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에게!
노후보께서 장기표선생의 '영등포 을' 보선후보 공천을 저어한다는
소식을 신문 등을 통하여 알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만약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노무현후보 자신과 노후보 진영은 대권의 의지도
전략도 없을 뿐 만 아니라 민중의 바램마져 저버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민주당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나는 노후보님과 장기표선생님은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봅니다 .
기본적으로는 두분 다 이번 생에 한민족으로 태어났으므로 역사적 소명의식과
해야할 역할과 애족 애국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노후보의 안하무인격인 거만과 선후배를 못 알아보는 무례 등은 현재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것이 소위 자질론으로 부풀려 지고 있습니다.
노후보 자신과 노후보를 지지하는 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매우 억울하며
불쾌해 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노후보와 비우호적 언론이 노후보를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역상징조작하는데 놀아나고 있다고 주장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빌미의 일부를 노후보님 자신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주 상투적이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
천하를 얻고자 하는 지도자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겸손해야만 천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齋나라 桓公이 包叔牙의 추천으로 管仲을 등용함으로서
6국의 패자가 되었다고 역사는 쓰고있습니다.
당시 관중이 누구의 편이었습니까 ?
제나라 양공이 피살되고 제위 쟁탈전이 벌어졌을 때 반대편인 공자 糾편에 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함에도 환공(공자소백)은 포숙아의 천거를 받아들어 옥중의 관중을 포용했습니다.
관중은 친구인 포숙아와 젊은 시절 같이 장사하면서 포숙아까지 속이며
수입을 많이 가지고 갔을 뿐만 아니라 하는 일마저 실패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관중이 시절을 못 만났을 때는 세 번 출사하여 세 번 쫓겨났었고,
세 번의 전투에서 세 번 모두 패하여 달아났었습니다.
하지만 관중은 환공을 만나 역사에 남는 대 정치가가 되었습니다.
환공과 함께 조그만 제나라를 가장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관중은 "其爲政也 善因禍而爲福 轉敗而爲功" 라 했으며
"知與之爲取 政之寶也"라 했습니다.
"줌으로서 가진다는 것을 아는 것이 정치의 기보라" 갈파했습니다.
관중은 "나를 나아준 분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자는 포숙이다"했습니다
후세사람들은 사람을 알아보는 포숙과 관중을 등용한 환공의 품기를
더높이 평가한답니다.
玄機明賢한 사람을 자기진영에 끌어들임으로서 역사의 주역으로 뛰어올라
한 시대를 열었던 사례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역사 자체가 어쩌면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니까요.
진나라의 통일에 일등공신이었던 李斯가 주변의 모함으로
(그것도 외국인 추방이란 명분으로)쫓겨날 때 다음과 같은 逐客論을
수레 위에서 썼습니다.
"신이 듣자오니 관리들이 객인을 추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하는데
저의 생각으로는 잘못된 일인가 합니다.
옛날 목공께서는 선비를 구하심에 융땅에서 유여를, 완땅에서 백리해를, 건속은
송나라에서, 비표와 공손지는 晉나라에서 찾았습니다.
그들 다섯 사람은 진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을 등용했으므로 20여개국을 병합하여 서융사이에서 패자가되었습니다.
효공께서는 상앙을 등용하여 신법을 국책으로 채택하고,
혜왕께서는 장의의 계책인 연횡책을 씀으로서
육국의 합종(장의의 약소국 연합론)을 해체시키고
그 들로 하여금 진나라를 섬기게 하였습니다. 소왕은 범려를 썻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 太山不讓土壤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故能就其深 王者不 衆庶故能明其德
是以 地無四方 民無異國 四時允美 鬼神降福 此 五帝三皇所以無敵也"라 했습니다.
진나라가 통일되기까지 진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던 유여(융) 건숙 (송) 백리해(완)
배표(진)공손지(진)를 등용했기에 가능했습니다.
6월의 한반도 남쪽을 빨간 물결로 하나로 뭉치게 했던 환희의 연출자는 누구였습니까?
