1일 최대 급수량 27만 2천톤에 이르는 수돗물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광복과 더불어 사회적인 변동으로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이 급격해진 반면 절대량이 부족한 기존 수도시설로는 감당하기 곤란해 각 도시의 급수난을 해결하지 못해 대부분의 시민이 우물물에 의존하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1947년 남한의 총인구 1780만 명 중 급수인구는 328만 명이며, 수도 시설용량은 1일 4만 톤으로써 1인당 1일 급수량은 66ℓ에 불과했다. 더욱이 6 ·25전쟁으로 인해 40개 도시에 급수시설이 기능을 상실했다고 한다.
한편 1954년 FOA와 ICA 원조로 수도시설의 복구와 확장 및 신규공사가 추진됐는데, 제1차 경제개발계획에서는 급수보급률이 22%로 확대됐다. 이어 제3차 경제개발계획에서도 계속적인 투자로 급수보급률이 1976년에 이르러서는 50%로 향상됐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이미 1945년경에 상수도 보급률이 77.5%에 이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 후보가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는 시기는 1952년경으로 이 후보가 경기고등학교(1950년-1953년)를 다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상 수돗물이 어느정도 일반화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검사를 지낸 아버지를 '박봉의 공무원'이라고 표현한 발언과 함께 '6.25시절 수돗물 공급률이 일반화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 위에서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슬픈 서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회창 후보의 홈페이지 '정치발전소' 게시판에 “6.25때 다들 가난하셨다는 거 압니다. 저의 할아버지도 6.25때 돌아가셔서 저의 아버님도 어렵게 자라셨습니다. 이회창씨 아버님은 검사를 지낸 분이셨고, 이회창씨 어머님는 만석지기의 부자집 딸이었습니다. 그런 분을 '가난한 공무원'이라고 표현하고, 어머님은 계란을 팔았고, 자신은 수도물로 배를 채웠다고 하니 누가 그 말을 믿겠습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런 식으로 이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은 이 후보의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각종 언론사 게시판 등에서 연일 올라오고 있다.
최근 빌라게이트와 손녀 원정 출산 문제로 이 후보에 대한 부유층(귀족)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한 발언이 발언의 진위와 관련없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서민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민주당 유력 대선경선후보인 노무현 후보의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후보의 수돗물 발언은 이 후보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유층'(귀족)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여 향후 지지율에도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니리포터 소장섭 기자 /uunnuu@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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