네델란드에서 온 히딩크였습니다.
나와 너, 동과 서, 청과 노, 남과 여, 부와 빈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을 목이쉬어라 신명을 다해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와 응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습니다. 감동과 아름다운 보습으로...
우리자신들에게 무한한 긍지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희망도 가지게 했습니다.
그 희망의 실체를 찾고 만들어 이루어지도록 노후보님이 해야합니다.
노무현 후보님
노후보님의 오늘의 후보로서의 어려움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노후보가 민족 활로의 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서
민중을 실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했던 사람들은 노후보를 통해
썩어빠진 정치권을 갈아치우고 한민족이 21세기에 신명나는 세상을
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자신들을 던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보 지명후 노후보님이 국민에게 보여주는 보습은 어떻습니까?
우리 민족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 가는 비전의 제시와 실천의지와 열정이 아닌
구태한 정치인의 정략적 모습만이 비쳐지고있습니다.
따라서 열화와 같았던 노후보님의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민심이란 민물과 썰물 같기도 하여 노후보님이 다시 큰 바다를 이루면
태풍자체를 만들 수도 있다고 봅니다 .
하지만 진정한 노풍에는 민족의 알찬 살림살이가 있어야합니다.
그 알찬 살림을 장기표 선생이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챙겨 줄 것입니다.
노무현후보님
당신은 수하에 아부꾼을 원합니까? 아니면 매를 든 선배를 원합니까?
楚나라 회왕은 굴원을 배척함으로서 망했습니다.
회왕이 초나라 생존의 전략인 蘇秦의 합종책을 버리고 張義의 꾐에 빠져
국가 패망을 초래했습니다.
그 당시 책략이 난무하는 국제정치를 굴원은 알았습니다.
노무현 후보님.
국민들은 뭐라 수군덴 줄 아십니까?
민주화 세력이 한국경제를 망쳤다고 합니다.
지난 10년을 "YS, DJ의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른답니다.
나는 "진정으로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공헌한 바가 없는
공허하고 부패한 진보의 10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프랑클린 루스벨트는
1932년 7월2일 유명한 후보수락연설에서
1920년대를 "방탕의 10년"이라 진단하고 "뉴딜 New Deal"이라는
혁명적 개혁안을 새상에 처음으로 발표합니다.
대공황으로 피폐한 국민에게 청신한 정신을 고치하고
정치적 경제적 활력을 진작시켜 무엇인가 신 전기를 마련코자 하는 표어였습니다.
거기에는 사학자들이 "제3의 미국혁명"이라 부르는
미국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살림살이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 정책을 입안한 사람들은 민주당 내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민주당 밖의 혁신적 그룹의 백그라운드가 있었습니다.
당시 뉴딜 혁명의 주도세력은 소시민 소농민 노동자와 외국출생의 미국인과
그 자손들과 도시 대중들이었습니다.
"희망이 없는 곳에 민중은 절망한다."라는 루스벨트의 구호는
당시의 루스벨트 선거구호였을 뿐 만아니라,
후에 대서양을 건너 EU의 아버지라 부리는 장 모네가 유럽을 하나로 하는
EU건설의 표어로 삼았습니다. 지금도 그 구호는 진행중인 EU와 함께 하고있습니다.
노무현 후보님.
장기표선생에겐 민족번영의 정치철학과 책략을 흉중에 가지고 있습니다.
以小成大. 以弱爲强의 대 비전이 있습니다
저절로 굴러온 장선생님을 잡지 못한다면
"원수에게 군대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양식을 건너주다"의 꼴이 될 것입니다
결과는 노후보님이 천하를 놓칠 것입니다.
노후보님 개인뿐만 아니라 민중의 희망마저 사라져갈 겁니다.
역사는 노후보님을 조중동이 말하는 자질론이 옳았다고 쓸것입니다.
부디 21세기는 한민족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많은 인재들이 노후보님에게
모이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2002.7 11 동북중아연구소장 김공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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